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해서 사리분별이 안되거나, 성격이 급할 당신을 위해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항 세 가지만 먼저 전달하겠습니다.
첫째, 당신은 이제부터 기록자입니다. 필기구와 기록일지를 항상 지참하세요. 명심하세요. “항상”입니다. 우리의 시작과 끝은 반드시 기록되어야 하니까요. 기록자에 대해서는 추후에 알게 될테니 잠시 넘어가겠습니다.
둘째, 반드시 오두막을 찾고, 밤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기 전까지 절대로 오두막을 나가시면 안 됩니다. 특히 촛불이 켜진 시간에 나가는 것은 자살행위입니다. 이곳에, 특히 밤에는 오두막 바깥에 밤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록자는 밤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기에 후술할 기록을 반드시 숙지하십시오. 만약 나갔다면, 마침표를 찍는 순간까지 펜을 놓지 마세요.
셋째, 촛불을 절대 꺼트리지 마십시오. 촛불이 꺼진 순간, 밤이 당신을 삼킬 것입니다. 이미 그곳은 오두막이 아닙니다. 이미 밤 속에 들어간 것이니, 펜을 놓지 마세요.
위 사항들을 숙지하셨으면, 이제 밤에 대해 좀 더 설명하겠습니다.
지금 있는 오두막 책상 위에는 빈 공책 종이 더미, 펜, 그리고 촛불 하나가 놓여 있을 것입니다. 촛불이 꺼져 있는 시간은 낮, 켜져 있는 시간은 밤입니다. 명심하세요.
바깥이 밝아도, 창문 밖에 햇살이 비쳐도 낮이 아닙니다.
그리고 밤에는 결코 밖으로 나가서는 안됩니다.
나간다는 행위는 출입문과 기록실문, 창문 밖으로 신체를 내놓는 행위 모두를 포함합니다.
문을 두드리는 것은 기본, 노랫소리나 아는 사람의 목소리, 창문을 통해서 얼굴까지 비출것입니다.
기억하세요, 늦은 밤에 찾아오는 불청객은 오직 밤뿐입니다.
이곳에 다른 손님은 없고, 당신이 아는 사람은 더더욱 없습니다.
당신이 숭배하는 존재도, 두려워하는 존재도 없습니다.
이곳은 당신이 살던 곳도 아니지만 천국도 저승도, 알고 있는 어떤 곳도 아닙니다.
오로지 밤뿐입니다.
오두막의 경계를 벗어나지 마십시오.
그리고 당신이 오두막 내부의 경계 내에 있다면, 어떤 경우에도 나간 것이 아닙니다.
주변이 온통 어두컴컴해지더라도 촛불이 켜져있고, 당신이 아직 무사하다면 나간 것이 아닙니다. 촛불이 꺼질 때까지 자리를 지키세요. 결코 그곳을 벗어나면 안됩니다.
오두막을 벗어나는 건 쉬운 일입니다.
-위의 내용들이 지금까지 저와 다른 기록자들이 밤에 대해 알아낸 내용입니다. 밤에 대해 새로운 기록들이 오두막에 있지만, 중요한 내용은 저것이 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에 새로운 기록을 추가하기 위해, 다른 기록자들처럼 밤을 알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전에 여러 광원을 이용했던 기록이나, 신체를 가리는 등의 수단은 잠시동안 버티게 해줄 뿐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줄을 오두막에 연결해서 밖으로 나가볼 생각입니다. 어지간한 꼼수는 다 먹힌다고 보면 될 거에요. 그래도 전구는 챙겨갈 생각이에요.
-음… 나가기 전에 뭐라도 더 적고 싶네요… 그렇게나 오랫동안 이 지긋지긋한 오두막에 있어서 미련은 없을 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 떨리네요. 그거 알아요? 제가 처음에 왔을 때 그린 부모님 얼굴과 창문에 비친 얼굴이 완전히 달라진 거? 그린 것도 까먹고 있다 어제 발견했지 뭐에요 하하. 누군지 한참 봤네.
-얼굴도 본 적 없는 저 인간들이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기록기록거렸는지 이제는 이해가 돼요. 그리고 결국 마침표를 찍으러 간 것도… 아, 아니지. 이미 죽었는데 마침표를 어떻게 찍나요 하하하하하하하…… 그래도, 덕분에 한동안 심심치 않았어요. 나도 받은 만큼은 해야죠.
-…참 잘 만든 말 같아요. 오두막에서 적는 기록은 이걸로 끝내죠.
“마침표를 찍는 순간까지, 우리는 펜을 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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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에서 반보 이상무
몸 절반 이상무
뒷발제외 나옴 이상무
전신 나옴 무
일보 무
이보 무
삼보 무
줄 이상무 전구 점등 – 빛이 약하나 기능함
누ㅏㅣㅜㄴ뗴니 주리 사라 진 계속 응시
3초? 눈떼면 사라짐 당기니 세 걸음 분량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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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구암전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무서워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3031323334353637383940 450 51 52 53 54 5 무언가
오두막에 떨어진 기록자를 위한 안내서 – 176판
저자: 리에라 브린스턴
마침표를 찍는 순간까지, 우리는 펜을 놓지 않는다.
-위의 제목은 추후 찾아올 기록자가 가장 먼저 읽는다는 전제하에 작성된 기록에만 사용할 것으로 합의되었습니다. 일체의 수정을 엄금하며, 만약 내용을 수정하거나 추가하고 싶다면 개정판을 제작 후 수정된 사항들을 첨부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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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진부하게 느껴지나, 그만큼 많은 기록자들이 기록할 만큼 밤은 우리에게 위협적입니다.
-안내서 첫 장에 나오는 경고문에는 대부분의 꼼수가 통하지 않습니다. 촛불을 제외한 광원, 오두막을 제외한 다른 격리공간, 오두막과의 연결고리 등 여러 수단 중 일부는 일시적으로 밤을 막아주는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밤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부디 여러 기록들을 꼼꼼히 확인 한 후 시도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경우는 앞선 기록자들이 이미 행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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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속에서 마침표를 찍은 여러 기록들에 나타난 바와 같이, 밤에 삼켜진 기록은 일부 또는 전체가 변형되고 조작된 경우가 확인되었습니다. 개정 7판 이후 시기에 작성된 문서들은 강조 표시를 밑줄로 통일합니다.
-밤 속에서 마침표를 찍지 못한 기록들이 다수 존재할 것이라 추측되니 그에 관해서 알아보는 것도 권장드립니다. 참고할 기록으로는 “미발견 기록일지 모음 – 김연수 저”, “기록과 기록 사이의 공백 – 사이 루”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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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사람을 끌어들이는 방식은 매우 교활하고 정교하나, 기록에 관해서는 비교적 서툰 것이 훼손된 기록들을 통해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글자들을 규칙 없이 전부 또는 일부를 물들이는 방식에서 일부 단어를 남기는 방식, 후에는 일정 단어만 물들이는 식으로 점점 변화했습니다.
-밤의 지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나, 적어도 아이 이상의 지능이 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밤이 기록을 훼손한 방식의 변화를 볼 때, 학습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 기록을 이용하여 밤에 대해 알아내는 것은 권장드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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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히 드문 기록이라 진위 여부가 확실치는 않으나, 밤에 삼켜졌던 미발견 기록이 오두막 내, 특히 탁자에서 발견된 기록이 일부 존재합니다. 다음 신입 기록자를 배려하여 기록을 반드시 격리 보관소에 보관해 주십시오.
-만약 위의 기록이 나타난 방식, 또는 증명할 기록(예: 미발견 기록을 읽고 밤에 삼켜진 신입 기록자의 마침표를 찍지 못한 기록 등)을 발견한다면 기록사의 한 획을 그을 일이니, 반드시 기록해 주십시오.
캬 신박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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