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키이우 인근 돈좌된 러시아군 수색종료 지침하달
* 전쟁 종료시까지 인접지역 접근 통제
2. 강조사항
가. 중대장 급 이상 지휘관에 의한 접근통제 철저
1) 해빙기에 따른 기동제한 발생으로 차량접근 불능
2) 해당 장소 노획 가능 물자 없는 것으로 판단
3) 항공 및 드론 정찰로 감시 가능, 도보접근 통제
나. 접근이 반드시 필요할 경우 총사령관 승인을 득할 것
1) 현장확인 간 필히 군종신부와 동행
* 인원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조치임
2) 무선망 개통상태 반드시 확인하고 예비장비 지참
3) 아군 오사 방지를 위해 한번에 1개 제대 진입
☆본 지침은 접수 즉시 적용됨
- 우크라이나 총사령관, 대장 발레리 잘루즈니
[ 붙임 1. <소속 불상 러시아군 중대장 일지> 끝. ]
/해당 일지는 도로상에 떨어져 있었으며 최초 수색대 진입간 습득함/
/28일 이전 내용은 피가 번져 해석불능/
[날짜 : 22.02.28. 맑음]
상급부대 지침에 따라, 훈련중이라고 중대원들을 다독였다.
물론 4개월 간 외부 숙영하면서 쌓인 불만은 내가 감당해야한다.
윗 선에서는 지시만 하달하면 끝이지만, 나는 아니라고.
지들도 풋내기 때 이런 불합리성을 겪었으면서 개선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어쨌든 우리는 이동중이며, 기상은 맑고 기동제한은 없다.
[날짜 : 22.03.01. 구름]
이동이 멈췄다.
원인은 전혀 알 수가 없는데, 우리 중대는 대열에서 정확히 한 가운데 있는데다 염병할 대열이 끝도 없이 이어져서 뭘 해볼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중에 3소대장은 도로를 벗어나서 그냥 야지로 추월해서 전진하자고 건의했다.
골 빈 새끼, 저게 그냥 진흙밭으로 보이는건가.
슬랴코티도 뭔지 모르는 도시 놈이 기갑장교랍라고 야전에서 꺼드럭 거리는 모습이 정말 어지러울 뿐이다.
요새는 저런 놈들도 임관한다고 생각하니 러시아의 앞날이 참 어둡다.
[날짜 : 22.03.02. 흐림]
여전히 정차중이다.
새벽부터 글로나스가 제대로 잡히질 않는다.
혹시나 싶어 챙겨온 가민은 MGRS를 CH로 잡고 있는데 이 좌표는 극동아시아 쪽이다.
갖고 있는 휴대폰도 데이터가 안 터져서 그냥 무용지물인데다, 날짜가 44년 4월 82일으로 떠 있다.
염병할 짱개새끼들, 앞으로 샤오미 폰을 사는 일은 없을거다.
/19:32/
저녁부터 안개가 끼기 시작했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있는 판국인데, 중대 전 차량에 연료가 부족해서 히터도 시간단위로 휴동중이다.
보급수송대는 모스크바에서 자위라도 하고 오는건지 도대체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갖고 온 전투식량은 많아서 아직은 괜찮은데, 이걸로 언제까지 버틸지는 의문이다.
유통기한이 5년 지난 전투식량이라니, 하 시발.
[날짜 : 22.03.03. 안개짙음]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베데베 새끼들 사단장이 맨 앞열에서 교통정리 하다가 우크라 놈들 저격에 머리가 날아갔다고 한다.
대놓고 나 지휘관이요, 하고 돌아다닐때부터 그 양반 목숨줄이 실시간으로 타 들어 가는 게 눈에 보였지만 저렇게 많은 인원들 앞에서 머리가 터질 줄 누가 알았겠나.
문제는 우리 보급은 이제 타 들어 갈 것도 남지 않았다는거다.
차에 기름이 없어서 시동을 걸 수가 없다.
전투식량은 그나마 3일은 버틸 수 있지만 불안하다.
작계에는 키예프에서 물자를 보급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 시발같은 걸 짠 새끼는 이동 대열이 이렇게 세월아 네월아 늘어지면 어떻게 대처할 지 고민은 했었는지조차 모르겠다.
[날짜 : 22.03.04. 안개짙음]
사망자가 나왔다.
1소대 기관총사수 상병 알렉세이 호뎀추크가 새벽에 동사했다.
벨라루스로 수송해야 하는데, 기동 자체가 불가능해서 뭘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상급부대 지시대로 땅에 가매장 할 까 잠깐 고민하긴 했지만 아무리 그게 쇼이구 놈 지시라도 안되는 건 안되는거다.
우린 사람이지 물건이 아니라고.
[날짜 : 22.03.07. 안개짙음]
전투불능이다.
동사자 집계는 포기했다.
다른 중대에는 실종자도 있다.
3소대장 휘하 잔존 인원은 차량을 버리고 도보로 나가겠다고 내게 '통보'했고, 더이상의 지휘는 의미가 없는만큼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보내줬다.
여기서 걸어나가봐야 달라질 건 없다.
나는 남는다.
[날짜 : 22.03.14. 붉음]
기름이 없다.
식량도 없다.
적을 것도 없다.
상급부대의 명령도 없다
희망도 없다.
[날짜 : 22.03.15. 붉음]
3소대장이 돌아왔다.
[날61.57.38.13. 빨간?]
창문에 호뎀추크 상병이 비친다.
중대원들이 나를 데리러왔다.
차문은 잘 잠겨있다.
/다음장부터는 '미안하다'는 단어만 10페이지 기록됨/
/본 문서는 2급 비밀로 등재, 사본 생산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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