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유진의 자취방 앞에 빨간 곰인형이 놓여 있었다.
귀엽게 웃고 있었지만 뭔가 꺼림칙한 기분이 드는 생김새였다
누군가 선물로 주고 간 것일까.
생각하기 피곤했던 유진은 곰인형을 전봇대 아래 던져버렸다.
다음 날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유진이 비명을 질렀다
문앞에 빨간 곰인형이 놓여 있었다
어제완 달리 곰인형의 표정은 웃음기가 없었다
유진은 곰인형을 불에 태운 뒤 재를 다리 밑에 버렸다
다음 날
유난히 피곤한 하루였다
자취방에 돌아온 유진은 깜깜한 벽을 더듬어 스위치를 켰다
유진은 비명을 질렀다
거실 한가운데 빨간 곰인형이 놓여 있었다
곰인형의 표정은 울고 있다
그녀는 집에서 뛰쳐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곰인형을 수거한 후 CCTV를 함께 돌려보았지만 아무 특별한 장면도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유진이 보는 앞에서 곰인형을 불태우고 찢었다
다음 날
편집증과 불안증에 걸린 유진은 친구에게 부탁해 당분간 함께 생활하기로 했다
며칠간은 무사했다. 그러나 어느날 병원에서 문자 메시지가 한 통 도착했다.
친구가 괴한의 칼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그녀는 산소호흡기를 낀 친구의 머리맡에 꽃병을 놓아준 뒤 경찰서를 찾아가 CCTV를 보았다
으슥한 골목을 지나는 친구의 모습이 찍힌다
화면이 암전된다
친구가 쓰러져 피를 흘린다
그 위에 놓여있는 빨간 곰인형
곰인형은 몹시 화난 표정이다
유진은 다른 도시로 이사를 결정했다
조금 비싸지만 사람도 많이 다니고, 경찰서가 근처에 있는 안전한 곳이었다
더군다나 정체불명의 괴한에 대한 신고를 받은 경찰은 보호를 약속해 주었다
대학교와 멀어져서 불편했지만 그것 뿐이었다
그녀에게 더 이상 이상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3년 후
유진은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친구들과 졸업을 자축했다.
칼에 맞았던 친구도 깨끗이 나아 함께 졸업사진을 찍었다.
그녀는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빨간 곰인형 이야기도 이젠 술 자리 안줏거리일 뿐이었다.
한 밤, 그녀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아무렇게나 옷을 벗어던진 뒤 샤워를 하고 몸을 닦았다
잠옷을 꺼내기 위해 옷장을 열었다
술이 순식간에 깨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옷장엔 목이 없는 빨간 곰인형이 세 개 있었다
목이 있어야 할 자리엔 각기 다른 물건이 놓여 있었다
첫 번째 곰인형 목에는 2년 전 잃어버린 왼쪽 에어팟 기기가
두 번째 곰인형 목에는 6개월 전 혼자 텔레비전을 보며 갖고싶다고 중얼거린 복숭아색 립스틱이
세 번째 곰인형 목에는 일주일 전 잃어버린 자취방 보조열쇠의 열쇠고리가 있었다.
열쇠는 없고 열쇠고리만 들어있다.
열쇠는 어디 있지?
그 생각과 동시에 유진은 서늘한 쇳소리를 듣는다
철컥, 끼이이.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
형광등 빛이 켜지자 길다란 곰인형 그림자가 드리운다.
곰인형은 웃고 있다.
곰남충 재기해 - dc App
등골 오싹해졌는데 시발 ㅋㅋㅋ
안버렸어야지 - dc App
개추
이어서 곰인형은 케이크를 들고 생일을 축하해준다
스윗곰남 ㄷㄷ
그리고 곰인형은 탈을 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