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나는 누군가를 뒤쫓아 달려가고 있었다.

그게 누구인지, 왜 쫓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점점 오기가 생겨서 그를 쫓고있었다.

그가 지쳐 느려지면 나도 살짝 느려지고
그가 걸으면 나도 따라 걸었다.

그가 천천히 뛸때는 나도 천천히 뛰었고
그가 멈춰 휴식할 때는 나도 멈춰 휴식했다.

그러던 중, 생각을 바꿔 그가 느려지는 상황이 오면
내가 좀 더 힘을 내 그를 잡아보기로 생각했다.

터벅..터벅....터벅.........

그의 속도가 점차 줄어든다.
나는 그를 잡기위해 힘차게 뛰어간다.

빠르게 뛰어 그의 어깨를 잡았던 그 순간,
그것은 그가 남긴 옷이었고
그는 어느새 저 멀리 앞에서 달리고 있었다.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았던,
마침내 끝일 것만 같았던 이 달리기가 다시 시작된다.

나는 그를 잡을 수 없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나도 살기로 결심했다.


그를 잡기위해 앞으로 뛰는게 아닌,
내 뒤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던 그 날,

하늘에서 하얗게 첫눈이 내려오던 그날,

겨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