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항상 구역의 발전과 질서 확립에 관심 가져주길 당부드리면서, 귀하의 안전과 가정의 평화를 기원드립니다.

2. 귀하 소유의 우리 행정관리구역 내 ■■의 ■■에  대하여 조사한 바 1995년.○○.○○에 건축되어진 ■■■■ 용도의 ■■ 구조 건축물이 있으며, 이는 [■■특수 건축법] 제 4조(건축허가)의 규정에 따른 건축허가를 받지 아니하고 해당 건축물을 건축함에 따라 이는 현행[건축법] 제 13조(건축신고)의 규정을 위반한 행위에 해당하여 그 위반 건축물에 대하여 [건축법] 제666조(위반 건축물 등에 대한 조치 등) 제-37항에 따라 위반 건축물의 철거를 명하오니, 20○○.○○.○○까지 위반 건축물을 철거해주시기 바랍니다.
                                        ● ● 국 장


우리 집에 날아온 우편이었다.

나는 누군가 장난을 쳤다고 생각하고 신경 쓰지 않았다.

건축물은커녕 내 이름으로 된 땅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적힌 날짜가 내 생일인 것은 살짝 불쾌했지만 생일은 알아내기 쉬우니 무시했다.

하지만 그 장난 같은 문서는 이후로도 몇 달 간격으로 계속 날아왔다.

심지어 내용도 계속 바뀌었다.

원상회복 미이행 ㅡ 이행강제금 부과하겠습니다.

계속해서 원상회복 명령 미이행 시 행정대집행ㅡ 공사 후 비용 징수하겠습니다.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시청을 찾아가거나 보낸 곳을 조사했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시청에서는 그런 문서를 보낸 적 없다고 했고 어떤 방식으로 우편이 보내지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공문서위조로 고발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비슷한 장난을 당한 사람이 있는지 인터넷에 검색해봤지만 이 또한 아무것도 없었다.

내 우편함에 들어오는 과정이 cctv에도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는 듯 갑자기 생겨날 뿐이었다.

결국 범인을 잡는 것을 포기했지만 두어 번 더 비슷한 내용의 문서를 보내던 누군가도 질렸는지 더 이상 문서를 보내지 않았다.

그 후 나는 이사를 하게 되었고 그 문서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평화롭고 치열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 평화도 오늘 날아온 종이 한 장에 깨져버렸다.

강제 철거 및 비용 징수 완료.

귀하의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간단한 문장 몇 마디만 적힌 종이는 몇 년 전 있었던 장난을 떠올리게 했고 다시 시작된 장난에 화를 참을
수 없었다.

그 문서를 갈기갈기 찢어버린 나는 곧 그들이 말한 위반 건축물이 무엇인지, 그들이 무엇을 비용으로 징수해 갔는지 깨닫고야 말았다.

결국 모든 것을 알아차린 나는 깊은 상실감과 절망감으로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잠시 후 결심을 마치고 떨리는 다리로 일어나 내가 해야 할 일, 튼튼한 밧줄 구하기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