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내용은 현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내용만을 담은 지침서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 이 시대의 구성원으로 "인정" 받고 싶다면 아래 지침은 꼭 가슴에 새기도록 하자!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지침서
0. 욕심을 버려라
- 이 시대의 환경은 매우 척박하다!
맛있어 보이는 음식? 따뜻한 잠자리? 그런 건 모두 가짜이며 허상이다.
혹시나 그런 달콤한 유혹을 듣거든 그냥 무시하고 떠나도록
1. 신뢰를 가져라
+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건 동료, 동료밖에 없다!
당신 곁에 있는 동료들을 전적으로 믿고 신뢰해라.
믿음은 반드시 보답받을지니.
믿음만이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리라.
2. 목표를 이뤄라
- 시대의 구성원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반드시, 반드시 목표를 이뤄야만 한다.
우리 구성원들끼리 공유하는 따뜻한 고기와 물은 일하지 않는자에겐 나눠지지 않는다.
고기와 물, 고기와 물, 따뜻한 고기와 물 고기와 물 고기와 물 고기
종이의 내용은 이걸로 끝이었다. 이게 뭔가 싶어 황당하던 차, 옆에 떨어진 또 다른 종이가 눈에 띈다.
안녕하세요.
혹시 이 쪽지를 보시기 전에 옆에 떨어진 지침서를 먼저 보셨다면, 절대 그 글을 믿지말라고 먼저 말하고 싶네요.
지침서를 믿지 마세요.
이 세상엔 아직 살만한 곳이 많습니다.
원한다면 충분히 편안한 잠자리와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단 한가지만 명심하세요.
절대 그들의 일원이 되어선 안됩니다.
그들은 (핏자국) 단체에요.
지침서는 지금 당장에라도 찢어 버리세요
아니다. 그냥 그 자리에 그대로 두세요.
그 종이가 사라지는것만으로 당신이 있는 곳에 사냥개들이 풀릴테니까요.
지금 이 글을 여기 놔두는 것도 저에겐 충분히 위험한 일이에요.
이 글을 다 읽었다면 이 다음장을 넘겨보세요.
이 다음장엔 저딴 쓸데없는 지침서보다 훨씬 유용한 정보들을 적어놨어요.
그 종이는 꼭 읽고, 챙겨가세요.
뭐지. 머리 속이 혼란스러웠지만, 이내 생각을 정리하고 다음 장을 넘겼다.
좋아요. 앞의 글을 다 읽었다면, 시간은 충분하겠네요.
나도 이제 이 시대의 구성원으로 인정 받을 수 있겠네.
주변에 인기척들이 느껴졌다.
형식은 규칙서인데 정통 나폴리탄 느낌이 좀 나는 듯 마지막 두 줄 보고 소름 쫙 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