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렇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저를 구조하느라 애써주신 분들에게는 미안할 뿐입니다.

하지만 제 죄와 마주하면서 사는 걸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이 죄 많은 도피를 하기 전에

최소한의 속죄로 제가 그곳에서 겪었던 일들과 저의 죄에 대해 알리려 합니다.


그 빌어먹을 산장에서 깨어났을 때 어떻게 그곳에 가게 되었나 전혀 기억나는 게 없었습니다.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제가 누군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혼미했습니다. 

그곳에서 전 처음 보는 사람들 5명을 만났습니다.


백발의 할머니 한 분, 저랑 비슷한 연배의 중년 여성 한 명, 젊은 남녀, 그리고 어린 여자아이.

그 사람들도 어떻게 산장에 오게되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 산장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천장에 글귀 하나만 쓰여있을 뿐이었습니다.


'타인을 바쳐라. 그리하면 바라는걸 얻을지니'


그 글귀가 뜻하는 게 뭔지는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문을 여니 그것의 아가리가 있었거든요

그건 가만히 아가리를 벌리고 앉아 누군가가 제 입으로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산장에서 이대로면 구조가 오기 전에 모두 굶어 죽을 상황 

할머니께서 나는 이미 충분히 오래 살았다며 제 발로 그것의 아가리로 들어가셨습니다. 


그것이 할머니를 먹어 치우자 어느새 우리 눈앞에 먹을 것과 마실 게 놓여있었습니다.

분명히 아무것도 없던 곳에 정신을 차려보니 진수성찬이 있던 겁니다.

죄책감과 공포도 잠시 저희는 정신없이 음식을 먹었습니다. 마치 집밥을 먹는 것처럼 제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그 뒤로는 여자아이를 바쳤습니다. 그 아이가 제일 힘이 약했거든요 

그리고 비트코인이 든 USB를 얻었습니다.


그다음에는 중년 여성 그다음에는 젊은 여성

제물로 바치기 전 그들에게 손을 대지 않은 게 저한테 남은 코딱지만도 못한 인간성이었습니다.

지금 와선 그 정도 인간성이라도 있었다는 사실이 제 유일한 위안입니다.


지금 살아있는 게 저라는 사실에서 짐작하셨듯이 마지막 제물이 된 건 젊은 청년이었습니다.

그 청년은 자신의 행위에 괴로워했고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마지막으로 토해낸 건 ■■이었습니다. 

그런 걸 바라진 않았는데 말이죠. TV에서나 보던 물건을 보게되니 당황스러웠습니다.


■를 손에 쥐자, 전 정신을 잃었고 깨어나 보니 구조대가 와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전 모든 걸 기억해 냈습니다.


그것이 준 건 모두 저의 집에 있던 거였습니다.

음식 입맛이 잘 맞았던 건 진짜 저희 집밥이라 그런 거였고

비트코인을 넣어둔 USB는 저희 처남 물건이었습니다.

그곳에 있던 건 ■를 제외하고 모두 저희 집에 있던 것들이었습니다.


제가 지금  목숨을 끊는 것에 대해 제정신이 아니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당신이 지금 죽으면 당신을 구하려고 목숨을 건 구조대원들의 노력이 뭐가 되느냐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구조대원 여러분들께는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제가 했던 짓들은 제정신으로도 해서는 안 될 짓 들이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알림---------


최근 xx산에서 일어나는 초자연 현상에 대해 봉쇄를 요청하는 의견이 저희 팀 내부에서 들리고 있읍니다.,

너무 끔찍하다고 말이죠. 내가 분명히 말하겠습니다. 저희 팀에서 다루는것중에 끔찍하지 않은게 있읍니까?

끔찍하니 봉쇄하자는게 정말 합당한 이유라고 생각하십니까?


xx산에서 발생하는 현상은 말려든 사람들이 전부 민간인이여도 무조건 한명의 생존자가 나오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를 가장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물론 봉쇄할 수 있으면 봉쇄하는게 좋겠죠 하지만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라는게 있는법입니다.

저희 팀은 좀 더 우선순위가 높은곳에 투입될것이며 중요한 정보 누락으로 인해 경고문의 부착은 시일이 걸릴겁니다.

다시는 이런 이야기가 우리 팀에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여기는 직장이고 사회이며 우리는 사회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