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을 때도
내 연주를 들어줄 누군가는 있었다.
내가 새로운 학교에서 모두와 친해지려고 했을 때도
내 연주를 들어줄 누군가는 있었다.
내가 처음 보는 시험을 완전히 망쳤을 때도
내 연주를 들어줄 누군가는 있었다.
내 인생의 암흑기에도
내 연주를 들어줄 누군가는 있었다.
그 누구도 내 연주를 듣지 않을 것같은 때에도
내 연주를 들어줄 누군가는 있었다.
그런데 오늘, 그 누군가가 사라졌다.
나를 굽어살필 누군가.
내 인생을 흥미롭다는 듯 관찰하던 누군가.
한참을 허공을 응시하다가
문득, 화장실로 향해 거울을 봤다.
그 거울에는 내가 아닌,
나와 닮지도 않은,
전혀 나라고는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그 무언가가 서있었다.
거울 속의 존재를 본 나는
밖으로 나가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 존재는 내 뒤를 따라오는 듯 했고
나는 죽기살기로 길거리를 내달렸다.
길거리의 사람들도 그 존재를 피하듯,
도망치는 내 모습을 보고선 다들 길 한쪽으로 피하였다.
나를 그 존재로부터 지켜달라고
들어선 경찰서에서는 그 존재를 감당하지 못하였다.
근처에 있던 군부대에서도 그 존재를 감당하지 못하였다.
그 존재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나는 나를 지켜보던 그 누군가를 찾아야한다.
누군가가 사라지자 그 존재가 나타났다.
그 둘은 필연적으로 관계가 있을테지..
이 편지를 볼 때 즈음이면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그 존재를 피해 달아나라.
그리고 당신을 지켜줄 그 누군가를 찾아라.
계속해서 달려라.
당신은 나를 감당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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