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ㅇㅇ지역 괴담 사례 - ㅁㅁ아파트_1
· ㅇㅇ지역 괴담 사례 - 그녀의 사연
· ㅇㅇ지역 괴담 사례 - 낙하
· ㅇㅇ지역 괴담 사례 - 낙하, 반복
· ㅇㅇ지역 괴담 사례 - 분리
· ㅇㅇ지역 괴담 사례 - 비방
· ㅇㅇ지역 괴담 사례 - 자등명 법등명
· ㅇㅇ지역 괴담 사례 - ㅁㅁ섬 만신
· ㅇㅇ지역 괴담 사례 - 빈자리
· ㅇㅇ지역 괴담 사례 - 서사 구상
· ㅇㅇ지역 괴담 사례 - 사건 전개
· ㅇㅇ지역 괴담 사례 - 추론
· ㅇㅇ지역 괴담 사례 - 암운
· ㅇㅇ지역 괴담 사례 - 발인
· ㅇㅇ지역 괴담 사례 - 괴롭힘
· ㅇㅇ지역 괴담 사례 - 빛이 없는 밤
· ㅇㅇ지역 괴담 사례 - 회광
· ㅇㅇ지역 괴담 사례 - 서사의 보완
· ㅇㅇ지역 괴담 사례 - 조각모음
· ㅇㅇ지역 괴담 사례 - 직전 단계
---
길었던 이야기가 끝난 후, 대화의 공백이 찾아왔다.
각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서로의 이야기에 너무 많이 호응을 했다.
"하루종일 점사를 보는 분들이 존경스럽네요."
"그분들은 또 말하는걸 좋아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하."
어느새 바닥이 드러난 커피잔을 보며 힘없이 말한다. 이미 전날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 잔 더 드려요?"
"네. 감사합니다. 커피가 맛이 좋네요."
"요즘 캡슐 커피가 잘 나와요."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리필된 커피잔을 받아든 법사가 한모금 마시면서 입을 연다.
"대략적인 큰줄기는 세운 것 같습니다. 근거도 충분하고. 그런데 어디서부터 건드려야할지 모르겠군요."
"그건 제가 알 것 같아요."
마지막 남은 빵조각을 입에 집어넣은 서윤이 말했다.
"인연이란 신기하죠."
---
한번이면 예측하지 못한 사고로 치부될 수 있다. 그러나 두번 연달아 발생하면 그건 안전관리의 미흡이다.
"제 아들이 저렇게 죽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죄송합니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간병인이 아니어서 24시간 관찰할 수가 없어요."
"그럼, 간병인을 고용하지 않은 내 잘못이라는 겁니까?"
정장을 입은 사내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고 있다. 듣기로는 동네에서 유명한 교회의 목사라고 했다.
"트라우마라던가, 뭐 그런거 있지 않습니까! 자식이 그렇게 죽었는데, 충격으로 차도로 뛰어들었는데 관리감독을 안했다는게 말이 됩니까?"
"보호자분. 죄송하지만 저희의 눈을 피해 자의로 시도하는 것은..."
"예상을 했어야지!"
"다른 환자들도 있으니 목소리를 조금만 낮춰주세요."
간호사들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목소리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않았다. 덕분에 법사와 서윤이 쉽게 병실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 이렇게 몰래 들어와도 돼요?"
"그러게요. 병원이 허술하네."
출입증이 없으면 들어올 수 없지만, 다른 보호자가 문을 열자마자 따라 들어오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그렇게 들어온 이들이 보호자 휴게실에 앉아서 목사의 분노어린 고성을 지켜보던 중이었다.
"유명한 목사라던데, 목사는 돈 많지 않나?"
법사가 중얼거리자 같이 따라 들어온 화성이가 대신 대답했다.
"목사들은 자영업이랑 비슷하다던데요. 기부금이나 지원금으로 교회를 잘 운영해서 신도를 많이 모아야 돈을 많이 번다고.
심지어 준수네 아버지는 지역 활성화를 위한다고 하시는 것도 많아서 넉넉하지 않다고 들었어요."
"아하."
"그런데 돈은 왜요?"
"1인실을 잡았으면 나중에 들어가서 처리하기도 좋을텐데, 4인실이라 영 그래서요."
"중환자실이 아닌걸 다행으로 생각하세요. 그럼 우린 접근도 못해."
서윤의 말에 법사도 금방 동의했다.
"하긴, 그렇죠. 그럼 이제 어떡하나. 저 안에 들어가서 방울 흔들면서 기도하면 바로 쫓겨나올텐데."
자꾸 입주변을 만지며 중얼거리는 것을 보니, 흡연을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러고보니 아침부터 지금까지 담배를 입에 문 모습을 보지 못했다.
"저한테 방법이 있긴한데, 법사님이 잘 도와주셔야해요."
"네?"
어디서 자꾸 작은 방울소리가 나는 것 같아서 내려다보니, 서윤의 손에 방울이 달린 키홀더가 들려져 있었다.
"뭡니까?"
"뭐긴요, 방울이지."
"...차사님은 그정도로도 이해해주신답니까?"
"급할 때는 되던데요?"
본인이 된다는데 뭘 어쩌겠는가. 사실 방울의 크기와 소리가 중요한건 아니었다. 감응과 절실한 기도가 제일 중요한 것이지.
'난 안되던데'하면서 중얼거리던 법사에게 화성이 문득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그런데 무당들은 왜 방울을 흔들어요?"
"응?"
"다들 방울을 들고 다니시면서 뭘 할때마다 흔드셔서."
많은 이유가 있다. 목적마다 다른 이유가 있으니까. 물론 그것을 다 이해시키기는 쉽지 않으니, 서윤이 간단하게 설명했다.
"래퍼들이 랩하기 전에 뭐라고 해? '비트 주세요', '드랍더비트' 그러잖아. 비슷해."
"...그렇게 설명해도 되는겁니까?"
컬쳐쇼크를 받은듯한 법사의 표정에 서윤이 어깨를 으쓱했다.
"틀린 말은 아니잖아요?"
"아니, 뭐 그럴 때도 있긴 한데..."
"자세히 설명해서 뭐해."
"그렇긴 합니다만."
"어, 목사님 나간다. 이제 계획대로 하죠."
---
과연 요즘 사람들의 방법은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이라면 죽어도 생각 못할 방법.
화장실로 들어가서 조용히 강신을 하고 나온다는 발상을 누가 할 수 있을까?
'괜히 엄한 잡귀나 수호령들 잡아가지 않게 잘 인도해주셔야해요.'
여자화장실로 들어가기 전, 서윤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과연, 이것은 자신이 해야할 일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그녀의 손을 잡자마자 혼절할테니까.
분명 동공이 살짝 풀려있음에도 표정은 매섭기 그지없었다.
차사를 강신할 수 있는 무속인들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면 법사는 이미 그런 모습을 한번 본 적이 있었다.
"와, 이게 하고싶다고 되는 일이었네."
"어... 이제 어떻게 하죠?"
"계획대로 합시다. 제가 병실로 잘 인도해서 그분 앞으로 데려다 놓을테니, 만약 보호자나 누가 다가오려하면 학생이 막아줘요."
"듣긴 했는데, 목사님 돌아오면 제가 어떻게 막아요?"
"모르겠습니다만 각자의 역할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 학생이 인도하고 싶습니까?"
그 말에 화성이가 슬쩍 서윤의 얼굴을 보더니 바로 몸서리를 쳤다.
"그쵸? 자, 갑시다."
법사는 서윤의 손을 조심스럽게 이끌어서 최대한 사람들이 부딪히지 않게 잘 보호하면서 이동했다.
병원의 특성상 그런 모습은 흔한 일이었기에, 주변 사람들도 그런 그들을 피해서 잘 돌아갔다.
아마 서윤을 환자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어느새 화성이가 일러준 환자의 앞에 도달했다. '김희주'라는 이름을 확인한 법사가 조심스럽게 서윤을 그 옆에 데려놓았다.
"차사님 힘이 확실하네."
법사의 눈에도 보였다. 두 악귀가 환자 옆에 붙어서 끊임없이 괴롭히던 모습이.
하나는 끊임없이 '네 탓이야'라고 빠르게 말하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반대편에서 '떨어져'라며 반복하고 있었다.
서윤의 눈이 서서히 그 악귀들에게로 향하는 순간, 법사가 그녀의 눈을 가렸다.
아니다. 이들은 보내서는 안되는 이들이다. 그녀가 강신한 이유는 그들을 저승으로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다.
주머니에서 노란 부적을 꺼낸 법사가 두 악귀를 하나하나 잡아들였다.
원래 이렇게 쉽게 되는 일이 아니다.
악귀들이 영악하면 영악할수록 신력을 느끼자마자 도망가기 때문에, 그들을 속여서 자리에 잡아두고 힘을 빼놓고 잡아들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저 방울을 흔들고 기도만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굿판을 벌여야 한다.
그러나 그녀의 신이 차사라는 이유만으로 악귀들이 조금도 움직이지 못한다.
사자의 시선에 닿기보다는 순순히 부적에 잡히는 쪽을 선택한다.
얼마나 큰 신력인가. 이 큰 신력을 주저없이 사용하는 그녀는 얼마나 큰 그릇인가.
잠시 잡상에 빠졌던 법사가 정신을 차리고 서윤의 귓가에 속삭였다.
"잘 거두었습니다."
그러자 그녀의 시선이 서서히 법사에게로 돌아왔다.
매서운 표정과 시선을 마주할 자신이 없던 법사가 환자를 내려다보며 시선을 피하자, 그녀 또한 한참을 쳐다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밖에서 '아버지!'하며 우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에 법사가 고개를 돌리다가 서윤과 시선이 마주치고 말았다.
찰나의 순간동안 법사의 오금을 저리게 만든 그녀의 표정이 빠르게 풀리며 초점이 돌아온다.
"끝났어요?"
그녀가 작게 물어보자, 법사도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빨리 나가죠. 아직 제 안에 계세요. 나가서 풀어드려야해요."
아직 머물고 있다고? 그런데 이성이 돌아왔다고? 여러가지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이고 빠르게 병실 밖으로 나갔다.
병실 밖에는 화성이가 목사의 품에 안겨 울고 있었고, 목사는 그의 등을 다독이며 위로해주고 있었다.
---
"죄책감이 있었던 걸까요?"
"아무래도... 잘 모르고 꿈을 팔았겠지만, 어쨌든 자기가 넘긴 것 같았을수도 있죠."
법사의 대답에 서윤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몸을 살짝 떨었다.
"어우. 너무 춥다. 저 일단 집에 돌아가서 좀 누울게요. 차사님도 좀 달래드리고..."
아마 오늘 하루동안은 아무것도 못하고 앓을수도 있었다. 그릇이 아무리 크고 별 것 안했어도, 몸으로 신력을 다 받아냈으니.
"그러세요. 전 마무리 짓고 죽이라도 사들고 갈게요."
그리고 이제부터 해야할 일에 무녀가 할 일은 없었다.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었고.
"그리고 학생도 챙겨야죠."
"부탁드려요. 으으. 추워. 얼른 들어가야겠어요."
왔다
매일 이게 없으면 섭섭하다고~
슬슬 마지막을 향해 가는구만
이집 나폴리탄 맛있네 차리네
키링 방울... 화장실 소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귀들 보낼라는데 눈 가려버려서 결국 살짝 빡치신듯 법사 노려볼 땐 개무섭네 얼른 달래드려야하는....
이게 참 항상 제목도 잘지어서 읽기 전에 뭔 내용이 펼쳐질지 잠깐예상해보며 글읽기 도입하는 재미가잇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