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all.dcinside.com/m/napolitan/9996


나폴리탄 괴담에 대한 잡설0. 근본적으로 무서워야 한다나폴리탄 괴담은 호러 장르에 속해 있다. 애초에 나폴리탄 '괴담'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호러 장르에 속해 있으므로 무서워야 한다.이건 '나폴리탄' 괴담이기 이전에 나폴리탄 '괴담'으로서 기gall.dcinside.com


이 글 썼던 반고닉이고, 괴담대회 시즌2를 개최해 심사했었음.



시즌 n번째 떡밥이지만, 이참에 한 번은 나폴리탄 괴담에 대한 정의, 본질, 목적을 다시 논하고, 그것들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구현되는지 따져보는 것도 좋을 듯해 이렇게 글을 작성함.


비단 창작자에게 도움되라고 쓰는 글은 아니고, 나폴리탄 괴담을 향유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쓰는 글임.



시리즈물로 칼럼 연재하듯 쓸 거고, 이번엔 독법, 그러니까 읽는 법에 대해 얘기를 조금 해보려고 함.








장르를 대하고 접하는 방식


장르의 특징이라면 장르 내에 존재하는 '규칙'이고, 그 규칙을 준수할 때 발생하는 재미가 있음.


SF면 과학적 고증이 뒷받침돼야 하고, 추리물이면 논리적인 추론 과정과 그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묘사돼야 한다든지 등등.


장르화가 심한 곳일수록 규칙은 심화되고 그에 따른 독법 역시 발전되기 때문에, 어떤 장르는 진입장벽이 생기기도 함.


나폴리탄 괴담도 마찬가지로 나폴리탄 괴담이라는 '장르'가 형성됨에 따라 그 안에 '규칙'이 생겼고, 그 규칙을 준수해야만 재미를 챙길 수 있게 됐음.


'규칙'은 곧 '이것이 나폴리탄 괴담'이라고 말하게 해주는 본질과 형식의 문제이며, 이 규칙을 향유하는 것은 규칙이 주는 재미를 읽어내는 독법이라고 할 수 있음.


나폴리탄 괴담은 특히 호러 장르 중에선 '규칙'의 고착화가 심한 장르인 만큼, 그에 따른 독법 역시 다른 장르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요구됨.




나폴리탄 괴담의 규칙


그렇다면 나폴리탄 괴담이란 장르의 규칙은 무엇인가? 그건 낲갤에서 예송논쟁이 벌어질 때마다 나오는 나폴리탄 괴담의 '본질'과 '목적'과 동일한 얘기임.


나폴리탄 괴담은 '무엇'인가?


는 위 링크에 풀어놨음. 이걸로 부족하면 https://gall.dcinside.com/m/napolitan/11906 이것도 참조하길 바람.


나는 나폴리탄 괴담의 핵심을 두고 '진상의 부재' '정보의 공백' '불쾌한 상상'을 꼽았음. 즉, 나폴리탄 괴담은 밝혀지지 않는 것이 핵심임.


그리고 여기에 독법의 힌트와 본질이 담겨 있음.




적극적으로 상상하기


나폴리탄 괴담은 정보를 밝히지 않음. 은유할 순 있으나, 그게 정답일지 아닐지 '작품'이 단언하지 않음. 그게 핵심임.


즉, 나폴리탄 괴담은 해석의 자유를 보장하는 호러 장르라고 할 수 있음. 실체를 가진 불안과 공포에 기인하지 않고, 무지와 무형의 불안에 기인하는 것이 나폴리탄 괴담임.


어떤 의미로 나폴리탄 괴담은 '불안하고 찝찝하게 하는 것'이 더 본질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는 호러 장르임.


왜냐면 나머지 빈 '공포'는 독자가 스스로 상상해서 채워넣어야 하니까.


물론 괴담 자체가 그런 방향으로 '유도'해야 하는 건 맞지만, 낲갤에 간간이 올라오는 '현실 낲괴'의 사례를 보면 그 현실 사례가 '유도'했다고 볼 수 있을까?


전혀 아님. 단지 독자가 그렇게 읽길 희망했기 때문에 그것은 이치와 의도에 무관하게 '현실 나폴리탄 괴담'으로 읽히게 된 것임.


여기선 독법을 얘기하는 거니 철저하게 독자에 입장 맞춰서 얘기할 뿐이란 걸 명심하길 바람.


괴담의 완성도와 별개로 독자의 적극적인 상상력에 따라 '나폴리탄 괴담'은 언제든지 독자에게 공포를 전달해줄 것임.


하지만 실제로 낲갤 시즌 n번째 떡밥을 보면 알 수 있듯, 이러한 독법을 갖춘 독자가 공포와 불안이 없다고 성토하는 건 어찌 된 일일까?


단순히 그들의 독법이 철저하지 못한 까닭일까?


다음 글부턴 나폴리탄 괴담의 세부 장르가 나폴리탄 괴담의 본질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하는지 알아볼 것이고, 그 과정에서 나폴리탄 괴담의 실패를 다룰 것이다.





힌트를 주자면, 나폴리탄 괴담이 주는 '공포'의 감정은 배타적인 감정임. 다른 감상을 들게 한다면, 공포는 옅어짐.


공포=재미지만, 재미≠공포. 무서우면 재밌는 괴담이지만, 재밌는 괴담이라고 무서운 건 아니란 뜻임.(이는 무서운 괴담을 재밌다고 말하면서 생기는 인지적 오해라는 것)


이를 놓친 창작자들은 '재밌는 괴담'을 쓰려고 하지, '무서운 괴담'을 쓰려고 하지 않음.


하지만 기억하셈. '무섭추'와 '재밌추'는 똑같은 '개추'라는 걸.


맞서 싸우십시오가 최강 괴담은 아님.


마찬가지로 개추를 많이 받은 키못방 역시 나폴리탄 괴담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하겠음.


아무튼 자세한 건 자고 일어나서 천천히 연재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