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취생이다.
단칸방에서 월 100만 원 남짓의 생활비로 살아가는 나에게,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삶은 곧 낭비이자 사치다.
당연하지만, 쓰레기봉투를 낭비하는 것 또한 사치라 볼 수 있다.
그 작은 돈조차 아끼기 위해 나는 항상 쓰레기봉투가 넘치기 직전까지 쓰레기를 꾹꾹 눌러 담는다.
그러다 봉투가 터지고 나서야 청테이프로 보수를 하고 내다 버린다.
여느 자취생이 그렇듯, 쓰레기가 생기면 나는 멀리 있는 쓰레기봉투에 던져 넣는다. 의자에서 일어나는 것은 죽기보다 싫기 때문이다.
명중하지 못한 쓰레기들은 청소하는 날이 오거나 시간이 날 때 한꺼번에 치운다.
오늘은 바로 그 청소의 날이었다. 귀찮음이 많은 나는 무려 2주 만에 청소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청소를 마치고, 쓰레기봉투 주변도 정리했다.
명중하지 못한 휴지들 사이에 무언가가 보였다. 그것은 현미였다.
그리고 현미는 쓰레기봉투에도 붙어 있었다.
그런데, 나는 현미를 먹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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