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침실 창문을 똑똑 두드렸다

남자는 커튼을 걷으려다가 문득 이곳이 9층임을 깨달았다

오싹해진 남자는 거실로 나와 잠들었다

다음 날 밤

누군가 창문을 똑똑 두드렸다

달빛 새어드는 커튼 사이로 사람 손 그림자가 비쳤다

남자는 거실에 나와 잠들었다

다음 날 밤


누군가 창문을 똑똑 두드렸다

불면증 때문에 신경질이 난 남자는 커튼을 걷어버렸다

사람 손처럼 생긴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려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남자는 한숨을 푹 쉬며 나뭇가지를 꺾어버렸다

더 이상 나뭇가지는 창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남자는 커튼을 닫고 잠에 들었다

한 시간 뒤

남자는 거슬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똑똑똑

누군가 침실 문을 두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