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젯밤, 분명히 먹었다. 그건 확실하다. 하지만 무엇을 먹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식탁 위엔 그릇이 하나, 그리고 포크가 한쪽에 엉망으로 굴러다니고 있었다.
빈 그릇에는 희미한 얼룩이 남아 있었지만, 음식의 흔적이라고 하기엔 기묘한 색. 기름 자국도 없고, 냄새도 나지 않았다. 단지, 그것을 '먹었다'는 감각만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나는 냉장고를 열어 보았다. 별다른 것이 없다. 남아 있어야 할 음식들이 그대로였다. 음식을 배달시킨 적도 없었다. 그릇을 씻지 않은 것을 보면, 분명 어제 먹은 것이 맞을 텐데.
설마 꿈을 꾼 걸까? 하지만 배가 부르다. 확실히, 나는 어젯밤 무언가를 먹었다.
나는 점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거울을 봤다. 입술에 뭔가 묻어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닦아본다. 깨끗했다.
그럼, 대체 뭘 먹은 거지?
그릇을 들여다보았다.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만이 느껴졌다.
마치 그릇이 무(無) 자체가 된 것처럼. 깊숙이 들여다볼수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무언가 빠져나간 듯한 감각.
핸드폰을 열어 검색하기 시작한다. 자동 완성된 문장이 보였다.
"그것을 먹은 후, 보통 언제부터 없어지나요?"
숨을 삼켰다. 이걸… █가 쓴 걸까?
그 순간, 배에서 천천히 소리가 났다.
텅 빈 소리.
그릇을 다시 보니, 그것조차도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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