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강아지는 복슬강아지
어머니가 빨래 가면 멍멍멍
졸랑졸랑 따라가며 멍멍멍
우리 집 강아지는 예쁜 강아지
학교 갔다 돌아오면 멍멍멍
꼬리 치고 반갑다고 멍멍멍







계기는 별거 아니었다.
나폴리탄 괴담을 보다가
시덥잖은 농담을 했을뿐.


“아저씨는, 개가 인간이길 바랬나요?”


처음엔 그냥 지나쳤는데—
생각이 멈췄다.

내가… 진짜 그랬던가?

괜찮아, 예쁘고 똑똑하고 잘 따르고…
그건 다 좋은 강아지라는 뜻이잖아.


근데


그 애는 
너무 잘 안다. 나를.
너무 정확하다. 


내가,

내가 뭐라고 말하기 전에.


눈이 먼저 반응한다.















우리 집 강아지는 복슬한 아이
누가 와도 짖지 않지 멍멍멍
고개를 기울이며 멍멍멍
우리 집 강아지는 참 기억을 잘 해
발소리도 숨소리도 멍멍멍
오늘도 기다려
그저…
멍…








아이는,
양손을 입에 올리더니
눈이 휘어지게 웃었다.

“아저씨, 인간이 아닌 존재는 뭐라고 불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