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년 12월 31일 날씨 맑음
엄마가 일기를 써보라며 펜과 메모장을 주셨다.
열심히 써야지.
2×22년 12월 32일 날씨 맑음?
아빠가 빨리 와줬으면 좋겠다.
보고 싶어.
2×23년 01월 02일 날씨 맑음
엄마가 어제 일기장을 보시고는 날짜 아저씨를 왜 그렇게 적었느냐고 여쭤보셨다. 그리고 어떻게 날짜 아저씨를 적어야 하는지 알려주셨다.
앞으로는 잘 지켜서 써야겠다.
2×23년 01월 03일 날씨 매우 밝음
아빠는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는다.
그건 그렇고, 뽀삐가 뼈를 그렇게나 좋아하는데도.
요즘은 없어서 못 판다고 할 정도로 뼈의 인기가 높은 듯하다.
그나마 남은 목록 중에 추리고 추려서 사온 것이 뼈 모양 사탕이었는데.
뽀삐가 몇 번 핥고 나니 금새 녹아버렸다.
참 아쉬울 따름이다.
2×23년 01월 18일 날씨 밝음
오늘도 아무 일도 없이 평온한 하루였다.
2×23년 02월 23일 날씨 맑음
오늘도 아무 일도 없이 평온한 하루였다.
2×23년 03월 28일 날씨 맑음
오늘도 아무 일도 없이 평온한 하루였다.
2×23년 04월 33일 날씨 밝음
오늘도 평온한 하루였다.
2×23년 05월 38일 날씨 없음
2×23년 06월 15일 날씨 밝음
오늘도 아무 일도 없었다.
2×23년 07월 01일 날씨 맑음
오늘도 아무 일도 없었다.
2×23년 07월 02일 날씨 맑음
오늘도 아무 일도 없이 평온한 하루였다.
2×23년 07월 15일 날씨 매우 밝음
오늘도 아무 일도 없이 평온한 하루였다.
2×23년 07월 16일 날씨 매우 밝음
엄마가 이상하다.
전부터 느끼던건데.
날짜 아저씨라는게 원래 다 이런거였나?
전부 맑거나 밝다고만 써있네. 해가 항상 쨍쨍했던 것 때문인가. 도무지 모를 노릇이다.
2×23년 07월 17일 날씨 매우 밝음
이틀째 날이 덥다.
그래도 요샌 많이 시원해서 좋았는데.
2×23년 07월 18일 날씨 매우매우평범평범
오늘부터 일기장을 쓰기 시작했다.
2×23년 07월 19일 날씨 매우매우매우평범평범평범
오늘도 평온한 하루였다.
2×23년 07월 20일 날씨 평범
오랜만에 엄마 아빠와 함께 잠들었다.
혹시나 깨어나실까 먼저 조심스레 일어나 재워드리려 했는데.
앗, 깨어나버리셨다. 다시 주무시게 해드려야지.
2×23년 07월 21일 날씨 없음
오늘도.
2×23년 08월 44일 날씨 우중충
오늘도 아무 일도 없었다.
2×23년 09월 72일 날씨 어두움
오늘도 아무 일도 없이 평온한 하루였다.
2×23년 12월 31일 날씨 매우 어두움
춥다.
2×23년 12월 32일 날씨 없음
이런. 오늘 날짜 아저씨는 없다는데.
저런, 진짜 날짜 아저씨도 없잖아.
2×23년 01월 04일 날씨 맑음
아빠가 보고싶다. 적어도 백번 이상!!
삼일은 넘게 지난 듯하다.
2×23년 03월 01일 날씨 매우 맑음
오늘도 아무 일도 없이 평온한 하루였다.
2×23년 06월 25일 날씨 매우 맑음
오늘도 아무도 없다.
2×23년 07월 17일 날씨 매우 맑음
오늘도 아무도 없다.
2×23년 07월 18일 날씨 매우 맑음!
오늘도 아무 일도 없이 평온한 하루였다.
2×23년 07월 19일 날씨 흐림
오늘도 누군가 한 명 빠지는 사람 없이 평온한 하루였다.
엄마 아빠도 어디선가 나를 지켜보는 중이겠지.
더욱 열심히 일기를 써야겠다.
2×23년 07월 16일 날씨 매우 흐림
기분이 이상해진 날이다.
그런 기분이 드는 것도 아주아주 오랜만이었어서, 잠이 부족한건가 싶었는데.
마침 잠이 슬슬 온다.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소재는 많이 있는데 쓰는건 역시 어려운듯. 자유로운 추리 및 해석 환영함
강조점 지우고 읽는거구나 해가 강렬해서 녹아버리는 세계관인가
훌륭한 통찰 감사...... 그 이외에도 몇 개 더 있는데 단편 나폴리탄이라 무어라 부언 설명하기도 그래서 절묘한 선타기가 꽤 난이도 높다...
ㄷㄷ 뭐야
족고수ㄷㄷ
와 진짜 무섭다 필력 진짜 좋네..ㄷㄷ
뒷내용 자르고 무한 퇴고 중인데 반응 좋은거 같아서 후편 쓸까 싶음
힌트 더 안 풀고 이대로 냅두는게 더 재밌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