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자면..
새로 계약한 자취방 구석에서 발견한 새끼 바퀴벌레의 사체는 이 집이 바퀴벌레 소굴임을 알려줬다.
윗집 아주머니의 삐죽 튀어나온 콧털은 대화하는 동안 계속 신경이 쓰였다.
나도 모르게 생겨있던 팔꿈치의 상처는 발견하고나니 유독 쓰라렸다.
자취방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다가 마주친 손가락만한 거미는 아직도 어디갔는지 모르겠다.
깊은 새벽, 잠결에 뒤척이다 눈을 마주친 사람의 삐죽 튀어나온 콧털은 역시나 되게 신경쓰였다.
집 앞을 지나다가 봐버린 폴리스 라인은 영 불안했다.
경찰이 집 주변을 어슬렁 거리던 것도 두려웠다.
감옥에서 봤던 한쪽 눈이 패였던 놈의 얼굴도 잊기 힘들다.
뭐 대충 이런 것들이 최근 잊기 힘들었던 점들이다.
코털이 아무리 싫어도 사람을 죽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