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침착하세요. 안심하시고요. 그들은 당신을 해칠 의사가 전혀 없어요.


일단 제가 다 차분히 설득해서 쫓아냈어요. 그러니까 얼굴 펴세요.


비록 그들이 당신이 살던 곳을 비정기적으로 교대해 들어와 눌러 앉긴 하지만, 적어도 당신을 해치진 않잖아요?


알아요. 가끔 그들 중에는 호전적인 개체도 있기 마련이죠. 하지만 애들 장난으로 여겨주세요.


솔직히 아무리 호전적으로 굴더라도 겁에 질렸을 뿐이에요. 어릴 때 그렇잖아요? 키 작은 애들이 더욱 성질머리 있는 거. 그런 비슷한 거예요.


네, 알아요. 총알이 몸에 박히는 건 그다지 유쾌한 상황은 아니죠. 총성도 얼마나 커요.


저도 저희 집에 눌러앉은 불청객들이 가끔 절 보고 빵빵 쏴대면 화들짝 놀란다고요.


하지만 이해해주세요. 고양이를 본 쥐가 이빨을 드러내며 위협한들, 고양이가 그걸 무서워해서야 되겠어요?


물론 우리는 쥐를 먹진 않죠. 아니 비유가 그렇다는 거지 왜 그렇게 화를 내요? 알아요, 우린 교양적인 신사잖아요.


그들이 종종 무례하게 굴고 배려 없이 구는 거, 참기 힘들 때가 종종 오죠. 깊이 공감합니다.


저도 갑자기 물을 맞으면 당황해서 얼 타는 걸요. 가끔 조잡한 물건들을 되게 중요하다는 듯이 건네기도 하고요.


그냥 좀 받아주세요. 꼬맹이들 소꿉놀이 아시죠? 물론 그 꼬맹이들이 본인들이 멋대로 규칙 정해놓고 자기가 어기면 불같이 화내기보단 당신 앞에서 정말 끔찍한...... 자해 행위를 하지만,


어쨌든 자해 행위는 말릴 생각은 마세요. 제가 전에 오지랖 부렸다가 진짜 비명을 어찌나 꽥꽥 질러대는지.


원래 애들이 어른에 대한 배려가 없잖아요. 그런 것처럼 그들도 차마 우릴 배려할 생각을 못하는 거죠.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아...... 그건 좀 화날 수 있겠네요. 불청객들이 입주민 쫓아낸다고 초대하는 사람들이 썩 유쾌한 편은 아니죠.


그래도 용케 참으셨네요! 잘하셨어요. 그들은 정말이지 어리석고 유약한 존재라는 걸 상기해주세요.


조금 긴 소꿉놀이를 한다고 생각해주세요. 우리 말을 잘 알아듣진 못해도, 소꿉놀이 규칙을 지켜주시면 그들도 마냥 멍청한 건 아니라 소꿉놀이에 응할 거예요!


그럼 제법 재미난 일들도 많이 일어나요. 어쨌든 화를 내기보다 즐기는 마인드. 잊지 마세요. 애들과 놀아주는 게 힘들고 귀찮은 일이긴 해도, 나름 보람도 있고 재미도 있답니다?


제가 아는 분은 다리에 종종 다니시는데, 운전을 배우고 싶어서 종종 차를 따라다닌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어디까지 소꿉놀이 규칙을 지키는 선에서요!


최근엔 차를 제법 그럴듯하게 몬다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소꿉놀이 규칙 때문에 종종 강에 차를 빠뜨려야 하는 게 슬프다고 하시지만요.


아, 괜찮으시다면 제가 괜찮은 회사에 일자리 알아봐드릴까요? 거긴 그들이랑 조를 짜서 같이 일하거든요.


농장이고 업무도 간단하니까 여기 계속 있으면서 스트레스 받으실 바에 괜찮은 존재랑 어울리면서 편견도 덜면 얼마나 좋아요.


물론 그들은 연약하니까 자주 챙기셔야 할 거예요. 그게 좀 힘들 것 같고 더 스트레스 받을 것 같다면 없던 얘기로 할게요.


아, 땀 흘리는 거 싫어하시는구나. 그럼 놀이공원은 어때요? 그렇게 막 움직이지 않으셔도 되는데.


거기 곰인형 알바가 2교대라 되게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제가 발이 좀 넓어서 이것저것 알아요.


거긴 성질 나쁜 고양이 하나만 조심하면 진짜 별것 없어요. 불량 관광객 예의주시하는 정도? 불량 관광객한테는 스트레스 풀어도 되니까 꽤 매력적이지 않아요?


음음, 그럼 거긴 제가 한 번 연락해볼게요. 잘 되면 저한테 한 턱 쏘시는 거 잊지 마시고요!


아 저는 어디서 일하냐고요? 아하하, 저 되게 은근히 티냈다고 생각했는데. 음음. 제가 이렇게 말 잘하는데 당연히 특기를 살리지 않겠어요?


사실 이런 말하긴 좀 그런데, 저, 회사 이사거든요. 이래봬도 경영진이랍니다?


근데 사실 제가 유능한 것과 별개로 취업난이라서요. 새 직원들이 좀체 안 오네요. 인턴들이 종종 들어오는데 왜 다들 제 제안을 거절하는지......


눈 여겨 본 직원도 있었는데 영 아니었더라고요. 보는 눈을 좀 더 키워야하나봐요.


마침 제 회사가 식료품 회사거든요. 나중에 놀러오시면 우리 회사 신제품 시식 시켜드릴게요. 분명 맛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너무 화내고 열 받아봤자 당신만 손해예요.


그럼 다음에 봬요. 취업하시면 꼭 연락하시고요!


아!!! 맞다. 진짜 깜빡했다. 아무래도 그들은 연약하고 어리석은 만큼 똘똘 뭉치기를 좋아해서, 종종 집단적으로 무언가 하기도 하거든요?


그럴 땐 그냥 얌전히 말려주세요. 어차피 오래 못 가요. 어느 분은 그들 중 한 명이 자기 눈과 입을 꿰매버렸다고 길길이 날뛰셨는데, 그분은 좀 고약한 숨바꼭질을 좋아하셔서 다들 그러려니 했어요.


그러니까 너무 심보 고약하게 굴지만 않으면 괜찮아요! 소꿉놀이 규칙 지키시는 거 잊지 마시고요.


그럼 다시 만날 땐 심통 가득한 얼굴 말고, 즐겁고 환한 얼굴로 다시 뵐게요!


안녕!



-----



개그성 괴담은 아이디어가 바로 떠올라서 써버렸음...ㅎㅎ


거진 2차 창작에 가까운 패러디 괴담임.


즐겨줬으면 좋겠다.


근데 개그는 맘 잡고 쓰려니까 공포보다 더 어려운 듯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