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는 음식에 까다로운 사람이 아니었다. 

기름기 가득한 감자튀김도, 미적지근한 맥주도, 심지어 고무처럼 질긴 스테이크도 별 불만 없이 먹을 수 있는 남자였다. 

하지만 단 하나, 스파게티만큼은 절대 먹지 않았다.


그가 마지막으로 스파게티를 먹은 건 1978년 10월 3일, 그의 아버지가 죽던 날이었다.


테드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낮에는 창고에서 일하고, 밤이면 술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퇴근 후 곧장 바에 가서 세 시간쯤 퍼마시고 나면, 그는 늘 비슷한 상태가 되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걸음이 비틀거리고, 중얼거리는 말은 점점 알아듣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가장 최악인 것은 그가 배가 고플 때였다.


그날 밤, 테드의 어머니는 스파게티를 만들고 있었다. 

테드는 부엌 식탁에 앉아 토마토 소스 냄새를 맡으며 숙제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 그의 아버지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이게 뭐야?” 그의 아버지가 중얼거렸다. 

그는 테드의 어머니가 볶고 있던 스파게티를 노려보았다. 

“또 이 망할 소스 범벅 파스타야?”


테드는 고개를 숙였다. 

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스파게티를 접시에 담아 그의 아버지 앞에 놓았다. 

그러자 아버지는 잠시 접시를 내려다보다가, 갑자기 테드에게 시선을 돌렸다.


“먹어라, 테드.”


테드는 고개를 저었다. 


“배 안 고파요.”


아버지는 접시를 집어 들더니, 테드의 코앞에 들이밀었다. 


“먹어.”


테드는 두려움에 떨며 포크를 들었다. 

한 입을 베어 물었을 때, 그는 기분이 이상했다. 

스파게티는 여전히 스파게티였다.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면, 소시지 조각, 약간의 피망. 

하지만 어쩐지 맛이 이상했다.


금속 같은 맛. 아니, 그보다는 더 날카로운 맛이었다. 

테드는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 아버지가 다시 말했다. 


“어때?”


테드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의 혀끝이 따끔거렸고, 뭔가 이상한 느낌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갔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그 순간, 아버지가 갑자기 얼굴을 움켜쥐었다.


“이 씨발, 뭐야…?”


그는 의자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나려 했지만, 두 걸음도 떼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의 입에서는 거품이 흘러나왔고, 눈은 퀭하게 굴러갔다.


테드는 소리를 지르며 물러섰다. 

어머니는 무표정하게 남편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테드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너도 먹었니?”


테드는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


그날 밤, 그의 아버지는 죽었다. 사인은 급성 심장마비였다. 

하지만 테드는 알고 있었다. 그건 심장마비가 아니었다.

그건 스파게티 때문이었다. 그날 이후, 테드는 절대 스파게티를 먹지 않았다. 단 한 번도.


하지만 40년 후, 그는 어쩔 수 없이 다시 한 번 스파게티를 먹게 되었다.


그가 들른 작은 시골 마을의 식당은 스파게티 밖에 없었다. 

웨이트리스가 무표정하게 접시를 그의 앞에 내려놓았다. 

붉은 소스가 면 위에 넓게 퍼져 있었다. 

피망과 소시지 조각이 엉겨 붙어 있었다. 

그리고 그 냄새는,


그날 밤과 똑같았다.


테드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포크를 들었다. 

첫 입을 삼키자, 그는 다시 한 번 그 맛을 느꼈다. 

금속 같은, 날카로운, 그리고 이상할 정도로 차가운.


그 순간, 식당 안의 모든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테드는 고개를 들었다. 

모든 손님들이, 심지어 카운터 뒤에 있던 요리사까지도, 

그를 보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이 익숙했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자신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붉게 물든 입술을 벌리며 동시에 말했다.


“너도 먹었니?”


그 순간, 테드는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