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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야, 지금 네 손이 떨리고 있지?



숨이 거칠어지고, 가슴이 터질 것 같고,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기분일 거야.



이제 곧 귀에서 웅웅 소리가 들리겠지. 



눈앞에 있는 사람의 얼굴이 일그러져 보이고, 머릿속에서 알 수 없는 말들이 울려 퍼지겠지.




진수야, 이 글을 봐.



그럴 때마다 네가 해야 할 일은 이 글을 읽는 거야.



너는 네가 누구인지 모른 채 살아왔어.



엄마가 너를 안고 달래주던 그때도, 



선생님이 네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그때도, 



친구들이 너와 웃으며 장난치던 그때도, 



너는 그냥 평범한 아이인 줄 알았을 거야.



하지만 아니야.



너는 원래부터 평범하지 않았어.



어떤 사람들은 너를 ■■라고 부를 거야.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너는 그 뜻을 알지 못하겠지.



넌 ■■가 어떤 존재인지 배운 적이 없거든.



그래서 너는 계속해서 인간처럼 살아왔고, 인간처럼 사랑받았어.




그런데, 진수야.



그때도 그랬지?



네가 너무 화가 났을 때,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던 그 감정이 터져 나왔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나?



기억하고 싶지 않을지도 몰라. 



하지만 넌 이미 알고 있어.




네가 아주 어릴 때, 처음으로 화를 냈을 때 말이야...



엄마가 무서운 얼굴로 너를 쳐다봤어.



그런데, 그다음엔 어떻게 됐더라?



엄마는 어떻게 됐지?



너는 그날 이후로 엄마 얼굴을 본 적이 있니?




그리고 그때도 그랬어.



학교에서, 친구들이 장난으로 너를 놀렸을 때.



네가 너무 화가 나서, 머릿속이 하얘지고, 손이 떨리고, 그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을 때 기억나?



그날 이후로 그 친구들은 다시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어.





진수야,



이제 곧 또 그런 일이 일어날 거야.



지금 네가 느끼는 그 감정이 터져 나오면, 또다시 무언가가 사라지겠지.



그게 누구일지는 모르겠어.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전혀 상관없는 누군가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 이 순간 네가 멈추지 않으면 또다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는 거야.



네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제발 잠깐이라도 멈춰 줘.



숨을 들이마셔, 천천히.



그러고 나서, 다시 내뱉어.



그래, 그렇게.



손을 내려놔, 힘을 빼.




나는 네가 이 글을 읽을 때마다 이렇게 말해 주고 싶어.



그러니 꼭 기억해 줘.



이 글을 끝까지 읽고 나면, 다시는 후회할 일이 생기지 않도록, 네가 스스로 멈출 수 있도록.











...그런데, 진수야.



나는 너에게 이 말을 몇 번째 하고 있는 걸까?



네가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었을 때, 나는 네 곁에 있었어.



네가 얼마나 화가 났었는지 기억해?



나는 네 손을 잡고, 너를 말렸어.



하지만 결국 어떻게 됐더라?








진수야.



이제는 나도 네 곁에 없지?



그러니 네가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건, 또다시 무언가가 시작되고 있다는 뜻이야.









부디, 이번만큼은 멈춰 줘.





부디, 이번만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