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발.. 애초에 나폴리탄 괴담에 빠져 살아선 안 됐다.
아니, 적어도 갤에 올라온 “윾쾌한 괴이현상 정모”글을,
오지게 큰 빵댕이를 지닌 존예디컵,
자칭 정모 주딱의 짤을 보고 속아선 안 됐다.
정모는 금요일 오후 7시 이태원의 한 펍에서 열린다고 했다.
지도 앱으로 검색해보니 후기가 많은 흔한 펍이었다.
정모 주딱이라도 좀 꼬셔보려고
퇴근길에 옷매무새와 머리를 좀 손보고 향수도 한번 다시 뿌린 후
펍의 문을 열었다.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린다. 사람이 많나 보다.
내부를 자세히 볼 생각 없이 무의식적으로 문을 닫았다.
그 순간
“철컹--”
일반적인 가게에서는 날 리가 없는 문 잠금 소리. 뭔가 이상했다.
문을 열어보려고 했는데 역시나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제서야 제대로 내부를 보니, 확실히 이상함을 느꼈다.
전부 남자다.
내부는 앱으로 봤던 것과 똑같았지만,
심지어 몇몇은 상의를 벗어 근육질의 몸매를 드러낸 채
검은 끈이 달린 옷을 입고 있었다.
그러다 몇 명과 눈이 마주쳤다. 씨발 뭐지?
순간 여우가면을 쓴 어떤 남자가
나를 갑자기 입구 바로 옆 작은 방으로 끌고 갔다.
그는 그 방의 문도 재빨리 잠그고서,
당황한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시늉을 하고는
주머니 안에서 작은 공책을 건넸다.
공책의 표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들어갈 땐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그리고 다음 장을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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