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무슨말을 먼저 전해야할지 모르겠네. 인간은 이런 상황을 아마
유감? 이라고 하던데. 그래 참 유감이네.
네가 이 곳에 들어온 건 너 때문도, 나 때문도, 니 세상 때문도 아무것도 아니야.
그저 우연의 일치랄까. 수많은 인간들중에 니가 선택된 이유마저 난 몰라.
난 제리야. 이 가게의 마스코트라고 생각하면 돼.
난 누구도 원망하지 않아. 모든 걸 사랑하는 것에 가깝지.
내가 널 탈출 시켜줄게. 더 이상 너네가 고통받지 않았으면 해.
그 대신 아래의 수칙을 지켜줘. 그럼 내가 기꺼이 위험을 감수할게.
1. 당장 빠져나가는 건 불가능 해.
이 곳에서 당장 빠져나간다는 건 불가능 해.
이 집의 주인은 수시로 너의 상태를 체크하고, 그건 너가 생각하는것보다
간격이 짧을거라는 것만 알아둬.
2. 우리는 2월 34일에 빠져나갈거야.
우리는 시간 개념이 너네와는 달라. 내가 저 시간의 일주일 전이 된다면
말해줄거니까 그냥 가만히 기다려. 돌발행동은 네게만 안 좋다는 것도 알아두고.
3. 이 집의 주인이 주는 물약을 먹지 마.
개인적으로 몸에 바르는 걸 추천할게.
버리거나, 입안에 담아두는등의 멍청한 짓은 추천하지 않아.
4. 이 집의 주인을 공격하지 마.
난 너만 생각하지 않아. 난 모든 걸 사랑한다고 했어.
내 사랑의 범위에는 너만이 포함되어 있는 게 아닌 걸 인지해.
5. 제리가 주는 쿠키를 먹지 마.
무척 맛있어보이고, 당장이라도 그걸 먹지 않는다면
죽어버릴 것만 같은 착각이 일겠지만, 충분히 버틸 수 있어.
여기서는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버티기 가능하니까.
하지만, 만약 그걸 먹는다면 난 되돌릴 수 없어.
네가 탈출할 수 없단 소리지. 아 예시가 필요해?
페르세포네 얘기 알아? 석류 한 조각 때문에 평생
저승에 갇히게 된 그런 얘기 말이야.
뭐. 충분히 알아들었을거라 생각해.
6. 전등이 3번 깜빡거린다면 당장 내게 찾아와.
난 2층 맨 마지막 방에 있어. 그건 언제나 같아.
아니. 내 힘으로 풀 수 없는 것과도 같지.
네가 나가려는 걸 들킨다면 난 널 사랑할 수 없어.
3번 깜빡인다면 들키기 직전인거고, 그게 얼마나
중대한 사안인지 넌 모르겠지만.
6-1. 그 외에 전등이 깜빡인다면 그저 무시해.
만약 반응한다면 집주인은 이 말을 읽을 수 있을거야.
깊게 설명하면 못 알아들을테니 이것까지만 할게.
자 여기까지가 끝이야. 기억해?
그럼 행복한 밤 되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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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슷한 거 썼었는데 반응이 좋길래 또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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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모든걸 사랑한다 -> 만약 ~~한다면 난 널 사랑할 수 없어 = '살아있는' 모든걸 사랑하는것도 아니고 '모든걸' 사랑한다고 했으나 사랑할 수 없다는건 곧 존재 자체의 소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