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안아줄 수 있어? 무서워

고마워 맞아 우리 중학교땐 친했잖아

고등학교가서 멀어진 거? 맞긴 한데

그래도 넌 나 좋아했잖아

미안해 내가 그땐 너랑 노는 게 창피했나봐

나 안아줘 나 너무 무서워

피부가 썩는 것 같아 나 징그러워?

그거 내 팔 맞아 나 날씬했는데

많이 부은 것 같아 그거 손가락이야

꺼내봐 맞잖아

나 안아줘 내가 무서워?

내 피부에 틈이 있다고? 보지마

껍질을 들추면 빨간색노란색초록색

꿈틀꿈틀 거릴거야

나 안아줘 더 꽉

고마워 너 팔 되게 따뜻하고 부드럽다

내 팔도 매끄럽고 부드러웠는데

지금은 뭐가 올록볼록끈적끈적물컹물컹울룩불룩

아니야 이건 그냥 고름이야 

너 왜 나한테 그렇게 심하게 말해? 

나 더 꽉 안아줘 이 고름들이 터지게

이 진액들이 내 몸에서 빠져나왔음 좋겠어

냄새난다고? 

이렇게 된 후로 못 씻어서 그런가

너 꼭 그렇게 꼽을 줘야해?

너도 내가 징그러워?

나 안아줘 나 무서워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미안해 그거 내 몸에서 나는 소린가봐

내 몸이 자꾸 무언가를 삼키고 싶어

아니야 음식이 먹고 싶은 건

나 가려워 뜨거워 아파 온 몸의 구멍이 난 것 같아

더 안아줘 네가 나를 채워줄래? 

너 참 따듯하다

진호선배? 응 그 오빠 알지 응 나랑 사귀었었지

너 되게 잘 기억한다

하긴 너 나 좋아했으니까

그 오빤 어딨냐고?

터져버렸어 아 참

그 오빠가 날 안아준 후부터 나도 이렇게 됐다?

뭐해? 더 꼭 안아줘 나 무섭다니까

나 혼자 이렇게 되기가 무서워



39a8de28e0de75f43eee8ee529807665f6b1f370778e8ce4a9af883e40a87376cfa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