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서울11호선 계획이 무산되었다는 서울 특별시의 입장입니다. 노선의 복잡화와 모 대학의 수혜를 둔 것이 아니냐는 여론에 의해,,,
이메일을 확인하려고 들어간 인터넷 상단에는
별 관심 없어보이는 기사가 떠 있었다.
.
.
.
(나)에게
취업 축하해! 지방에서 서울 상경한 소감
어때? 막 공기부터 다르고 그러디?
아 맞다, 한동안 오래 지낼거면 노선은 좀 알고 있는게 좋을거 같은데 맞다 참 11호선 이야기 들었어 ?
올해도 계획이 무산되었다니 참 아쉽다, 그치 ?
조만간 보자 !
.
.
.
발송일을 보니 어젠거 같다. 얘도 참, 내 걱정이라니
출근시간에 늦지 않도록 슬슬 타야 할 거 같았다.
보이는 자리에 냅다 앉고 한숨을 돌리려던 차
문이 웬걸 닫히지가 않는다.
.
.
.
그러길 오분, 사람들을 어떻게든 꾸역꾸역 태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때쯤 출발했다. 그러자 들리는
” 본 기관사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본 열차는 지금 이 시각부로 11호선 노선으로 운행됨을 말씀 드립니다. 승객여러분들께서 당황하실거라는 것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여러분들의 귀중한 출근, 생업을 비롯한 모든 일들에 지장이 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본래의 위치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본 기관사는 열의를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가기가 어려우실수도 있으니, 주변에게 연락을 미리 남겨두시길 바랍니다“
이게 웬걸, 잘못 들었나 싶었다.
첫 출근인데 늦게 생긴건 둘째치고 있지도 않는
노선으로 운행을 한다니, 제정신인가? 그리고 이어지는
”본 기관사가 전해드리는 말은 녹음을 하시거나 메모를 하시길 권장드립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본 기관사의 조언을 메모하거나 녹음해두셔서 필요할때 들으시길 바랍니다“
역시나 사람들은, 핸드폰만 보고 있기 바빠
한 귀로 듣고 흘려듣기도 바빴다.
사람들은 오늘 기사를 안본건가?
이메일을 보려고 스쳐간 기사가 생각났던 나는 불현듯 녹음을 켜둬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
.
.
” 본 열차는 여섯개의 칸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일이지만, 승차시 열리는 문 옆을 확인하여 본인의 칸을 확인해 두십시오.
이 말씀은 3번째와 5번째 있는 칸에 계신 분께 해당하는 말씀입니다. 4번째와 6번째에 있는 칸에 있는 승객이 칸 사이에있는 통로로 왔을시에 아무런 관심은 물론 눈길도 주지 마십시오, 그 승객들은 필히 당신이 타고 있는 칸 당신을 포함한모든 승객분들에게 좋지 않을 것입니다.
혹시나, 해당 승객에게 눈길을 포함한 관심을 표한 다른 승객이 있다면 그 승객이 이상한 소리를 낼 것입니다. 그 소리가 자신의 지인이든 가까운 사람의 소리를 내던 무시하십시오. 눈을 감으시고 계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
.
.
” 본 열차는 여섯개의 칸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일이지만, 승차시 열리는 문 옆을 확인하여 본인의 칸을 확인해 두십시오.
이 말씀은 4번째와 6번째에 계신 승객분들께 드리는 안내 말씀입니다.
승객 여러분 사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존재가 섞여있음을 안내드립니다. 본 열차는 종착역 전까지 다른 역을 들리지않습니다. 이 존재와 같이 종착역에 도달하게 된다면 여러분들의 안전을 보장해 드릴 수 없습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을 숙지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첫번째, 슬픈 생각을 하셔서 눈에 눈물을 내십시오. 그게 슬픈 영상이든 무엇이든 좋습니다. 다른 승객들도 같은 행동을할때, 배가 찢어지도록 웃고 있는 승객을 찾으십시오. 하나 주의 할 것이 있다면,
배가 찢어지도록 웃고 있는 승객은
당신의 요구를 들어줄 수도, 거짓말을 할 수도, 수틀리면 당신을 죽일수도 있습니다.
두번째, 다른 승객들이 먼저 그 웃고 있는 승객을 찾아 이야길 나누고 있다면, 절대로 그 이야길 듣지 마십시오, 들어도 모른척을 하시길 바랍니다.
앞서 물어본 승객이 어떠한 방식으로 자결을 하든
무시하십시오, 그것이 이 말씀을 듣는 승객의 미래가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세번째, 그 존재와 대화를 할 경우 당신은 댓가를 지불해야 될 것입니다. 그 댓가를 반드시, 언어로 하십시오. 다른 칸의존재들과 여기 있는 모든 것들은 시끄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언어를 잃는 것이 ,,,”
.
.
.
.
.
.
아니나 다를까 저런 안내를 받고도 어이가 없어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었다. 성질이란 성질을 내면서 기관사한테 따지러 가겠다고 나간다니 참,,,
.
.
.
.
“이어서 4,6 칸에 계신 승객분들에게 안내말씀
드립니다.
네번째, 여러분들은 다른 칸으로 가셔서 다른
승객들의 관심을 끄십시오. 그들이 여러분들 ‘대신’
이 될 것입니다. 언어를 잃어버린 여러분들은 괴성을 지르겠지만 그렇게라도 하십시오.
다섯번째, 관심을 가진 승객은 여러분의 ‘대신’ 이니 죽이십시오. 열차가 종착할때까지 마무리 하시는게 여러분들의 신상에 이로울테니 말입니다. “
.
.
.
.
.
.
열차가 혼란에 휩싸인듯, 내칸 저칸 할것 없이 소란스러운 분위기였다. 녹음을 해둔채로, 친구와 연락을 시도해 보았다.
- 어 ? 너도 나 방금 탄 열차도 11호선인데 ?
- 너 몇번째 칸 탔냐 ? 나 세번짼데 혹시 안내방송 듣고있어 ?
- 안내방송 ?? 일단 나 네번째 칸인데 뭐 나오기는 한다 잠시만 듣고 연락할게
- 야 너 괜찮아 ?
.
.
.
- 야
- 야야
.
.
.
벌써 삼십분째 읽지 않는다.
칸 사이에 통로를 비집고 누군가 들어왔다.
3~6칸의 인물들은 절반만 살 수 있는 건가..;;;
근데 밸런스 망했네 3이랑 5칸은 그냥 눈만 감고 있으면 되는데 4랑 6은 눈물의 똥꼬쇼해야 하네....험한 말로 하자면 운빨ㅈ망열차잖아 이거....
근데 글쓴이는 이미 망한 거 아니냐. 같은 지하철 타고 있다는 전제 하에 이미 4칸의 존재(문자 상대)에게 관심을 줘버렸잖아 (메시지를 보냄으로서) 눈길을 포함한 관심이라는데 이거 "관심"은 대화를 포함하는 거 아니냐고. 방송 나오기 시작한 이후로 야 야야 이렇게 메시지를 보내면서 대화 시도했는데?
글쓴이라기보다는, 이 글의 화자(주인공)
글 좀 다듬으면 안되냐 내용은 참신한데 기관사 치매있는거 같음 - dc App
문재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