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가끔씩 허공을 보고 짖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뭐, 귀신을 봐서 그렇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보통은 관심을 받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거나 사람은 느낄 수 없는 아주 작거나 높은 주파수의 소리나 빛의 변화같은 것이 느껴져서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짖는 곳 어딘가에 간식 같은 게 떨어져 있었다거나, 놀고 싶은 장난감이 짖는 곳에 들어가 있거나 해서도 있고.
우리 집 강아지, 따루도 가끔씩 내가 집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 어딘가에서 뜬금없이 짖어대서 가보면, 옷장 밑 틈으로 간식이 굴러 들어 갔다거나
가구 틈 사이로 공이 들어 갔다거나 해서 이것 좀 꺼내달라는 의미로 짖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에, 한참 자고 있는데 거실에서 따루가 엄청 짖고 있었다.
또 뭐가 들어갔나보다, 하고 일어나서 거실로 나왔는데, 다용도실 문 앞에서 짖고 있었다.
다용도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문 주변엔 가구며 뭐가 끼어 들어갈 만한 것들도 없었다.
그런데도 따루는 문 앞에서 평소보다 아주 사납게 짖고 있었다.
"따루, 왜 그래?"
따루에게 말을 걸자 따루는 나를 한번 쓱 쳐다보더니 계속해서 문 앞에서 짖기 시작했다.
얼른 따루한테 가서 따루를 들어안고 다용도실 문을 열어보았다.
다용도실은 어두웠고 창고처럼 쓰고 있어 쌓아둔 물건들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문을 열자마자 따루가 아까보다 더 사납게, 그리고 거품까지 물어가며 짖어대는 게 아닌가.
"야야야, 왜 그래?"
나는 일단 미친듯이 짖어대는 따루를 꼭 안고 진정시켜보려 했지만 따루는 더 난리를 피워댔고,
난 어쩔 수 없이 따루를 문 밖에 내려놓고 다용도실 불을 키면서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게 내 마지막 기억이었다.
강아지가 허공을 보고 짖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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