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40번 탔어. 만나러 갈게."
몇 년 전, 그이와 크게 다투고 난 뒤 그이가 직접 만나러 오겠다며 한밤중 보낸 메시지입니다.
이 메시지를 끝으로 나는 다시는 그를 만날수도 연락을 나눌수도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8640번이라는 버스는 한국에 존재하지 않는 노선이었습니다. 끝을 고하는 그의 방식은 악질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을 그리워하는 제가 싫습니다. 그의 이별통보는 여전히 제 스마트폰과 마음 속에 상흔으로 남아서, 오늘처럼 비 내리는 밤이면 가슴이 아려옵니다.
나는 우산을 쓰고 버스정류장에 서 있습니다. 물웅덩이에 비친 내 모습은 야근을 막 끝낸 터라 감색 정장에 몹시 피곤한 얼굴입니다. 첫사랑을 그리워할 나이는 이미 지났습니다. 그래도 한 번 쯤은 다시 한 번 그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멀리서 전조등이 다가옵니다. 이 시간에 이 거리를 다니는 버스는 하나밖에 없어 번호도 보지 않고 올라탑니다. 텅 빈 좌석 아무데나 앉아 머리를 기댑니다. 눈을 감고 쪽잠을 청합니다.
누군가 옆에 서 있습니다. 인기척에 눈을 뜨고 곁눈으로 옆을 봅니다.
아아.
그와의 재회를 바라지 않은 건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식으로 만나고 싶은건 아니었습니다.
그제서야 실내 노선도에 적한 숫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8640번입니다
그리고 내리는 문은 없습니다
버스를 8640번이나 탔네..
공익이 공익이
아.. - dc App
자살한건가
저승가는 버스 그런건가... ㅜㅜ 슬프다
미안... 하차벨이 고장나서 못내리고 있었어
나는 자살이나 저승보다는 그냥 괴현상에 휘말린거같은디
자살이 아니라 휘말린거같음 전남친은 괴이됐고
그리고 오래오래 둘이 행복하게 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