"썅 대체 뭔데"
분명히 아까 왔던 길이다
아까도 그랬듯이 염소 농장 지나쳐 과수원 지나쳐 계곡 지나쳐 다시 계곡 지나쳐 딸기 비닐하우스들을 지나쳐있는 마을 입구에 와있었다
시계는 새벽 1시 반을 가리키는데 마을 집들은 아직도 불을 켜고있고 이까 정자에 앉아있던 할아버지는 아직 그대로 있다
"선배님 일어나셔야 합니다"
출장을 갈때는 절대 한 명만 보내지 않는다
아무리 인력이 모자르다고 해도 최소 2명이 한 개 조를 이뤄야한다
그 이유야 백 가지도 댈 수 있겠지만
이렇게 복귀도 전에 조수석에서 자빠져 자는 인간 때문은 아닐 것이다
"상황 발생했습니다 지금 일어나셔야합니다"
일어날 기미가 안보인다
숨소리도 안들릴만큼 고요하다
선배가 되가지고 말이야
덕분에 일이 심각하게 꼬인 것 같다
특정한 공간에 갇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물고기가 통발에 걸리는 것처럼 절대 스스로 탈출 할 수 없다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몸부림쳐 통발을 망가뜨리거나 통발의 주인을 만나는 것
전자가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다
우선 차의 시동을 꺼버린다
벗어나지도 못 할거 눈에 띄기만 할 것이다
엔진 소리가 멈추자 정적만이 있다
여름밤의 풀벌레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지금 차 밖으로 나가는거는 사지에 혼자 들어가는 것이다
적어도 선배가 깬 다음에야 움직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트렁크에 있는 간이 변기에 근심부터 덜어내기로 한다
운전석 의자를 최대한 뒤로 밀고 뒷자석으로 몸을 옮긴다
이어서 뒷좌석에서 트렁크로 몸을 옮기려고 뒷좌석 의자를 건너가
부릉하고 시동음 소리가
'뭐지' 하고 뒤돌아본 순간
운전석으로 갈아탄 선배가 날 바라보며 시동을 걸었다
각성제에 쩔어있는 내 몸이 반사적으로 선배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소용없다
선배는 그대로 엑셀을 밟고 핸들을 돌려 차를 마을 쪽으로 향한다
덕분에 넘어져 코피가 흐른다
차는 그대로 정자를 지나쳐 마을 안쪽으로 들어간다
끅끅끅끅
그리고 선배는 날 바라보며 입을 찢으며 웃기 시작한다
끅끅끅
안주머니에서 칼을 꺼낸다
끅끅
전부 당신이 자초한 거야
끅
어떻게 눈깔을 다 쑤셔버렸는데도 운전을 하지
그순간 차는 어딘가에 부딪혀 질주를 멈춘다
엄청난 충격
몸이 떠올랐다 내팽겨쳐진다
정신을 차린 뒤 보이는 것은 박살나버린 차와 선배
차가 부딪힌 가로등을 제외하고 어둠에 삼켜진 마을
박살나버린 선배는 계속 끅끅대며 웃는다
저걸 조용히시켜야 한다
저게 선배였는지 아니었는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든 조용히시킨 다음 생각을 해본다
이 소란이 났으니 차는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
그것들이 다 보고 들었을 것이다
혼자 차 밖으로 나가야한다
고통이 온몸을 휘젓고 있기 때문에
각성제 하나를 더 먹는다
치사량 따위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감각없는 다리는 다행히 걸을 정도는 된다
다리를 질질 끌면서 차에서 내려 트렁크 안에 있는 휘발유를 꺼내 엔진룸 쪽에 들이 붓고는 그대로 불을 붙인다
이러면 나보다는 차 쪽에 관심이 쏠리겠지
차에서 멀어지며 귀를 기울인다
불길이 타는 소리
차 경고음
웃음소리
끅끅끅끅
웃음소리라
"씨이발" 하고 나지막히 읊조리던 가운데
아까 정자에서 봤던 그 할아버지가
웃으며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통발에 고기가 걸리면 가장 기뻐할 사람은
통발의 주인이다
작품보다가 재밌어서 한번 씁니다 주인공 프리퀄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작이라서 미숙한 부분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합니다
재밌습니다
너 포텐 있어
오,,,
좋다
재밋다
다른 글들도 기대하고 있을 게요
소재좋다 개추
할배도 불태워버리자
우와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