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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내가 꿈에서 본 장면 말로 실감나게 표현하기 어려워서 부족한 실력임에도 함 그려봤다.


오늘 뼈 부러져서 병원에 갔음. (이거까지는 실제로 있었던 일 이후부터 꿈.)

도시 한복판에 있는 종합병원인데, 오늘 추석이라 응급실 빼곤 다 닫잖아? 근데 그냥 평소처럼 접수받고 있더라고. 뼈 부러져서 왔다 하니까 5층으로 가라 하더라.

5층 가서 의자에 앉아서 이름 부를때까지 대기하고 있었음. 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내 이름을 안 불러주더라.
그렇게 앉아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환자고 의사고 하나 둘 씩 어디론가 가버리고 5층에 나 밖에 안 남은것 같았음.


이게 갑자기 뭔 상황인가 싶어서 진료실 뭐 무슨실 무슨실 다 뒤지고 다녔음. 진짜 5층에 혼자만 남은건지 확인해 보려고.
그렇게 뒤지고 다니는데 퇴근한건지 뭔지 아무도 없고 설상가상으로 불까지 다 꺼짐.
어쩔 수 없이 집에 가려고 엘리베이터 있는 곳으로 갔는데, 거기 간호사 세 명이 있더라.
간호사들은 각각 병원침대 하나씩을 맡고 3개의 엘리베이터 앞에 각각 서있었음.
왼쪽부터 2개는 일반 사람용인거 같았고 젤 오른쪽꺼는 화물용 엘리베이터인지 되게 컸음.
병원침대에는 환자가 누워있었는데, 머리부터 발 끝까지 이불에 덮여 있어서 모습을 볼 순 없었음.

나는 제일 왼쪽 간호사 뒤에 가만히 줄 서 있었는데, 그 간호사가 뒤 돌아보더니 나한테 손짓 발짓 해가면서 비상계단 위치를 알려주더라.
그냥 말로하면 되는 걸 왜 저러나 싶었는데, 환자 깰까 싶어서 그러는가보다 했다. 여튼 순순히 말 듣고 비상계단 있는데로 갔음.
되게 협소하고 외진 공간에 문이 하나 덜렁 있었음.
문을 열려는데 뒤에서 그 간호사가 다급하게 쫓아 오더니 나한테 귓속말로 "절대 창 밖을 보지 말고, 절대 말 하면 안돼요 알겠죠?" 이래 말함.
그냥 끄덕끄덕 했다. 그랬더니 친히 문 열고 안에 나를 밀어 넣어 주더라.

비상계단 안은 진짜 전혀 다른 공간이었음.
병원내부는 원래 깔끔하잖아? 아무리 비상계단 사람들이 자주 안쓴다고 해도 거기는 거의 10년은 방치된거처럼 벽은 페인트가 군데군데 벗겨져서 시멘트 얼룩덜룩하게 드러나있고, 곰팡내 나고, 조명도 없이 비상구 전광판 빛에 의지해서 간신히 걸음을 뗄 수 있을 정도였음.

창이 있었는데 그 세로로는 엄청 짧고 가로로 약간 길이가 있는 그런 창이었음. 창이 열려있었는데 방충망에 떼가 낀게 보일 정도로 더러웠다.
창 밖에 보지 말라해서 바로 눈 깔고 내려감. 주변시로 창이 보이긴 했는데 밤인지 시꺼멓기만 했음. 흘러들어오는 빛이 조금도 없더라.


그렇게 1층까지 내려감. 1층 바닥에는 군데군데 락카로 눈깔모양이 그려져있었는데 모양이 좀 찌그러져있었다. 벽에는 마찬가지로 락카로 "항상 지켜보고있다"라고 젹혀있었고 그 옆에 철문이 하나 있었음.

열고 나갔다. 그런데 졸라 넓은 공터가 나오더라 사방이 나무고, 산이고, 저 멀리 절 출입구처럼 생긴 출입구가 있더라.
어이가 없었다. 도시 한복판에 있던 병원을 나왔는데 웬 산골짜기가 나오니까.
졸라 뛰어서 그 절 출입구 처럼 생긴데로 나갔는데, 뒤에서 내가 뛰어온 길 따라 할매 몇명이 걸어오더라.
저 할매들도 나랑 비슷한 처지인가 싶어서 구경하고 있었다.
이윽고 할매들도 출입구로 나오더니 대뜸 나보고 "무슨 생각 하세요?" 라고 질문 하는데 아까 간호사가 말하지 말라고 한 거 생각나서 걍 씹고 감 ㅋㅋ 그러고 잠에서 깸

그 간호사 포함해서 병원 직원들은 입사할때 규칙서 한 부씩 배부 받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