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나의 눈 앞에는 광활한 숲과 뛰어다니는 사람들, 그 뒤를 웃으며 따라다니는 검은 형체가 있었다. 그것은 나를 보고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고 그것이 나의 오른발을 잡은 순간 꿈에서 깨어났다. 살짝 찝찝한 느낌이 드는 오른발을 꼼꼼히 닦고 일상을 반복한 후 잠에 들었다.



다시 그 숲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뛰어다니고 검은 형체는 웃으면서 따라간다.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싶어 리더로 보이는 아저씨에게 이곳은 뭘 하는 곳이며, 검은 형체는 무엇인지 물어봤다. 검은 형체는 사람을 잡아먹고, 사람이 고통받는 모습을 즐기는 괴이라는 대답을 들은 순간 난 괴이에게 심장을 뜯겼다.



이번엔 가슴팍에 점이 하나 생겼다. 많은 의문이 있었지만 일상을 보내고 잠에 들었다.



또 그 숲, 그 사람들, 그 괴이다. 다시 그 아저씨에게 이곳은 어디냐고 물어본 순간 아저씨는 나에게 울면서 제발 우리를 구해달라고 했다. 괴이에게 공격당하고 돌아온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면서 제발 괴이를 없애달라고 했다.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말하려는 순간 괴이는 내 배를 찔렀다.



배에 멍이 생겼다. 슬슬 짜증이 난다. 괴이를 공격할 계획을 세우면서 일상을 보내고 잠에 들었다.



괴이의 몸통을 오른손으로 한대 쳤다. 바로 잠에서 깨어났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이상한 꿈 때문에 잠도 편히 못자고 몸에 까만게 생긴다. 이번 손에는 내 몸에서 제일 큰 점이 생겼다. 유튜브로 복싱 강좌를 보고 일상을 보낸 후 잠에 들었다.



두가지 변화가 생겼다. 괴이의 몸이 살짝 패였고 사람 수가 줄기 시작했다. 아저씨에게 물어보자 내가 공격한 곳은 괴이가 재생하지 못하고, 괴이가 위협을 느껴 사람을 죽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제 이곳이 어느 곳인지는 상관이 없다. 내가 할일은 단지 역겨운 괴이를 죽이고 이곳의 사람들에게 평화를 가져다 주는 것이다. 머리를 공격해 행동을 괴이의 무력화하려고 하기 시작했다.



두 달이 지났다. 분명 머리라 부를 수 있는 부분이 사라졌는데도 괴이는 계속 움직인다. 나에 대한 괴이의 경계가 심해져 이제는 공격하러 오는 부분을 살짝 건드리는게 최선이였다.



일곱 달이 더 흘렀다. 온몸이 까매져 일상생활을 평범하게 하기가 힘들어졌다. 그래도 이제 괴이는 날 공격할 수가 없다. 괴이가 나를 공격할 부분이 사라졌기에...



세 달이 더 흐르고 괴이를 완전히 없앨 날이 찾아왔다. 많은 사람을 지키려 노력했지만 결국 아저씨 한 명만 살아남았다. 괴이를 없애면 까매진 몸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발로 짓밟으며 꿈에서 깨어났다.



...분명 꿈에서 깨어났다. 꿈과는 다르게 오감이 선명하다. 그러나 여전히 그 숲이다. 그러나 꿈에선 인지하지 못했던 잔인하게 찢어진 시체가 눈에 보이고 퀘퀘한 피냄새가 코를 찌른다. 헛구역질을 하던중 멀리서 아저씨가 온다. 아저씨에게 할 많은 질문이 두서없이 입에서 쏟아져 나온다.



아저씨는 말 없이 거울을 보여준다.



... 3개의 촉수로 ... 찔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