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볼 수 있는 영역, 가시광선.


사람들은 400nm에서 700nm 사이의 전자기파를 가시광선으로 인식한다오. 즉, 색이 보이는 것이오.


맞지요. 굉장히 좁지요. 그에 반해 태양 빛의 범위는 어느 정도인 것 같습니까?


100nm에서 1mm 정도랍디다. 1mm은 1,000,000nm 정도요.


어마어마하게 광범위하지요?


그렇게 넓은 범위에서 왜 인간은 하필 이렇게 좁은 영역만 볼 수 있을까? 이것이 내 평생의 궁금증이였소.


이에 연구인생 60년을 바쳐 겨우 만들어냈소.


시신경에 직접 작용하는 약물을요. 그래요. 가시광선 너머의 빛을 볼 수 있는 약물이오.


처음은 자외선이였소.


곤충들이나 새들 몇몇은 태생부터 자외선을 본답디다.


미친 듯이 부러웠소.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다니. 그동안 어찌 이런 칙칙한 세상에서 살았는지.


자색, 그 너머의 색은 말이오.


경이롭다는 말로는 전부 표현하지 못할 정도였소.


참을 수가 없었소. 당장 적외선 그 너머도 보고 싶었소.


당장 세면대로 뛰쳐나가 눈을 마구 씻어내고 적외선용 안약을 준비했소.


눈에 넣는순간 경악했소.


전파, 전파가 보였소.


핸드폰, 컴퓨터, 공유기... 전파의 색을 보면, 전파가 담고 있는 그 정보가 보였소. 색의 형태로 뇌에 직접 꽂히는 정보였소.


머릿속으로 밀려오는 색과 정보의 파도에 코피가 줄줄 흘렀소. 신을 마주 본듯 감히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지.


약효가 떨어질 때까지 눈을 꽉 감고 있었소. 그도 모자라 옷을 몆겹이나 겹쳐 눈을 꾹 눌렀다오.


한참이 지난 후 눈을 떴소. 눈에 밤하늘이 담겼는데, 애석하게도 약효가 조금 남았던 모양이요.


아직도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소. 찰나도 되지 않는 순간에 눈이 터져 버렸소.


머리가 미친 듯이 지끈거리고 오한과 구토가 났소. 미칠 것 같았지. 뇌에서는 온몸에 신호를 보내 팔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였다오.


머릿속에서 번쩍거리는 생각들이 손끝을 통해 바닥에 새겨졌소.


고통? 그런 것 따위가 감히 끼어들 수 있을 거라 보시오?


그렇게, 죽었소. 


이래도 그대들은, 아직 보기를 원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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