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속에서 본 내용이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면, 그게 몇달이 됐든 몇년이 됐든 반드시 일어났음

기시감이라고 하나? 내가 그냥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겪는 일 중에 특정 경험이 어느 순간 예전에 꾼 꿈 내용과 겹쳐보이면서, 온몸이 싸해지는 느낌 있잖음

예를 들어 꿈에서 내가 옆에 있는 여자랑 특정한 주제로 대화하고 있는데, 여자 뒤에는 책장이 있고, 내 옆에 누가 있고, 지금 대화의 흐름이나 상황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고 있고...

이런 전반적인 특징이나 요소들이, 딱 인생 어느 한 기점에서 그대로 나타나는 거임

몇 달이 지났든, 몇 년이 지났든 이게 겹쳐지는 순간 본능적으로 그 당시 꾼 꿈 내용이 뇌내에 재생되는데, 이러면 머릿속에서 "지금 타이밍이면 내가 말을 할 때다"라는 생각이 떠오르는 동시에 이미 나는 말을 시작하고 있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데, 마치 내가 간섭할 수 없는 현재의 운명과 꿈이라는 다시보기 영상을 함께 틀어놓고 보는 느낌임

근데 이게 문제가, 정말 내가 이런걸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시나리오더라도,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면 무조건 일어났다는 거임

최근이라면, 정확히는 기억 안나는데(아마 2~3년 전 대학생 때일 거임), 내가 일본에서 한국어 강사 일을 하는데, 거기에서 다른 여자 한국어 선생이랑 노가리를 까는 꿈을 꿨음

나는 그때 공기업 준비 중이었고, 그전에도 계속 이런 예지몽을 꿨었으니까 에이 설마~ 이번엔 개소리지라고 치부하고 넘겼는데, 내가 졸업하고 1년 동안 미국에서 일하고 진짜 갑자기 여러 사정이 겹쳐서 일본으로 넘어왔단 말임. 여기서 처음에 한국어 강사할 때 그 꿈이 겹쳤음

흰 배경, 강사의 목소리 톤, 뒤에 보이는 책장 색깔, 내가 서있는 위치, 그 휴게실 분위기 모든 게 일치했음

참고로 미국 갔을 때도 몇년 전인지도 모를 때 꾼 꿈이랑 똑같은 일이 일어났음

심지어 그때 서부에서 일하던 중이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동부로 급하게 출장가서 거기 있는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의 모습이었음ㅋㅋ

이게 그냥 기시감이면 모르겠는데, 한 두번도 아니고 내가 이걸 몇번이나 겪었는지 이젠 기억도 안 남

학원, 대학교, 군대(미군이랑 싸우는 꿈 꿨는데 카투사 붙어서 미군부대에서 일함. 그리고 진짜 싸움), 뭐 그냥 일상속 한 장면 뭐가 됐든 이게 드래곤이 날아다니거나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면 언젠가 그 일이 일어나니까...

그래서 내가 왜 이걸 여따 말했냐면

내가 중학생 때 꿈을 하나 꿨는데, 30대의 내가 헬기에 태워져 아무것도 없는 초원으로 날아가는 꿈이었음

거기에서 나는 같이 탄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그대로 헬기에서 머리부터 떨어짐

꿈이었는데도 자유낙하하는 느낌이 생생하게 느껴짐(아직도 기억남)

머리가 초원에 닿는 순간 시야가 까매지고 모든 감각이 사라짐과 동시에 꿈에서 깼음



죽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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