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가 계신 곳은 충청북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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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가 계신 곳은 충청북도입니다. 숙소에 관광 가이드가 붙지 않았다면 2일차 조사 결과를 보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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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무사히 하루를 보내신 것 축하드립니다. 귀하의 보고는 땅끝마을에 변화가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귀하의 1차 목표는 이것으로 달성했습니다. 이제 남은 건 2차 실험, 곧 주민센터의 민원 발급 자격을 알아보는 일입니다. 현재 귀하의 보고를 실시간으로 분석한 자료가 도착했습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귀하가 주민센터에서 정상적인 민원을 넣기 위해선 땅끝마을 단합회에 참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침 귀하의 보고에 이장이 귀하를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가 있으므로 3일차엔 높은 확률로 단합회가 열릴 것입니다. 본래 단합회는 평균 생존 일수인 4일차 때 탈출을 위한 변수로 작용하지만, 이곳에선 주민센터의 통제 변수를 확인하기 위한 참여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우선 3일차에 대해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귀하가 계신 곳은 충청북도이며, 하루는 12시간입니다. 귀하는 땅끝으로 점점 내몰리고 있습니다. 바다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확인해선 안 됩니다. 아침 식사를 기점으로 약 4시간 뒤 점심 식사, 정확히 8시간 뒤 일몰 및 저녁 식사입니다. 3일차 이후로 식사 간격은 현실에서의 식사 간격보다 길어지므로 넉넉히 드실 것을 요청하며, 만일 메뉴와 반찬의 문제로 많이 먹지 못했을 경우 땅끝슈퍼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땅끝마을에서 배곪는 소리를 내거나 배고픈 티를 낸다면 이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이 귀하에게 갓 잡은 생선들을 먹이려 할 것입니다. 실내 낚시에서의 일을 기억하시고 반드시 배는 든든하게 채우셔야 합니다. 만일 그때 기억이 썩 나쁘지 않게 느껴지거나 다시 해볼 만하다고 느껴지신다면 반드시 증상을 보고하시고 탈출을 최우선으로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당사도 귀하의 정신력과 인지 능력의 한계를 체크하고 있으며, 귀하의 언어에서 오염 수준이 기준을 넘어설 경우 조사관 업무를 중단하고 탈출을 지시할 것입니다.
3일차에 땅끝마을 단합회가 열리면 시간 관계상 귀하의 목숨을 위협할 종목은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목숨이 위험하지 않다고 해서 귀하의 안전이 보장되는 건 아님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귀하가 계신 곳은 충청북도입니다.
아침 식사 이후 이장이 땅끝마을 단합회의 참여를 권유할 것입니다. 거절하면 안 됩니다. 이장은 그럼 단합회 준비로 점심 식사 때 보자고 자리를 비울 것입니다. 이때 앞서 말씀 드린 4채의 특이 가구를 제외한 모든 주민은 멀어진 뒷산의 공터에서 단합회를 준비할 것이며, 그 사이 귀하는 철물점에서 쓸 만한 무기를 골라오셔야 합니다. 흉기보단 둔기가 유용합니다. 단, 단순히 가져가는 건 절도이므로 반드시 메모를 남겨둬야 합니다. 그러나 공손하고 예의바르게 써선 안 됩니다.
201번째 조사관이 단합회를 앞두고 철물점에 들러 메모를 남겼으나, 이후 메모를 발견한 철물점 주인이 일몰 후 숙소 문을 부수고 들어와 '이런 비겁자가 쓸 물건은 팔지 않았다'며 폭행을 저질렀습니다. 201번째 조사관은 그 즉시 숨을 거두지 않았지만 전신골절로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201번째 조사관은 다음날 관광 가이드가 발견하고 이후 생명 신호가 끊겼습니다.
메모를 남기기 여의치 않다면 단합회 때 철물점 주인을 찾아 아주 당당하고 자신만만한 태도로 본인에게 그 무기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셔야 합니다. 되도록 뻔뻔하게 나올수록 철물점 주인은 호쾌하게 받아들여 순순히 그것을 내어줄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철물점 주인의 물건은 아무리 유용하더라도 오랫동안 쓰면 안 됩니다. 귀하가 계신 곳은 충청북도입니다. 단합회가 끝난 후 어떤 유혹과 충동이 들어도 철물점 주인에게 당당한 태도로 되돌려주셔야 합니다.
198번째 조사관이 단합회 당시 철물점 주인을 찾아 "좀 빌린다"라며 본인의 기준으로 뻔뻔하게 나왔으나, 철물점 주인은 극렬하게 화를 내며 자기는 너 같은 쫌생이에게 팔려고 물건을 내놓은 게 아니라고 한 뒤 그 자리에서 198번째 조사관의 목을 꺾었습니다.
단합회는 약 3시간 동안 진행될 것이며, 종목 갯수는 진행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두세 종목을 시행할 것입니다. 종목은 다양하지만 3일차 단합회에서 시행되는 종목은 대체로 우박 깨기, 단체 줄넘기, 뒷산 사냥, 응원전 중에서 나옵니다. 이외에 종목으로는 단체 피구, 2인3각, 차력쇼, 뒷산 낚시가 있으며 말씀 드린 것 이외의 종목이 단합회에서 나올 경우 조사관으로서의 사명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팀은 무작위로 나뉘며, 이장은 사회 및 심판을 맡기 때문에 어느 쪽에 들어가든 상관 없습니다. 그러나 종목 고지에서 단체 피구가 들어가 있다면 반드시 철물점 주인과 같은 편에 서야 합니다. 단합회 순서는 개막, 종목1, 종목2에서 시간이 여유 있다면 종목3 혹은 폐막입니다. 만일 국민의례 등의 형식적 절차가 추가로 나올 때 귀를 막으시면 안 됩니다. 주민들이 귀하의 불성실한 참여 태도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수 없으며, 당사는 불필요한 조사는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청각에 의한 정신 오염 가능성이 있다면 당사에서 귀하의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할 예정입니다.
우박 깨기는 골자는 돌을 던져 높은 곳에 매달린 상대편의 박을 터트리는 박 터트리기와 동일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박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우박이며, 귀하에게 주어질 돌은 없습니다. 귀하가 철물점에서 들고 온 무기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우박을 쳐서 깨뜨려야 합니다. 떨어지는 속도는 사람이 보고 맞출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간혹 우박 중에 머리돔이 섞여 떨어지는데, 비명을 지르며 떨어지므로 인자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실내 낚시 때도 안내했듯 절대 아는 얼굴이 나왔다고 해서 알아보시면 안 됩니다. 머리돔을 쳐서 터트리시면 큰 점수가 주어지지만, 심각한 트라우마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보다 많은 우박을 깨뜨린 팀이 이깁니다. 이때 터트린 머리돔이 있다면 터트린 개수만큼 부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받은 부상은 무엇이 됐든 이용하거나 쓸 생각하지 마시고 땅끝슈퍼의 화폐로 쓰셔야 합니다. 255번째 조사관이 이때 받은 생선회를 숙소에서 야식 대용으로 먹었고, 그 이후로 당사와의 통신을 환청으로 취급하며 이후 생명 신호가 끊겼습니다.
만일 둔기를 휘두르는 게 익숙지 않거나, 떨어지는 우박을 맞출 자신이 없다면 철저하게 회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다만 피하실 때 절대 다른 주민을 방패로 삼거나, 방해해선 안 됩니다. 귀하는 충청북도에 있으며, 관광객의 신분이기 때문에 마을 주민을 상대로 야유를 받는 순간 구치소에 구금되거나 흥분한 마을 주민에 의해 우박 방패막이, 혹은 집단 구타를 당할 수 있습니다.
단체 줄넘기는 철물점 주인이 제공한 얇은 15m 칼날을 줄로 쓰며, 철물점 주인과 관광 가이드가 팀에서 이탈해 줄을 잡고 휘두릅니다. 보다 많은 사람이 많이 넘긴 팀이 이기며, 실수라도 뛸 타이밍을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칼날은 매우 날카롭습니다. 먼저 들어간 주민들의 발목이나 머리 끝이 깔끔하게 베이는 걸 보고 신중하게 판단하고 행동하셔야 합니다.
응원전은 각자 자기 팀을 주어진 시간 동안 열렬하게 응원해 평균 데시벨이 더 높은 쪽이 승리하는 단순한 종목입니다. 그러나 당사에서 측정한 바, 응원전의 평균 데시벨은 170dB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은 200dB까지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리를 지르는 건 상관없으나 반드시 귀를 막으셔야 하며, 이때 이어플러그는 반칙으로 간주하기에 오로지 손으로만 귀를 막으셔야 합니다.
청각은 귀하에게 굉장히 중요한 감각이므로 감각 중에선 시각 다음으로 최우선 보호 대상입니다. 절대 응원단 중심에 서 있으면 안 되며, 외곽에서 지르되 머리를 낮춘 채 지르길 바랍니다. 지르는 데에 심취한 듯 귀를 막고 머리를 푹 박은 채 소리만 지르는 자세는 적극적인 참여와 동시에 귀하의 귀를 보호할 수 있는 유용한 자세입니다.
뒷산 사냥은 뒷산에 들어가 제한 시간 내 가장 큰 사냥감을 사냥해오는 팀이 승리하는 것으로, 이장은 관광객인 귀하에겐 미안하지만 구경하는 것으로 참아달란 말을 듣게 될 것입니다. 귀하는 탈출을 목적으로 사냥에 참여할 필요는 없지만, 주민센터 조사를 위해 참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참여 의사를 내비칠 때 이장에게 단합회에 참여한 사람 중 하나라는 정체성을 강조하셔야 합니다. 실수라도 '이곳의 일원'이라거나 '땅끝마을의 주민 중 한 사람' 혹은 그에 준하는 정체성을 고백해선 안 됩니다.
324번째 조사관이 4일차 단합회 중 뒷산 사냥 때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이장을 설득하던 중 '이곳의 일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그와 동시에 324번째 조사관은 자신이 충청북도에 있단 사실을 망각해 이후 생명 신호가 끊겼음을 알립니다. 귀하가 계신 곳은 충청북도이며, 귀하는 초자연현상처리반의 조사관임을 명백하게 인지하시고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뒷산은 명목상 과거, 현재, 미래가 중첩된 또 하나의 탈출로입니다. 그곳은 지리상 충청북도 충주시 계명산이며, 그곳에 진입하는 즉시 귀하는 이전에 뒷산으로 도망친 조사관들과 앞으로 뒷산으로 도망칠 조사관, 민간인들-이라고 주장하는 것들-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걸 신뢰할 이유는 없습니다. 뒷산의 중첩은 어디까지나 귀하가 땅끝마을에 진입한 순간을 기점으로 발생하며, 그곳에서 미래의 무엇을 보든, 귀하와 당사에겐 어떤 의미도 없음을 알립니다.
마을 주민들은 도망치는 조사관들, 혹은 민간인들을 사냥할 것이며, 승리 조건 상 되도록 덩치가 있는 이들을 노릴 것입니다. 귀하는 복귀를 위해 마을 주민 중 따라다닐 수 있는 이를 골라 가까이 붙어 다니면 됩니다.
간혹 도망치던 조사관들 중에 귀하와 면식이 있어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투입된 조사관 중 복귀 및 사망한 조사관은 귀하 이전 325번까지 전원 확인됐으며, 차후 투입할 조사관은 언제나 귀하의 복귀 혹은 사망 이후 결정됨을 알립니다. 무엇보다 귀하는 마을 주민과 동행할 것이므로 마을 주민에게 수상한 태도를 보여선 안 됩니다.
한 사람 이상 사냥하거나 그에 준하는 시도가 필요할 것입니다. 귀하의 결단 내지는 현명한 행동력이 필요합니다. 귀하가 계신 곳은 충청북도입니다.
간혹 사람이 아닌 짐승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짐승은 크기, 종류와 관계없이 귀하를 보고 매우 놀랄 것이며, 그리 빠른 속도로 도망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귀하는 마을 주민을 방해해서라도 사냥해선 안 됩니다. 그들은 계명산을 등산하고 있을 민간인입니다. 당사는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현 조사 작전을 강행 중입니다. 귀하는 조사관으로서 민간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찾아야 하며, 이 수칙은 어떤 명령보다 절대적입니다.
만일 마을 주민이 짐승을 끝까지 사냥하고자 한다면 마을 주민을 무력화하고 산 깊은 곳으로 도망치시기 바랍니다. 그 외로 뒷산에서 모종의 사유로 조사를 속행할 수 없을 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뒷산을 통해 나가기 위해선 실제로 뒷산을 통해 복귀한 조사관을 그곳에서 찾아야 합니다. 뒷산을 통해 복귀한 조사관의 번호는 10번, 60번, 128번, 133번, 277번, 302번, 311번입니다. 이중에 아는 번호가 없다면 그들의 진입 당시 인상착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뒷산 사냥이 무사히 끝났다면 폐막이 진행될 것입니다. 만일 승리하셨다면 부상으로 포장된 선물들을 잔뜩 받을 것입니다. 포장은 뜯되 내용물을 이용하거나 쓰려고 하면 안 됩니다. 포장마저 뜯지 않는 건 호의를 무시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이후 부상은 땅끝슈퍼에서 화폐로 쓸 수 있으며, 부상을 화폐로 쓰는 건 그들에게 있어서 따로 무례하거나 모욕적인 일이 아님을 확인했습니다.
폐막할 즈음이면 일몰이 다가왔을 것입니다. 빠르게 숙소로 복귀하시면 관광 가이드가 문 앞에 식사를 미리 마련해뒀을 것입니다. 방 안으로 가져가 문을 닫고 식사한 후 식판만 밖으로 내놓으면 됩니다.
귀하가 계신 곳은 충청북도입니다. 귀하의 보고를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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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의 시간 중첩은 몇 번의 안내 끝에 그냥 '그렇게 보일 뿐인 가짜'라고 암시하는 게 낫단 지침이 내려왔다.
뒷산은 원래 에필로그로 빼려고 했었는데 단합회 설명할 김에 같이 넣었음.
다음편이 완결이야.
길기만 한 글 읽어줘서 꺼마워ㅎㅎ
불쌍
뭐야 앞에 두개는 324번이었는데 갑다기 326번됐네 ㄷㄷ 324번은 동화되버렸고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3일차 단합회에서 부상 사유 1순위임ㅋㅋ
130번은 어케됐는지 개궁금
ㅅㅂ 철물점주인 씹상남자네 ㅋㅋㅋ
인지 악화되어서 1일차보다 더 충청북도인걸 상기시키네 디테일 ㄷㄷ
근데 저번 0,1일차는 324번째였는데 2일차는 326번째네 오타임?
오타 아님 중간에 324번째 조사관 언급하잖아
충주 나오니까 신기하네 ㅋㅋㅋ 당분간 계명산 등산하면 안 될듯; - dc App
시간중첩이면 이미 현재 시점에 탈출 한 사람이 사냥당하면 어케되는거임???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