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은 사람이 하는 행동을 반대로 한다고 하는데 과연 반대라는 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반대”라는 개념은 귀신과 인간을 나누기에는 너무 모호한 것 같다.

예를 들어보자. 나는 어제 왜인지 늦게 일어나고 싶어서 오후 3시에 일어났다. 그렇다면 나는 일반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과 반대되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귀신이 되는 걸까?

사실 이런 기준만으로 사람과 귀신을 나눈다는 거 자체가 이상한 게 아닐까?

우리 집 옆집 아저씨는 항상 저녁 9시에 출근하고 새벽 5시에 들어오신다. 그렇지만 평범한 스케줄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내가 아저씨를 귀신으로 지목할 수는 없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기준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과거에는 남들과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고 모두가 정해진 ‘틀’에 맞추어 살아야 하지 않았는가? 왼손잡이들에게 억지로 오른손의 사용을 강요한 것처럼 이 또한 이런 맥락에서 나온 속설일 수 있다.

굳이 틀에 갇힌 사고를 하면서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귀신으로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밑에 집 아이들도 천장을 뛰어다닐 때 발뒤꿈치로 걷는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층간소음의 문제도 알고 윗집을 배려하기 위해 천장을 돌아다닐 때 조심해서 걷겠지만 겨우 이런 거 가지고 내가 밑에 집 사람들을 귀신으로 몰아갈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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