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이상한 음식을 주워 먹어서 정신이 없었든,
네 속도를 네가 주체하지 못했든,
그것도 아니면 따스한 온기에 홀려 그 조그만 틈에 몸을 부딪쳐 가며 억지로 들어왔든,
이 하얀 빛으로 밝게 빛나는 방에 들어온 건 전적으로 네 잘못이야.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다녔어야지.
그럼에도 자비로운 존재가 너 같은 녀석들을 위해 남겨둔 수칙이 있으니,
네가 죽고 싶은 게 아니거든 참고하는 게 좋을 거야.
또한, 이 방에서 죽음에 이르는 길은 매우 고통스럽다는 걸 알아둬.
1. 절대 방 안에 네가 있다는 걸 들켜선 안 돼.
방에 들어왔을 때 높은 확률로 네 동족의 시체를 볼 수 있을 거야. 신체적 특성의 차이가 있을진 몰라도 그것들은 대부분 네 동족일 것이고, 동족이 널브러져 죽어있는 광경에 놀랄 수도 있겠지만 절대 발광하는 등 네가 방 안에 있다는 걸 들켜선 안 돼.
빛 아래 살아가는 존재 중 수칙을 전해준 존재처럼 딱히 우릴 죽이려 하지 않는 존재들도 있지만, 그들 대다수는 너를 살려 보내는 대신 죽이려 할 거야.
2. 네가 난동을 부렸든, 탈출을 시도하다 몸을 부딪쳤든 네가 소리를 낸 순간 빛 아래 살아가는 존재는 네가 방 안에 있다는 걸 알아차릴 거야. 이후 그 존재가 하는 행동을 잘 보고, 아래 항목을 따라 움직여.
2-1. 갑자기 세상이 낮아지는 느낌, 혹은 몸이 아래로 쏠리는 느낌이 들며 익숙한 천장, 혹은 하늘이 보일 경우
빛 아래 살아가는 존재가 너에게 호의를 베푼 경우고, 굉장히 운이 좋은 경우야. 즉시 네 모든 수단을 활용해 탈출해. 어디로 탈출해야 하는지는 바로 알 수 있을 거야. 그러나 그 존재가 있는 방향으로 탈출하진 마. 네 몸이 닿는 것은 그 존재에게 썩 달가운 일은 아닐 거야. 그 존재가 너에게 호의를 베풀었다는 걸 기억하고, 다음에도 이런 행운이 따를 것이라곤 생각하지 마.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다녀.
2-2. 빛 아래 살아가는 존재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을 경우
나름 운이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어, 적어도 지금은 그 존재가 널 적대하진 않으니 말이야. 하지만 안심하기엔 일러. 그 존재가 아직 널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그곳은 공기가 매우 적고, 온기는 널 서서히 죽게 만들어. 3번 항목을 따라 최대한 빨리 탈출을 시도해.
2-3. 방 안으로 안개가 들어오는 경우
운이 더럽게 없구나. 빛 아래 살아가는 존재가 널 인지했고, 적대하기 시작했어. 널 즉시 안개를 피해 도망가. 그건 안개처럼 보이지만 안개가 아니고, 빛 아래 살아가는 존재들이 우릴 죽이기 위해 만든 무언가야. 대부분의 안개는 흐릿하고 향이 있지만, 때에 따라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향이 없을 수도 있어. 안개가 사라졌다고 해도, 당분간은 숨죽이고 가만히 있어. 방이 어두워지거나 온기가 사그라진다면 움직여도 좋아. 하지만 그 안개 비슷한 것이 나타난 방향으로 탈출할 생각은 관둬.
3. 이 방은 네가 들어온 틈을 통해 나갈 수 있어.
모든 방향에 틈은 존재하지만, 그래도 네가 들어온 틈이 가장 나가기 수월하겠지. 네가 어느 틈으로 들어온 지 모르겠다면, 가장 커 보이는 틈을 골라. 이 방에 들어올 때도 그러했듯, 탈출 또한 쉽지 않아.
4. 탈출을 시도할 때, 천장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빛을 볼 수 있을 거야.
네가 그 빛을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널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고, 네가 무슨 짓을 하든 아무런 관심이 없어. 또한, 그 빛에 닿을 생각은 관둬. 그 빛과 온기는 널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야.
5. 밝게 빛나던 방이 어두워지거나, 따스한 온기가 사그라졌다면 넌 운이 좋은 편이야.
네가 따스한 온기를 어떻게 느꼈든지, 그건 널 적대하진 않겠지만 널 죽게 만들어. 네가 거의 죽었을 즘에 온기가 사그라진다면.... 음, 유감이야. 이 방에 들어온 너 자신을 탓해. 말했잖아, 이 하얀 방에 들어온 건 네 잘못이라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다녔어야지.
6. 방 안에 있는 것은 들고 나올 수 없어.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틈은 네 몸 하나 나오기에도 작은 경우가 대다수야. 방 안에 무엇이 있든, 미련을 버리고 살아남는 것에만 집중해.
7. 갑자기 방 안으로 안개가 들어올 수 있어.
안개를 피해 즉시 도망쳐. 이후 2-3번 항목을 참고해. 명심해, 그건 안개가 아니고, 널 죽게 만들어.
네 운이 좋을수록, 네 몸집이 작을수록 탈출은 쉬워져. 탈출해 성공하면, 다신 이 방으로 돌아오지 마. 네가 정신만 똑바로 차리고 다니면 들어올 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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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전등에 벌레 들어간거 보고 떠올라서 씀
아깝숑 잡을 수 있었는데
ㅋㅋㅋㅋ항목내리다가 바퀴랑 모기 생각났는데 벌레 맞았네ㅋㅋ최근 무당벌레 살려서 내보내줬는데 2-1에 해당하네ㅋㅋㅋ
유추하기 쉽게 썼다고 생각하는데 다들 그랬으면 좋겠네 ㅋㅋ
이게 벌레였네ㅋㅋㅋㅋ진짜 참신하다 - dc App
안개는 에프킬라인가?ㅋㅋ 주제 참신하고 신박해서 좋다 개추
맞워요~
족고수
아 벌레 입장이였구나? 참신하다 잘봤어ㅋㅋㅋㅋ
족 고 수
와 ㅋㅋㅋㅋㅋㅋㅋㅋ 잘봤다 개추
와 벌레였어ㅋㅋㅋㅋㅋㅋ
쌉고수
수칙은 어떤 새끼냐 ㅋㅋㅋㅋ PETA같은 놈들인가
좋다
내용 볼땐 그냥 그랬다가 막줄 보고 무릎 탁침ㅋㅋㅋ 신박하다 어쩐지 사람이 왜 좁은 틈으로 안간힘을 쓰고 기어들어가나 했네
오
안개보고 모기향이겠구나했어 ㅋㅋㅋ
쌉고수
ㄱㅊ
막줄에 "아 맞다 너 글 못 읽지" 있었으면 더 소름이어ㅛ을듯
아 역주행하다 봤는데 나도 하던 생각을 되게 잘썼네 - dc App
와 막줄 읽기 전까지 예상 못함 족고수 ㄷㄷ
와 천재냐 대박
진심 천재다ㅋㅋㅋㅋ 막줄 보기 전까지 무슨 하얗고 네모난 방인가 싶었는데 형광등이었네 대박이다 - dc App
'이 하얀 빛으로 밝게 빛나는 방' 다크모드 해도 글자배경이 흰색이어서 눈부시긴하네 의도한거겠지당연히? - dc App
딱봐도 벌레인거 알아챔 빛에서 살아가는 존재:인간 호의를 베푼다:휴지로 잡아서 창문밖으로 내보내주는거? 안개:에프킬라같은거겠다 싶었음
와 출처 쓰고 퍼가 됨? 개쩐다;;
퍼가도*
안죽일테니까 제발 바로 좀 나가줄래
넷째 줄에 바로 알아채고 스크롤 내림 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