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석양빛만이 유일한 광원인 어두운 방의 그늘에서 낮은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괴담과 인간 찬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나는 무척이나 사랑해.

몽롱하다. 마치 꿈인 것처럼.

민트초코나 고수, 홍어 같은 거지.

그 독특한 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좋아하잖아?

분명히 내가 아는 말이 들리는데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인간에게 절망과 고통 그리고 죽음을 선사하는 괴담.

절망과 고통이 가득한 비극 속에서 굴하지 않고 일어서는 사람.

정말 맛있어서 견딜 수가 없어.
그래도 한가지는 확실히 이해했다.

살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하지만 저 말이 끝나기 전까지는 움직일 수 없다.

물론 향신료의 향이 너무 강하면 재료 본연의 맛이 흐려지지.

그림자 속에 무엇이 있는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딱 적당히 넣으면 맛있고 독특한, 이국적인 조미료라고 생각해.

어렴풋이 사람의 형태가 보이는 것 같다.

잘 요리하면 비극적인 희생, 인간성을 잃지 않는 장엄한 최후가 담긴 맛있는 괴담이 나오잖아.

강한 직감이 들었다. 곧 마지막 기회가 올 것이다.

음, 곧 저녁 시간이네.

점심은 너무 식상했는데 저녁은 맛있으면 좋겠네.

석양빛이 반짝인다.

불현듯 깨달았다.

배가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