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본 지침서가 늦게 전달된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본 재해의 특성상, 저희 대책본부가 최대한 빨리 대응지침을 전달해드리려 노력해도 조난 직후 50시간 이하로 도착시기를 당길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침서만 잘 따르신다면 무사히 이 곳을 탈출하셔서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왜 이틀 넘게 지났음에도 귀하가 아직 무사한지 의문을 가지지 마십시오.
왜 이틀 넘게 지났음에도 목마르거나 배고프지 않은지 의문을 가지지 마십시오.
왜 이틀 넘게 지났음에도 그 기억이 없는지 의문을 가지지 마십시오.
혹시나 지니고 계셨던 전자기기, 종이, 또는 몸에 여타 메시지나 단서 같은 것이 남아 있다면 무시하십시오.
오직 지침을 따르는 것으로만 탈출이 가능합니다.
그 외의 방식으로 탈출한 사례는 보고된 바 없습니다.
*주의사항
부득이하게 지침이 누락되거나 훼손되었을 수 있습니다.
그 경우 남아있는 내용이라도 정확히 따라주시되, 나머지는 자체적으로 판단해 행동해 주십시오.
다만,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는 직감이 특별히 강하게 든다면,
무조건 반대로 행동하십시오.
귀하의 직감을 절대 믿지 마십시오.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1층]
밖으로 나가지 마십시오.
밖의 풍경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나가는 순간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귀하는 아파트 건물 1층 현관, 우편함에서 이 지침서를 얻으셨을 것입니다.
만약 아니라면 현재 층수를 확인하고, 아래에서 현재 층수에 맞는 지침을 찾아 따르십시오.
엘리베이터 쪽은 보이시는 대로 막혀있습니다.
비위가 상하시겠지만, 막힌 벽에서 흘러나오는 분비물은 섭취하실 수 있습니다.
지침서와 동봉된 물병에 최대한 많이 담아가십시오,
탈출 과정에서 섭취하실 수 있는 유일한 식수이자 식량입니다.
지침서와 물병을 챙기셨다면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이동하십시오.
[2층]
계단은 막혀있습니다.
따라서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동하셔야 합니다.
출발 전, 엘리베이터와 마주보는 호실 문의 인터폰 카메라와 눈구멍을 모두 가리십시오.
지침서 표지 뒤에 포스트잇이 붙어있으니 사용하시면 됩니다.
만약 없다면 지침서 앞쪽 빈 페이지를 찢거나, 옷가지 등 가지고 계신 물건을 활용하십시오.
절대 지침서 뒤쪽 빈 페이지는 사용하지 마십시오.
어느 호수든, 안에서 무슨 소리가 나도 반응하지 마시고 열려고 시도하지 마십시오.
이 원칙은 이후로도 항상 동일합니다.
엘리베이터 버튼은 내려가는 버튼을 누르십시오.
올라가는 버튼은 동작하지 않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면, 바로 들어가 최대한 빨리 열림 버튼을 눌러 문을 닫으십시오.
이유는 바로 아실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완전히 닫혔다면, 일단 안전합니다.
버튼을 누르지 않는 한 엘리베이터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충분히 휴식하신 뒤, 맨 위 21층 버튼을 누르십시오.
도착하는 층은 무작위이며, 생존 사례 중 최대로 높이 올라간 층은 17층입니다.
만약 3층에서 내리게 되더하도, 이동 시간이 길어질 뿐 생존 확률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만에 하나 엘리베이터가 아래로 내려간다면,
최대한 빨리 지침서 맨 뒤쪽 빈 페이지를 찢어 뭉쳐 삼키십시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자살용 독약 같은 것이 아닙니다.
최대한 빨리 삼키셔야 살 수 있습니다.
이후 어떻게 행동하셔야 할지는 자연스럽게 알게 되실 겁니다.
[3~11층]
전등 불을 들어오지 않을 것입니다.
계단으로 가서 위층으로 계속 올라가십시오.
창문 밖의 풍경은 무시하십시오.
전부 환각입니다.
계단 비상구 문은 대체로 닫혀 있으나, 종종 열려 있을 때가 있습니다.
아래의 상황별 지침을 참고하여 대처하십시오.
- 아무도 없는데 문이 열려 있을 경우
열린 문을 향해 가볍게 목례를 하고 자연스럽게 지나가십시오.
- 초등학생쯤 되는 남자아이가 있을 경우
대체로 안전하나, 절대 남자아이보다 &%$로 이동하지 마십시오.
항상 아이보다 &$%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밖으로 나와 움직이면,
아이가 다시 비상구로 들어갈 때까지 움직임을 따라 올라가거나 내려가십시오.
확실하게 문이 닫혔는지 확인한 후 다시 위로 이동하십시오.
- 지팡이를 짚은 할아버지가 보일 경우
할아버지가 문을 닫고 들어갈 때까지 이동하지 말고 계속 응시하십시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시선을 떼지 마십시오.
화술에 자신이 있다면, 먼저 말을 거십시오.
즐겁게 대화할수록, 머무는 시간이 짧아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잘못될 경우 되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니 신중히 판단하십시오.
- 누군가 쫒아오거나, 위험하다고 느껴지는 상황
움직이지 마십시오.
처음에 말씀드렸던 주의사항을 기억하십시오.
[12~19층]
전등 불이 켜져 있을 것입니다.
이전 층과 마찬가지로 계단을 통해 올라가시면 됩니다.
12층부터 창문 밖에 세찬 비바람이 치고 있으며, 거의 대부분 이 상태입니다.
계속 올라가시되, 청각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어디에서든 다른 발걸음 소리가 들리면, 비상구로 들어가 숨으십시오.
이때 문은 닫지 마십시오.
계단 쪽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대기하십시오.
발걸음 소리가 사라지면 문을 열어둔 채로 다시 이동하십시오.
* 주의
만약 비가 그쳤다면, 이는 전조증상입니다.
비상구로 들어가 아무 호수든 문을 노크하거나 인터폰을 누르십시오.
반응이 없으면 안전한 것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간 뒤 다시 비가 올 때까지 대기하세요.
[20층]
19층 비상구 앞에서 눈과 귀를 막고,
천천히 걸어 옥상까지 올라가십시오.
[21층~]
옥상으로 올라가는 쪽 창문에 강한 햇빛이 들어오고 있을 것입니다.
지침서 맨 뒷 장, 빈 페이지를 펼쳐 햇빛에 그을리십시오.
특수 처리된 잉크가 햇빛과 반응하여 새로운 수칙이 표시될 것입니다.
이후로는 그 수칙을 따르십시오.
만약 뒷페이지가 유실되었거나, 충분히 그을렸음에도 글씨가 보이지 않으면 옥상으로 올라가십시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한 별도의 안내사항을 옥상에 준비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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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씨가 보인다면, 당신은 기억하고 계신 겁니다.
이 페이지를 찢어서 삼키고 지하로 내려가십시오.
이미 아시겠지만, 옥상 문은 열리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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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안내문>
저희는 지침과 별도로 정기적으로 건물 옥상을 통해 구조대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해 특성상, 알맞은 시간에 구조대가 도착할 수 있을지 완전히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체력을 온존하시고, 물통의 식량을 아껴 드시면서 구조대를 기다려 주십시오.
옥상 문은 들어오실 때 자동으로 잠겼을 것입니다.
옥상에서 대기하는 것보다 건물 안에서 무언가 하시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하기에 내린 조치였습니다.
만약 정말 부득이하게 구조대를 기다리실 수 없으시다면,
안내문 아래 노트와 녹음기를 사용해 주십시오.
특수재해대책본부의 명의로 유가족 분들께 보상이 지급됩니다.
무사히 구출되어 만나뵐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정통 규칙괴담이네 이런 맛 오랜만이다
떡밥이 많은데 회수하는건 일부네 정통맛 난다 - dc App
아래로 이동하는 경우엔 옥상으로 갈 수 없다고 판단하는 건가
구수한 맛이다
마지막쪽에 복사해서 메모장에 붙여넣으니까 글씨 보이네ㄷㄷ
? 어디?
검열해서 네모칸으로 뜨는거 복사하면 내용 보임
지금 깨달았는데, 만약 마지막 페이지를 뜯어먹은 주인공이 기억을 잃고 다시 시작한다면, 사실 지금 보이는 '마지막 페이지'는 원래 '끝에서 3번째 페이지'가 아닐까? 안내문에서는 글씨 보이고말고가 랜덤인 것처럼 적어놨지만, 사실 미리 처음부터 정해진 페이지만 글씨가 기록되어 있어서 정해진 회차까지는 옥상을 못 여는 구조라면?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