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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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또 보고 들으니 공중에 날아가는 독수리가 큰 소리로 이르되
땅에 사는 자들에게 화, 화, 화가 있으리니...
- 요한 계시록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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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 신비, 공포, 감동, 절망, 행복, 좌절, 그리고 죽음 기쁨!
여러분이 갖고 있는 모든 감정의 소용돌이를
황천 랜드 야간 개장 이벤트에서 즐겨 보세요!
1년에 단 7일, 여러분들이 또 다른 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
절대 놓치지 말자구요!
입장 방법은 너무너무 간단하답니다~
1. 황천 랜드 인☆ 에 공지가 올라오면 당장 티켓 부스로 Go Go~!
주간 티켓을 사서 갖고 있다가
2. 밤 11시 53분, 바늘로 손가락 끝을 꼭 찔러 티켓 하단 QR코드에
핏방울 세 개 톡톡톡!
3. 3분 뒤 황천랜드 입구 앞에서 깨어나면 성공!
4. 실패해도 괜찮아~ 안 되면 다음 날에 또 다시 해 보기!
6번까지 츄라이, 츄라이!
황천 랜드의 귀염둥이 토순이, 사돌이, 곰본좌는 여러분과
가면 놀이를 할 시간을 야구방망이?! 즐겁게 기다리고 있답니다~!
내일 밤부터 만나요, 황천의 친구들!
게시 : 20xx년 7월 7일 2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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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반려 문서함
황천 랜드 야간 개장 이벤트 탈출 안내서 (초본)
작성자 : 전이 현상 대응 본부 김영우 주무관
작성 일자 : 20xx년 7월 12일
황천 랜드 입구에서 이 팜플렛을 입수하신 귀하에게 알려 드립니다.
귀하는 아마 SNS나 블로그에서 황천 랜드의 야간 이벤트를 홍보하는
매우 저열한 미감의(삭제, 불필요한 수식어) 광고 문구를 시행했다가
해당 전이 현상에 휘말렸을 것입니다.
낮에는 그저 낡고 평범한 동네 놀이 공원인 황천 랜드는 연중 단 7일,
야간 개장 이벤트 시기에 인외 마경으로 변합니다.
해당 전이 현상은 작년부터 발생하였고, 7일간만 나타났다 사라지기
때문에 전이 현상 대응 본부에서도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일몰 후의 황천 랜드에 접근조차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안타깝게도 호기심은 고양이보다는 인간을 더 많이 죽이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집트관과 그리스 로마관의 탈출 지침은 확보되어 있으며
인간에게 우호적인 개체도 존재합니다.
운이 좋으면 별다른 신체적, 정신적 손상 없이 귀환할 수 있습니다.
운이 많이 따라 주어야 합니다만 (삭제, 의지를 꺾는 표현)
놀이 공원의 특성상 팜플렛을 가지고 다니는 행위는 경비나 마스코트의
의심을 사지 않습니다. 소지한 지침서를 틈틈이 읽으며 다음 사항을
반드시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1) 황천 랜드 입구 ~ 이집트관 구간
1. 야간 개장 구역은 황천 랜드의 초입, '신과 인간의 역사' Zone 입니다.
2. 해당 구역이 아닌 다른 곳으로 진입하려는 시도는 절대 금지합니다.
귀하가 야간 개장 구역임을 표시하는 금줄을 넘는 순간 곰 탈을 쓰고
오함마(삭제, 표준어 아님) 거대한 망치를 소지한 마스코트(곰본좌)가
나타나 당신을 땅에 박아 버릴 것입니다.
3. 황천 랜드 입구에는 파란 해파리 모자를 쓴 '안내원'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피를 제대로 떨어뜨리셨다면 주간 티켓 하단의 QR 코드가
붉게 변했을 것입니다. QR코드를 안내원에게 제시하고 열린 게이트
내부로 들어오십시오.
1) 위조된 QR코드를 제시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2) 이미 사용된 티켓을 이용한 공원 재입장은 불가능합니다.
4. 게이트를 통과하면 분홍 토끼 탈을 쓴 마스코트(토순이)가 가면과
풍선을 들고 여러분을 맞이할 것입니다.
동물 얼굴 가면만 받아서 착용하십시오. 다른 모양의 가면을 제시하면
정중하게 '나는 동물을 좋아하니 동물 가면을 달라' 고 요구하십시오.
가면 교체는 세 번까지 가능하며, 착용한 가면은 놀이 공원 내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벗지 마십시오.
- 피해자 김XX : 가면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든다며 세 번 거절했다가,
'진상 고객은 즉시 퇴거 조치합니다' 라는 규정에 따라 토순이에게
야간 개장 구역 밖으로 '퇴장' 당함. 몇 번의 망치질 소리 후 실종.
- 피해자 정XX : 스페이드 모양 가면이 마음에 든다며 착용하자마자
트럼프 카드로 변해 황천 랜드 입구에 장식됨.
당신이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라면 토순이가 풍선을 건넬 것입니다.
모양만 독특한 보통의 풍선이니 즐겁게 가지고 다니시면 됩니다.
풍선을 소지하면 이집트관을 통해 안전하게 탈출할 확률이 99%로
상승합니다.
단 풍선의 색이나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화를 내거나, 울거나,
풍선을 바꿔 달라고 떼를 쓰거나, 어린이가 아닌데 풍선을 요구하는
짓은 절대 하지 마십시오. 토순이는 진상 고객을 용서하지 않습니다.
- 피해자 유XX : 펄떡펄떡 뛰는 심장 모양의 풍선을 받고 엉엉 울며
바꿔 달라고 떼를 썼다가, 토순이가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주지 않는다' 며 풍선을 빼앗음. 그 후 이집트관에서 실종됨.
- 생환자 나XX : 피가 뚝뚝 흐르는 안구 모양의 풍선을 받은 다음
풍선이 빨갛고 멋지다며 관람 내내 즐겁게 들고 다님. 이집트관에서
고양이 개체를 만나 무사히 생환함.
5. 가면을 쓰고 안내 화살표를 따라 200m 가량 걸어가면 피라미드
형태의 건물이 나옵니다. 해당 공간에 입장했다면, 다음 페이지의
'이집트관 탈출 지침' 에 따라 행동하십시오.
(2) 이집트관 탈출 지침
1. 이집트관은 다른 구역에 비해 안전하며 탈출 확률 또한 높습니다.
가급적 이집트 관을 이용한 탈출을 권장합니다.
2. 이집트관 출구로 나가면 재입장은 불가능합니다.
4항에 기재된 탈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면 출구로 나가기 전, 문 앞을 지키는 스핑크스에게 도전하십시오.
그녀는 예/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문제를 제시할 것입니다.
- 문제를 맞힌다면 이집트관 입구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2회차 관람에서 4항의 탈출 방법들을 다시 시도해 보십시오.
단 스핑크스를 통한 도전은 1회만 가능하며, 2회차 관람에서도 탈출에 실패했다면 다음 구역인 '그리스 로마관'에서 탈출을 시도하십시오.
- 문제를 틀린다면, 유감입니다. 당신의 운은 거기까지였습니다.
3. 이집트관에는 다음과 같은 개체들이 존재합니다.
1) 관 속에 전시된 미이라 : 탈출 가능 전시물
2) 아누비스(인간의 몸에 재칼 머리) 조각상 : 탈출 가능 전시물
3) 범퍼카 어트랙션 : 시력 보호를 위해 웬만하면 타지 마십시오.
대부분 눈 뜨고는 보기 힘든 누군가가 먼저 타고 있을 것입니다.
4) 까마귀 가면을 쓴 경비 : 탈출을 방해합니다. 주의하십시오.
5) 사자 탈을 쓴 마스코트(사돌이) : 질서를 어지럽힌 관람객 출현
또는 재칼 형태로 변한 아누비스가 난동을 부리면 까마귀 경비가
호출합니다. 절대로 그에게 당신의 정체를 들키지 마십시오.
:: 박용운 주임 보고 : 가면을 벗은 이용객을 사돌이가 야구방망이로 두들겨 곤죽의 형태로 만드는 것을 확인함.
6) 점박이무늬 고양이 : 인간에게 우호적이며 무작위로 출현합니다.
7) 스핑크스 : 출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4.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이집트관에서 탈출하십시오.
1) 미이라가 관에서 나와 돌아다니고 있을 경우 : 까마귀 경비의 눈을 피해 '붕대를 감아달라'고 요구하십시오. 머리부터 발끝까지 붕대가 감기면 그 상태로 생환합니다. 경비가 방해하면 4-2)항을 시도하십시오.
2) 아누비스가 재칼 머리를 한 인간 형태일 경우 : 그에게 무릎을 꿇고 3분 이상 10분 미만 절실히 기도하면 50% 확률로 생환할 수 있습니다.
단, 기도 시간이 10분을 넘으면 아누비스가 재칼로 변해 당신을 물어뜯기 시작할 것입니다. 시간을 엄수하시기 바랍니다.
3) 출구에 점박이 고양이가 있을 경우 : 귀하에게 주어진 행운에 감사하십시오. 고양이의 머리를 5회 이상 쓰다듬으며 미모를 찬양하면 고양이 털이 잔뜩 묻은 채 생환합니다.
:: 홍원영 팀장 보고 : 팀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5분 동안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예쁘고 귀엽다며 칭송하자, 기분이 좋아진 고양이가 이집트관과 그리스관의 탈출 및 실패 조건이 적힌 극비 문서를 물어다 줌.
4) 미이라가 관에 누워 있고 고양이가 없으며 아누비스가 재칼 형태로 변해 관객들을 먹어치우고 있는 상황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스핑크스는 포기하고 즉시 그리스 로마관으로 이동하여 탈출을 시도하십시오.
(3) 그리스 로마관 탈출 지침
1.이집트관 출구로 나와 500m 가량 직진하면 파르테논 신전 형태의 건물이 나타납니다. 해당 구역은 이집트관보다는 위험하나, 대가를 지불하기만 한다면 탈출할 수 있으므로 희망을 가지십시오.
2. 그리스 로마관 또한 출구로 나가면 재입장이 불가능합니다. 출구까지 가기 전 4항에 기재된 3가지 탈출 방법 중 하나를 무조건 실행하십시오.
중세 유럽관은 자살에 적합(삭제, 부정적 표현)탈출에 부적합합니다.
다시 한 번 경고합니다. 되도록 그리스 로마관에서 탈출하십시오.
3. 그리스 로마관에는 까마귀 경비와 마스코트 사돌이 및 다음과 같은 개체들이 출현합니다.
1) 눈 100개 달린 1m 크기의 거미 : 충격적인 외모의 소유자이나
불행 중 다행으로 주로 경비를 공격합니다.
2) 어트랙션 '레테의 돛단배' : 탈출 가능 어트랙션
3) '레테의 돛단배' 직원 (켄타우로스) : 탑승객들이 강물에 손을
대지 못하게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의 속도는 경주마보다 빨라
도망쳐도 붙잡힐 확률이 높습니다. 신중하게 행동하십시오.
4) 어트랙션 '아틀란티스' : 탈출 가능 어트랙션
5) 벽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 탈출 가능 전시물
6)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쪼아먹는 거대한 독수리
4. 다음 방법 중 하나를 택하여 그리스 로마관에 탈출하십시오.
1) 신체의 일부를 어트랙션 '아틀란티스'에 지불하고 탑승 : 탑승 요금(신체 부위)은 '아틀란티스'가 결정합니다. 놀이 기구 좌석에 앉으면 그것이 'ㅇㅇ를(을) 가져가겠다'고 속삭일 것입니다. 생명이 위험해지는 신체 부위를 요구할 경우 안전바가 모두 내려오기 전 재빠르게 나와 다른 탈출법을 시도하십시오. '아틀란티스'는 작게는 손톱과 머리카락부터 크게는 심장이나 뇌까지 가져가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신예윤 주임 보고 : 경비 개체의 눈을 피해 피해자들의 유류품과 신체 잔해를 수습하고 아틀란티스를 통해 복귀함. 지불한 대가는 왼손 새끼 손톱이었음. 단 그리스 로마관 내부에 심장과 눈은 보이지 않음.
2) 고통받는 프로메테우스에게 접근하여 '교대'를 요청 : 그를 대신하여 독수리에게 3회 이상 쪼이면 배에 큰 상처를 입고 귀환할 수 있습니다. 과다 출혈만 아니면 생존은 가능하나 간 손실이 발생합니다.
3) '레테의 돛단배'를 타고 수로의 강물을 세 모금 이상 섭취 : 경비와 직원의 눈을 피해 수로의 강물을 마시면 섭취량에 따라 인생의 3년 ~ 10년 분량의 기억을 레테에게 무작위로 바치고 귀환하게 됩니다. 단 망각의 신이 어떤 기억을 가져갈지는 알 수 없으니 신중하게 결정하십시오.
:: 생환자 박xx : 레테의 강물을 마시고 탈출에 성공함. 그 대가로 만 16세부터 만 18세까지의 3년치 기억을 빼앗김. 고3 수험생인 그는 좌절하며 재수를 준비하고 있음.
4) 까마귀 경비에게 레테의 강물을 마시려는 행위를 들켰거나, 프로메테우스가 '교대' 요구를 거부하거나, 아틀란티스가 신체 부위 대신 '생명'만 요구할 경우 즉시 중세 유럽관으로 도주하십시오.
5) 현상 '태고의 암흑' 의 존재를 확인하였으나 자세한 내용은 불명.
(삭제, 과도한 불안 조성 금지)
(4) 중세 유럽관 탈출 지침
1. 중세 유럽관은 조사가 1회밖에 이루어지지 않은 구역으로 저희도
이 곳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만약 귀하가 용기와 기지를 발휘하여 '고해소 참회' 이외의 방법으로
생환하셨을 경우 즉시 전이 현상 대응 본부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없는 예산을 긁어모아 마련한(삭제, 너무 솔직함) 정보의 가치에 따라
책정된 사례비를 면담 후에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
2. 중세 유럽관에 존재하는 개체들 중 확인된 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들은 돌아다니는 관람객을 붙잡을 경우 여러 가지 이상 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 비리 추기경 : 목에 보석 십자가를 건 매우 뚱뚱한 개체입니다.
여기서 가장 지위가 높은 개체로 추정되며 그에게 뇌물을 바치면
이단 심문관과의 '신성 토론' 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금붙이와 보석을 좋아하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애원하면 손가락,
발가락, 귀 한쪽 정도는 받아 주니 포기하지 마십시오.
2) 교만한 주교 : 화려한 주교관을 쓰고 배회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지위가 높은 개체이며 그에게 아부를 하여 환심을 사면
신부의 '불신지옥' 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단, 아부를 잘못하여 주교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그는 당신을 '심판'
해야 한다며 곧바로 이단 심문관에게 끌고 갈 것입니다.
'주민'들의 대화에 따르면 높으신 분인 1)과 2)는 드물게 출현합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대체로 주민 또는 3), 4)의 개체와 조우하게 됩니다.
3) 이단 심문관 : 중세 유럽관에서 가장 위험한 개체입니다.
갈색 망토와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으며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가 당신을 발견하면 '신성 토론'을 걸어 올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중세 가톨릭의 교리는 현재의 그것과 상당히 다르며,
믿음이 너무나 충만한 그는 논리적인 반박을 거부하기 때문에
귀하가 토론에서 승리할 확률은 0에 수렴합니다.
토론에서 패배하면 '이단' 으로 간주되어 끌려갑니다.
끌려간 희생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저희도 아직 모릅니다.
갈색 망토와 후드가 멀리서라도 보인다면 그에게 들키기 전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몸을 숨기십시오.
4) 열정적인 신부 : 제일 흔한 개체로 관람객을 붙잡아 '전도'합니다.
'전도' 되지 않을 경우 '불신지옥' 을 외치며 당신을 따라다니면서
괴롭힐 것입니다. 그것 뿐이라면 귀만 시끄럽고 말겠지만, 신부가
보여주는 지옥의 환영, 악귀의 환상, 비명의 환청이 문제입니다.
귀하가 신부에게 굴복을 선언하면, 그는 '전도'에 성공했다고 몹시
기뻐하면서 '세례'를 줄 것입니다.
일단 '세례'를 받으면 그 세계에서 다시는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드디어 중세 유럽관의 주민이 되었습니다.
(삭제, 축하할 일이 아님)
그는 주로 성당 부근에 출현합니다. 따라서 가급적 성당 근처로는
가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5) 고해소의 수도사 : 그가 고해소에 있을 경우 '참회'를 할 수 있습니다.
6) 주민 : 일종의 NPC로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대화합니다. 따라서 귀하가 주민과 대화를 시도하면 중세 유럽관에
존재하는 자들의 의심을 사게 됩니다.
조용히 대화만 엿들으십시오. 가끔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3. 중세 유럽관에는 확인되지 않은 전이 현상들이 발생합니다.
저희도 해당 현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생환자의 제보가 필요합니다.
부디 살아남아 주십시오.
1) 게헤나 : 확인 불명
2) 아마겟돈 : 확인 불명
3) 루치페르의 유혹 : 확인 불명
4) 화형 : 주교의 고발로 이단 심문관에게 '심판' 당했을 때 발생함
:: 1)~3) 항목은 박용운 주임이 스테인드 글라스에 새겨져 있던 라틴어를 해석하여 알아내었으나, 해당 현상의 구체적 내용은 적혀 있지 않음.
4. 알려진 공식적인 탈출 방법은 '참회' 뿐입니다.
중세 유럽관 한복판에 위치한 수도원 내부의 고해소에서 '고해 수도사'
개체를 찾으십시오. 그가 거기 있다면 3일 밤낮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말고 자신이 지었던 죄를 수도사에게 고하며 진심으로 참회하십시오.
고해 수도사가 감동을 받았다면 앞으로 선하고 진실되게 살아가라며
돌려보낼 것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두 명의 생환자는 이 방법으로 돌아왔으나 육체적,
정신적 충격을 크게 받아 극심한 우울증이 발병하여 치료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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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이 반려한 문서를 수정하던 김영우 주무관은 참고 자료로 열어 놓은 '황천 랜드 4차 조사 보고서' 파일을 읽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탈출 지침서에 기재하지 않은 탈출 방법이 한 가지 더 있다. 그러나 이것은 로또 1등에 10번 넘게 당첨될 만한 운을 오로지 생존에 사용하고 있는 팀장 홍씨 같은 인간에게나 통할 것이며, 실패했을 경우에는 곧바로 지옥행이다.
"...주교에게 30분간 쉬지 않고 아부할 수 있는 인간이랑, 그 꼬라지를 보고 주교랑 상사에게 쌍욕을 퍼붓는 인간이랑, 누가 더 비정상일까..."
그래도 일단 기재한 다음 상부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올바른 공무원의 자세이다. 김영우 주무관은 조사 보고서의 어떤 항목을 탈출 지침서에 붙여 넣었다.
:: 4차 조사에서 홍원영 팀장이 '교만한 주교' 개체와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도중, 홍 팀장의 아부에 불쾌함이 극에 달한 신예윤 주임이 짜증을 내자 분노한 주교가 홍 팀장, 신 주임, 박 주임 세 사람을 중세 유럽관 밖으로 '추방'함.
추방된 세 사람은 때마침 중세 유럽관 바깥에서 돌아다니던 점박이 고양이와 조우, 곰본좌가 나타나기 전에 고양이를 쓰다듬어 탈출에 성공함.
그 때 고양이가 홍 팀장을 '끔찍할 정도로 운이 좋다'고 평가함.
"야, 김영우. 아직도 그거 고치냐?"
미친 상사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린다. 김 주무관은 이 망할 지침서를 꼬박 다섯 시간째 붙들고 있는 꼴을 빤히 보고도 커피 한잔 안 사다주는 고약한 상사에 대한 분노를 삭이며 네. 하고 작게 대답했다.
"수고가 많다. 근데 방금 본부장이랑 행안부 차관, 황천 랜드 사장이 참석한 임시 회의가 끝났어."
"회의요...?"
"어, 사실 이 전이 현상은 야간 개장만 안 하면 사라지는 거잖아? 그래서 행안부 차관이 황천 랜드 사장을 불러서 협박했다더라. 황천 랜드 인가 취소하고 다 부셔 버리겠다고."
김 주무관은 키보드에서 손을 떼었다. 예정된 결말이 다가오고 있다.
홍 팀장은 심기가 불편한 부하의 눈치를 살피며 슬그머니 말을 이었다.
"근데 하 사장도 호락호락한 양반은 아니지. 그래서 정부랑 협상한 모양이야. 올해는 이미 열린 거 어쩔 수 없고, 내년부터는 야간 개장 구역을 바꾸겠대. 중세 유럽관의 생존 난이도가 너무 빡센 게 문제니까, 우리 나라와 중국, 일본 등 상대적으로 친숙한 지역을 개방하겠다고 했어."
"그럼 지금까지 우리가 조사하고 작성한 이 모든 문건은-"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는 거야. 어쨌든 야간 개장 마감까지 하루 남았고, 전국에 안전 안내 문자도 보냈고, 휘말린 사람들 중 중세 유럽관까지 흘러가는 사람은 10퍼센트도 안 되니까 별 일 없기만 빌어야지."
홍 팀장이 쓰게 웃었다. 그는 허탈감에 젖어 있는 부하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고는 품 안에서 수첩 한 권을 꺼내 책상 위에 던졌다.
"모처럼 이런 것도 구해 왔는데, 쓸모 없게 됐네."
"뭡니까, 이건?"
"지침서 쓰는데 참고하라고 훔쳐 왔어. 출처는 비밀."
겉보기에는 평범하고 지저분한 손바닥만한 가죽 표지 수첩이다. 핏자국 같은 얼룩과 흙먼지가 군데 군데 묻어 있다. 호기심이 동한 김영우 주무관은 수첩을 집어 들고 페이지를 펼쳤다. 첫 장에 적힌 제목을 확인한 그의 부은 눈이 쏟아져 내릴 것처럼 커졌다.
[황천 랜드 야간 개장 이벤트 - '중세 유럽관' 순찰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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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일지는 전 글의 까마귀 경비 껀가? 어케 가져왔누 ㅎㄷㄷ
까마귀 경비 맞어 ㅇㅇ 힌트 : 두 사람은 성이 같음
재밌다
황천랜드서 공문에다 낡았다고 고소 안 거나요
초본이라 지침서 만들기도 전에 폐기되어서 하사장이 모른다네요
사람이라듀 시급 20만원이면 일주일 정도면 괴이할만하지 ㅋㅋ
그건 그럼ㅋㅋㅋ
이런 건 먼치킨 하나 정도는 있어야 그래도 분위기가 좀 가벼워지는 것 같음
ㅇㅇ 나도 분위기 너무 어두운 거 싫어해서 행운수치 99짜리 캐릭터 하나 넣은 거
후편 올림
https://m.dcinside.com/board/napolitan/37604
@ㅇㅇ(223.38) 후편 어디감...?
@ㅇㅇ 수정하다 버튼 잘못눌러 삭제됨 ㅠㅠ 그래서 다시 써서 재업
재밋당
아즈텍 제국관 같은거 있어도 어울리겠다
그건 사실적시만 해도 괴이 아니냐고 ㅋㅋㅋㅋ 당신의 두개골을 부술 것입니다 (사실)
시리즈 잘봄 재밌다 ㅎ
후편없음?
세계관 공유한 건 삭제하고 재업하는 바람에 링크가 날아가서 다시 올렸고 황천랜드 자체가 무대인 시리즈는 이게 끝
중간중간에 (삭제. 너무솔직함) 처럼 개그가 적힌내용도 재밌고 전편의 내용을 보면서 당연히 경비병이 정상적인 사람이겠지 생각했는데, 오히려 탈출을 방해하는 존재라서 충격적이었어 신선한 소재에 나폴리탄스러운 내용이라 너무 즐겁게 봤음!!
까마귀 가면이 저기서는 '인간성의 상실'과 같은 의미 그래서 까마귀 경비는 자기가 인간의 탈출을 막고 있다는 것도 인식하지 못함! 인간들도 저기선 가면을 쓰고 다니니까 서로 못 알아보는 상태라고 보면 됨 재밌게 봐줘서 나야말로 고마워!
만약 손에 후추통이 있다면 아주 가볍게 살아나갈 수 있는곳
홍팀장은 언제 저기서 알바도 했냐??
저 까마귀 경비 2화에서 개암 됐다가 홍팀장이 끌고 나온 홍팀장 동생이야 자기 동생이 집에서 쓴 일지 훔친 거
@Nevermore 형제.. 맞네.. 형제면 그냥 가져온거 아님?
@ㅇㅇ(211.235) 어쨌든 순찰일지니까 멋대로 가져올수는 없는건데 걍 훔침 저러고 사는 형제여 ㅋㅋ
잼다 - dc App
고양이가 너무 귀엽다 아꼴려
글이 전체적으로 유머가 섞여있어 읽는데 즐거웟다 굿
@올드맨윈터 고마워 ㅋㅋ 내가 원래 좀 웃기는걸 좋아해
진짜 재밌어 지보눈 시리즈 자주 올려달라고 안조를테니 재밌는글 올려줘!
지보눈은 나도 좋아해 내 시리즈는 전대본이지만 ㅋㅋ
홍씨 가문 개사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