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맞이 누워서 갤질하는데 




ㅈㅅ 사실 평일도 그럼




아버지가 나가서 알바라도 하라고 함




ㅆㅂ 만날 사람도 없는데 좀 뒹굴 수도 있는 거지 지랄




물론 돈 벌어서 나쁠 건 없음ㅇㅇ




편의점 물류 택배 상하차 공장 돌아가면서 다녀오는 거 지겨웠을 뿐임




친구들한테도 지랄했더니 색다른 일 해보고 싶으면 자기 하던 알바 소개해줄 테니까 그만 찡찡대고 해보라고 하더라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함




무슨 일이냐고 하니까 걔가 기다렸다는 듯이 답장함




시키는 대로 말만 잘 들으면 일급도 20만원씩 현금으로 바로 지급




돈 대신 갖고싶은 거 대신 말하면 그걸로 갖다 줌




자기 플스5 알바처 사장이 사줬고 지금 사귀는 여자친구도 알바처에서 소개해줌




걔 여친 프사 보면 저 새낀 알바 다녀온 게 아니라 던전 다녀온 것 같던데




암튼 현금 뽑아서 날라주는 일 아니냐니까 니 일당 받을 때 빼고는 현금 만질 일도 없고




모르는 사람한테 전화해서 국세청, 검찰청 상황극 해야 하는 일도 아니래




주둥이 간수만 잘 하면 됨ㅇㅇ 이러는 거




ㄷㄷ 너무 돈을 쉽게 버는 일인 거 아님??




당장 면접보러 간다고 함




좌표 찍어준 곳으로 가니까 LC컴퍼니라고 지하 사무실이었음




처음 듣는 회사고 검색해도 안 나오는데 사무실 안은 깨끗했음




나 말고 두 사람 더 면접보려고 기다리는 중이었음




말 거는 거 귀찮아서 폰 보고 서 있으니까 아줌마 하나가 문 열고 나오더라




"하나하나 보고 있을 시간 없어. 여러분 전부 합격."




만난 지 4초만에 그러더라고 개꿀ㅎㅎㅎㅎ




"커피 한 잔씩 드릴 테니까 들어오세요"




하길래 신나서 들어가려는데 무슨 고딩같이 생긴 애가 따지고 듦




"주의사항이나 그런 건 없어요? 근로계약서는요? 어쩌고저쩌고"




아줌마가 존나 개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그 담임선생님한테 저 여기 원서넣고 싶다고 하면 짓는 얼굴 있잖아




자켓 안쪽에서 두꺼운 흰 봉투 애한테 주면서




"다음부터는 이런다고 또 돈 빨리 안 줘요"




하는 거임




애는 또 받아서 투덜투덜 챙겼음




"선불받으면 무조건 오늘 하루는 일 하고 가셔야 해"




아줌마가 뭐 덧붙인 말 많은데 다 흘려들었음




아줌마가 자기 따라 오라고 해서




다같이 사무실 안쪽으로 들어가니까 철문이 하나 있더라고




"지금부터 차례로 들어가셔서 안에 계신 분 웃기고 나오면 돼. 




한 시간 안에 무슨 짓을 해서든 웃겨봐.




웃기려는 노력을 계속 하세요. 멈추지 마.




웃기려고 한 거면 무슨 짓이든 괜찮아.




인신공격, 폭언, 자해, 물리적 폭력이든 뭐든 가리면 안 돼."




철문에 창이 나 있었긴 한데 틈으로 뭐가 보이진 않았음




아줌마가 고딩 - 여자 - 나 순서대로 세워놓은 다음에 차례로 들어가라고 하고




다른 사람이 웃기는 동안에는 놀고 있어도 된대서 유튜브 보고 있었음




5분인가 10분 정도 지나서 문 방향으로




여자애 웃는 소리 나더라




시내 나가면 들리는 여중생들 찢어져라 웃는 소리ㅇㅇ




고딩은 무슨 땀에 쩔어서 철문 밀고 나오는데 눈에 초점이 없음




근데 아줌마가 괜찮냐고도 안 물어봄




문 닫히고 나서도 바로 앞에서 웃는 것처럼 낄낄께엑끽끼끼하는 소리 계속 나고




고딩은 그냥 다음에도 이 시간에 또 오면 되냐 그것만 확인하고 가더라




다음으로 여자 들어갔는데 여자는 좀 오래 걸림




무슨 아저씨하고 옥신각신 싸우는 소리 들림




엄마가 네 걱정 하는 거 아는데 왜 그러냐




아빠가 알 바냐 내 일 내가 알아서 한다




물건 부서지는 소리도 한 30분 동안 들렸음




여자랑 아저씨 돌아가면서 괴성지름




철문 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 이 지랄하는데




아줌마 맥심커피 존나맛있게 먹더라




쫄린 건 절대 아니고 끼면 귀찮아질 것 같아서 폰 보는 척 하고 있었음




방 들어간 지 50분 넘어서 아저씨 자지러지게 웃는 소리 들림




아줌마가 늦게 문 열어주니까 여자가 나옴




머리에서 피라도 흘리고 있을 줄 알았음




오히려 밖에 있을 때보다 깔끔해져서 입에 바나나우유 하나 물고 나옴




대신 신발 밑창이랑 철문 틈으로 피인지 붉은 페인트인지 뚝뚝 흘리면서 걸어나오더라




아줌마는 전화로 사람 부르더니 청소하는 할머니들 우르르 들어가서 바닥 닦고 청소 시작함




여자한테는 10만원 더 얹어준다면서 내일도 꼭 와달라고 싹싹 비는거임




아까부터 반말에 존댓말 섞는 수준으로 말했는데 이년한테는 깍듯하게 존칭까지 써서 말함




"내일도 오셔야 합니다. 와주시는 거죠? 민지님 와주세요."




여자 이름 기억 안 나서 아무렇게나 민지함




민지가 대강 까닥이고 낼 상황봐서 오든지말든지 할게요~하고 쌩 가는데




그것도 감지덕지한지 아줌마가 연신 뒤에다 허리 꾸벅꾸벅 숙이고 마중까지 나감




내 차례 돼서 두근거렸음




아까 그 고딩처럼 미소녀가 앉아 있을지 건장한 아재가 앉아 있을지




ㅎㅎ나는 연상이 좋은데 하고 문 여니까




피골상접한 대머리 아저씨가 앉아 있었음





아이씨발...




아까 민지가 만난 그 아저씨인가 싶은데 




담배 피운 게 아니라 갈아마신 수준으로 목청도 걸걸하고 팔도 존나 떨어댐




민지 있을 때는 책꽂이 무너지는 소리 들리던데 이 대머리는 절대 그럴 힘 없어 보임




자리에 앉아서 이 아저씨 웃기려면 무슨 소리해야 하나 고민했음




서지도 않을 것 같은데 음담패설 한다고 웃을까 아니면 아재드립 같은 거 해볼까 존나 고민함




근데 머리 위에서 피식피식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남




아저씨가 일어나서 허리 숙이고 위에서 야리고 있었음




"야ㅋㅋ"




부르길래 왜요?? 대답했음 




그랬더니 아저씨가 손짓함




"학생은 오늘 그냥 보내줄게 가라"




아직 웃기려고도 안 해봤는데 나가래서 벙쪄있으니까 밖에 아줌마가 부름




"학생~ 시간 다 됐어, 나와."




스마트폰 보니까 3분도 안 지난 것 같은데 나가래서 나감





아줌마가 철문 닫히자마자 손에 20만원 쥐어주더라




그리고 나한테 소원 없냐고 물어봄




소원 생각나는 거 없어서 나도 질문함




"이거 일 앞으로도 이런 식이에요?"




"ㅇㅇ"




"그럼 앞으로 한 3년 동안 이 알바 무슨 일이 있어도 안 잘리고 계속하게 해주세요"




아줌마가 대답 듣고 입이 찢어지게 웃음




사람 입꼬리가 진짜 귀 밑까지 걸리는 사람은 처음 봄




"학생 그럼 오늘부터 정직원 해."




나오고 싶을 때만 나오면 된다고 그 자리에서 근로계약서 썼음




갖고 싶은 거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래서 혼자는 적적하니까 직원 둘만 더 뽑아달라고 했음




아줌마가 정직원 부탁인데 직원 둘을 못 뽑겠냐고 택시까지 태워서 보내줌




아직도 뭐하고 온 건지 모르겠는데 일단 손에 20만원 생겨서 상관없음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