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훅-



'행정반에서 전파 드립니다.


오늘 근무자 신고는 19시입니다.


오늘은 절대로 늦으시면 안됩니다.



다시 한 번 전파 드립니다.


오늘 근무자 신고 19시입니다.


이상 전달 끝'




'근무자 신고 5분 전


근무자 신고 5분 전


오늘 야간 근무자들은 중앙 복도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만약에 생활관에 없으면 같은 생활관 동기가 찾아서 늦지 않도록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어 3,4중대 다 왔니?


시간별로 순서 맞춰서 서봐


명단은 근무 시간 순서대로 부를게.




병장 김건호


병장 신형호


병장 이영주


.


.


.


상병 유석준





음...그래 다 왔네...


자 오늘은 왜 상, 병장 라인들만 야간 근무 들어가는 지는 각 중대 중대장님들이 몇 번씩이나 설명해주셨지?


절대 실수하면 안 되니까 너네 오늘 전투 휴무도 주고 한 거야


작년 이맘때쯤에 일병 애들이 왜 근무 들어가는 상, 병장들만 전투 휴무 주냐고 마편 썼던데


그거 썼던 새끼 지금 여기 있냐?


오늘 왜 주는 지 함 느껴보고 반성해라




음...


초번 근무자들 낮잠들 좀 잤어?


본인이 초번 근무자인데 졸리다 솔직하게 거수


혼내려는 거 아니니까 솔직하게 손 들어봐




어 그래 건호 너는 점호 끝나면 세수 좀 하고 카누 있으니까 그거 좀 타서 마셔라


취사장에서 얼음 받아다가 상담실 냉동실에 넣어놨으니까 얼음도 좀 타고


당직사관 오늘 안 잘꺼니까 정 졸리다 싶으면 말해


참고로 나 레슬링 좋아한다 주특기가 길로틴 초크니까 궁금하면 졸아봐




자, 아무튼 오늘 조심해야 할 것들 말해줄게


이미 다 외웠겠지만 그래도 확인한다 생각하고 들어


이렇게 몇 번씩 외우고 들었는데 실수하면 전문하사 시킬 줄 알아


불침번 근무자, 야간 CCTV 근무자 할 거 없이 자기 근무 아니여도 다 들어놔


여차하면 근무 갑자기 바뀔 수도 있으니까





첫 번째, 이번 야간동안은 절대 방송 할 일 없다.



야간에 무슨 방송이 나와도 그냥 무시해


작년에는 그것들이 대대장님 목소리로 전체 통지한다고 방송 나와서 그대로 따른 새끼 있는데


상식적으로 총기함 키 창문 밖에다가 힘껏 던지라는데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작년에 병장 하나가 나한테 총기함 키 달라고 소리 지르면서 발악하다가 내가 때려눕혔다.


괜한 호기심에 그것들 방송 집중해서 듣지마라


걘 결국 정신 안 돌아와서 캠프 갔어 너네도 그 병장 꼴 난다.


짬밥 먹을만치 쳐먹고 이제 와서 의병 제대 하고 싶지는 않지?




참고로 대대장님 부대에 안 계신다




두 번째, 화장실 가는 인원들 잘 체크해라



5분 이상 안 나오면 무조건 들어가서 확인해


변비인 애랑 구분하려면 잠긴 칸 고개 숙여서 발 밑 확인해봐


걔네들은 발이 없거나 발이 새파랗거든


만약 그런 인원 발견하면 나한테 무전 쳐라





세 번째, 갑자기 사이렌 울리면서 복도 끝에서 단체로 달려오는 애들 있으면 복창해


'상황 종료입니다. 상황 종료입니다.'


걔네들 이유는 모르겠는데 오대기 훈련처럼 뛰어오더라고


워낙 시끄럽게 우르르 뛰어오니까 이걸 놓친 적은 없었는데


굳이 확인하고 싶어도 참아라





네 번째, 잠긴 테라스 문이나 세탁실 문이 갑자기 덜컹덜컹하고 흔들릴 거야


그럼 그냥 무시해 가까이 다가가지도 마


괜히 무슨 일인지 다가가다가 문 틈 사이로 잡혀가기 싫으면




다섯 번째, 온도 체크 가라치지 마라


생활관 돌면서 취침등, 온도, 인원 체크 싹 다 해라


평소에는 눈치껏 가라쳐도 그냥 넘어가는데 오늘은 가라치다 걸리면 뒤진다.



가끔 돌다가 심하게 냉기가 느껴진다거나 인원 비어 있으면 보고해


대신 그 생활관 안에서 하면 안된다.


반드시 꼭 생활관 밖으로 나와서 해라


자는 애들 깨울까 나가서 하라는 건 당연히 아니겠지?



그리고 생활관 잘 확인하고 들어가도록


창고나 테라스처럼 시건장치 한 곳에서 생활관인 척 장난질을 칠 때도 있다.


정신 바짝 차려 계속 의심해




여섯 번째, 가끔 좌측이나 우측 계단 쪽에 누가 고개만 살짝 내밀고 쳐다볼 거야


절대 눈 마주치지 마라 애초에 그거 눈이 없긴 한데


아무튼 얼굴쪽 쳐다보지 말란 뜻이야



그리고 사전에 무전도 없이 중앙 계단으로 올라오는 사람은 절대 없다.


오늘은 1,2,3,4,본부중대 망 같이 연결 해놨거든?


무전으로 '1중대 3중대로 용무 있어 올라가겠습니다.'


이런 말도 없이 갑자기 올라와서 말 건다?


그럼 그냥 이 악물고 무시해


빡쳐서 소리 지르고 악을 쓰고 할텐데 걍 무시해



그리고 너네도 내려갈 일 있으면 무전하고 가고


CCTV 근무자 내려가면 미리 무전으로 CCTV 근무자 지금 내려갑니다 라고 말해줘


밑에 애들도 애들 올려보낼 때 CCTV 근무자 지금 복귀합니다 라고 말해줄 거야


깜빡하고 말 안해주면 나한테 말해 반 죽여놓을라니까




불침번 근무자 마지막 전달 사항이다.


행정반으로 전화 오는 거 무조건 받지 마


괜히 폼으로 무전기 채널 온 중대가 다 같이 맞춘 거 아니다.


전화 올 일 없고 상급부대 측에서도 이번 야간만큼은 전화 안 올거야





다음은 CCTV 근무자들 잘 들어





첫 번째, 당연한 얘기지만 CCTV 확인 잘해라


본부 중대에서 너네 근무 서면서 졸라고 한 명씩 더 지원 해주는 거 아니야


너네는 위병소, 탄약고 집중적으로 보고 오대기 순찰로는 본부중대한테 맡겨


위병소 CCTV를 봤을 때 위병소 애들이 갑자기 쓰러지면 바로 당직사령님한테 보고하고


탄약고 CCTV는 근무자 없이 카메라로만 감시하니까 화면 안에 거수자 식별되면 바로 보고해



그리고 순찰로 CCTV는 본부 중대에서 보겠지만 너네도 한 번씩 확인해


오대기 순찰 시간 아닌데도 순찰하는 거수자를 먼저 식별 한다면 그냥 묻고 따지지 말고 먼저 보고를 할 수 있도록




두 번째, 가끔 화면에 머리나 팔, 다리 같은 신체 부위가 돌아다니는 걸 발견한 즉시 보고하도록


그리고 카메라를 향해 누군가 계속 한 곳에 멈춰서서 응시하거나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밀면 그 구역 카메라는 꺼놓고 당직사령님한테 보고해






세 번째, 이건 04시 근무자들만 해당이긴 한데


04시부터 6번 CCTV에 있는 교회도 주시하다가


교회 안에서 군종목사님이 나오면 바로 당직사령님한테 보고해


애초에 목사님은 관사에 계시고 그거 절대 군종목사님이 아니니까






네 번째, 옆자리에 있는 본부중대 통신병이 혼잣말로 자꾸 떠들면 그냥 잠자코 있어


그러다가 죽여버린다, 총이 필요해 그 외에 외계어처럼 알 수 없는 말로 떠들면


'너무 졸려서 그런데 '찬물로' 세수 좀 하고 와도 되겠습니까?' 하고 물어봐


그럼 당직사령님이 알아서 조치하실 거야






마지막으로, 당직부관이랑 오대기 소대장이 도는 순찰 코스는 사격장 입구 쪽 오르막길로 시작해서 분리수거장 쪽 내리막길까지야


근데 만약 순찰로를 역방향으로 도는 게 CCTV에 보이면 그 즉시 보고해






자 그럼 남은 개인 정비 시간도 잘 보내고


이번만 잘 넘기자 이번에 무사히 넘기면


근무 들어간 인원 전투휴무도 고려해본다고 하셨으니까 집중들 하고


궁금한 점 있으면 행정반으로 와서 물어봐


당직사관이 간식 사다놨으니까 불침번 근무자들은 근무하면서 좀 먹고


이상 근무자 신고 끝


모두 헤쳐






------------




쓰다가 잘 안 떠올라서


점점 마무리가 어설퍼지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