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왜 불러) 

뒤 뜰에 뛰어놀던 금수 한 쌍을 보았소

(보았지) 어쨌소

(이 몸이 늙어서 몸 보신 할려고 먹었지)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게 내 영감이라지 


영감 (왜 불러)

뒷마당 장독대 옆에 쭈그리고 앉은 손님을 보았소

(보았지) 어쨌소

날이 어두워 길이 험하니 안으로 모셔 들였지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게 내 영감이라지


마누라 (왜 그러시우)

부엌에서 낯선 옷가지가 하나 나왔소

(나왔지요) 어쨌나

때가 많이 탔기에 태워버렸지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게 내 마누라지


영감 (왜 불러)

대청 마루에 쟁반을 올려둔 것이 누구요

(누구긴) 지나던 길손이었지

배를 곯은 듯하니 대접은 제대로 하였소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게 내 영감이라지



마누라 (왜 그러시우)

아랫목에 오래 두면 상하지 않겠나 염려되었소

(그리하였지요) 어찌하셨소

그리되기 전에 상을 먼저 차렸지요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기에 내 마누라지


마누라 (왜 불러요)

마당 귀퉁이에 깊이 파 둔 구덩이를 보았나

(보았죠) 뭐했나

손님 맞을 준비로, 하나 더 파 두었지요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게 내 마누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