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필름 카메라를 전문으로 하는 우리 가게엔 수많은 종류의 카메라들이 있지만,


가게에서 가장 안 쪽, 별도로 마련된 별실에 보관중인 카메라 하나가 있다.


그 카메라는 1970년대 제작된, 펜타콘 社의 프락티카 TL3 모델이었다.


무려 50년이 넘는 세월을 품고 있는 카메라였지만, 사장님께서 애지중지 관리하셨는지 겉보기에는 아직까지도 새 것같은 품질이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 카메라는 다른 여느 카메라들과는 동 떨어진 곳에 홀로 보관되고 있었다.


여기는 이런 옛날 카메라를 '판매'하는 곳이었지만, 유독 이 카메라만은 '전시'되고 있는 듯했다.


솔직히 이 모델의 카메라가 가성비가 괜찮고 품질도 좋은 카메라인 건 사실이지만,


판매되지 않고 이렇게 놓여 있다는 건, 뭔가 되게 유명한 작가가 직접 쓰던 카메라거나, 사장님만의 추억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어느 날, 가게를 청소하다가 문득 사장님께 물었다.


"사장님, 저쪽 방에 있는 카메라요. 저건 무슨 카메라에요?"


사장님은 카운터를 청소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넌 여기서 일한 지가 몇 년인데 저 카메라가 뭔지 물어보고 있냐? 프락티카잖아."


그건 나도 알고 있다. 그걸 물어본 게 아닌데.


"아, 그건 알거든요? 왜 저 카메라만 저기에 따로 보관하시냐구요."


사장님은 내 질문엔 대답도 안 하고 한동안 말없이 계속 청소만 하더니, 문득 들고있던 걸레를 내려놓고 나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궁금하냐?"


사장님이 쓰고 있던 안경 뒤로 눈빛이 살짝 반짝거리는 게 느껴졌다.


난 사실 전혀 그렇지 않았지만, 마치 그 눈빛에 압도된 양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따라와."


사장님은 나를 예의 그 카메라가 있던 별실로 데려왔다.


별실이라고 부르는 방은 목조건물처럼 나무바닥에, 나무 벽과 천장으로 이루어진 엔틱한 분위기의 방이었다.


그리고 카메라는 방 한가운데에 전시장에 전시된 귀중품처럼 별도의 유리장에 놓여져 있었다.


사장님의 표정이 갑자기 한껏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뭐, 뭔데 그래요...?"


"믿는건 네 전적으로 네 자유다만, 저 카메라는...30년 후의 미래를 보여주는 카메라다."


사장님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나에게는 너무나도 터무니없이 들렸지만, 그 말을 던진 사장님의 표정을 자못 엄숙했다.


"그게...무슨 말이에요?"


"말 그대로다. 저 카메라로 사람이든 사물이든 찍게되면 그 피사체의 30년 후를 보여주지."


사장님은 계속해서 나로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말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었다.


피사체의 30년 후를 보여주는 카메라라니...요즘 사장님이 경기가 안 좋아서 손님이 뜸한 시간동안 웹소설을 들여다보는 것 같더니.


"그게 말이 돼요?!"


"그래서 말했잖냐. 믿는 건 전적으로 네 자유라고."


"궁금하면 자기 자신을 한번 찍어봐도 좋아."


"사장님은 찍어봤었어요?"


"물론, 젊었을 적 이미 찍어봤지. 한 30년 전쯤이려나?"


"... 뭐가 나왔는데요?"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사장님은 새하얀 이빨을 드러내게 웃으며 말했다.


"글쎄 말이다. 내가 사람을 토막 내 죽이는 살인자가 되어있는 거 아니더냐?"


"어때, 무섭지?"


"네?"


어안이 벙벙했다.


"아, 장난치지 마세요."


"하하, 거짓말은 아니야. 그때 그 사진이 카메라에 찍혀 나왔던 건 정말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게 뭐가 중요하겠나? 지금 난 평범한 사진작가일 뿐인데."


"어쨌든 평범한 카메라는 아니니까 한번 써보고 싶으면 써봐도 좋아"


사장님은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는 볼일이 있다면서 별실을 나가버렸다.


사장님이 나간 뒤, 나는 카메라로 사진관 내부에 있는 물건들을 찍어보았다.


정말로 평범한 카메라는 아닌 듯, 찍어낸 피사체들의 모습과 사진 사이에는 괴리감이 있었다.


멀쩡했던 도자기는 깨진 채 찍혀서 나왔고


얼마 전에 새로 들여온 나무 탁자는 빛이 바랜 채 찍혀져 나왔다.


나는 문득 내 미래가 궁금해젔다.


팔을 위로 쭉 뻗어 각을 만든 후 카메라를 바라보며 셀카를 찍어보았다.


찍어낸 사진 속에는...


내 잘린 머리가 카메라가 놓여있던 유리장에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유리장 뒤에는,


사장님이 웃으며 서 있었다.


"...... 뭐, 뭐야 이거...?"


그때, 볼일 있다던 사장님이 별실 문 앞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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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대충 예시로 수정해봄


포인트를 30년 뒤를 보는 카메라와, 그것으로 30년 전 자신이 살인마가 되는것을 확인한 사장


그리고 내가 그것을 찍었을 때 사장에게 살해 당하는 사진이 찍힌다는걸 잡는다면


그것에만 포인트를 몰빵시켜주는게 좋음


종이뭉치의 사례들은 30년 후 세상이 기괴하게 뒤틀리는 내용들이 담겨져있는데


그것에 포인트를 맞출 경우 미래에 세상이 크게 변하는거에 포인트를 맞춰주는게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