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가 4층에서 멈췄는데 분명히 7층을 눌렀거든, 내가.
근데 문이 안 열렸단 말이지, 안 열렸는데 또 열리는 소리가 났고
거기 아무도 없었는데 누가 타 있었던 거 같고,
그 사람이 나였던 것 같고 아닌데 또 그런 느낌이었어.
다시 닫히고 5층으로 갔는데, 버튼은 안 눌렀거든 진짜.
진짜 안 눌렀는데 불이 들어와 있었고
아니야, 그건 아마 내가 아까 눌렀던 걸까,
아니면 그냥 거기 서있던 누가 나보다 먼저 눌렀던 걸 수도 있는데,
그게 바로 내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그리고 그다음은 7층이었는데, 이상하게
그건 내가 원래 살던 층이고, 아니 근데 이 집 이사 간 지 꽤 됐잖아?
그래서 7층에서 문이 열릴 때,
문 앞에 내가 있었다고 하면 너는 믿겠냐는 거야.
그 사람은 아무 말도 안 하고 탔어.
근데 그게 문제인 건지 내가 타고 있던 게 문제였는지는
잘 모르겠고, 지금 이걸 생각해보면
엘리베이터 안에 있었던 건 나랑 또 다른 나랑
그다음에 그 버튼이었던 것 같기도 해.
느낌좋다
강다니엘 이모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