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풍경이 정말 좋다는 호수를 추천해 줬다.
아침 일찍 나섰지만, 차가 막혀 4시 즈음에 도착했다. 조금 늦었지만, 풍경은 좋았다. 인스타에 올릴 사진을 찍었다.
저녁을 먹으니까 완전히 밤이 됐다. 근처에 숙소를 잡은 뒤, 밤산책을 위해 밖으로 나가 그 호수에 갔다.
가로등 하나만 있었지만 앞을 보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호수에 비친 나를 본다. 아름답다.
바람이 불자 호수가 일렁이었다. 호수에 비친 나를 계속 바라보았다. 아니, 그게 나를 바라보는 걸까.
호수에 발을 담갔다. 바닥에 발이 닿지 않았다. 깊이가 얼만지 몰라서 옷을 벗고 물로 들어가 보았다. 물이 어깨까지 올라온다.
호수에 온 김에 수영이나 해 보자. 물이 깊었지만 수영을 배웠기에 무리가 없었다.
호수에 내가 비친다. 나는 바라본다. 누가 나를 바라보는 느낌이 들지만 이 근처에는 사람이 없다.
호수에 비친 내 모습을 향해서 수영한다. 그것과 만났다. 접촉한다.
하나가 되었다.
내가 까먹은 것이 있었다. 내가 심연을 들어다 볼 때, 심연도 나를 들어다 본다는 것을.
호수는 엄청 깊었다.
내가 심연을 들여다 볼 때, 심연도 당신을 들여다 곤다.. 그러니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자신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니체
근데 왜 맨날 하나가 되는거죠
저런게 존재할리가..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