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지직


낡은 정류장의 조명이 깜빡인다.


나는 ... 나는 그래,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 곳은 마치 섬과 같다.


어둠이라는 바다 한 가운데서 오로지 정류장의 깜빡이는 조명만이 주변을 비춘다.


섬 보다는 등대에 가까울지도 ...


등대의 불빛은 암흑을 항해하는 배들의 이정표이자 경고등이다.


이 낡은 정류장에는 어떤 배가 들어오는 걸까 ?


끼이익. 취이이


1363 이라고 쓰여진 초록색 버스가 멈춘다.


문이 열리자 기시감이 드는 여자가 쫓기듯이 버스에서 내린다.


그녀는 내리고 나는 버스에 오른다.


단말기에 카드를 찍고 좌석에 앉아, 무심코 창가를 바라보자 여자가 버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머리가 아파온다.


머릿속에서 전화벨이 울리는 것 같다.


억지로 사고를 돌린다.


지선버스.


그래, 이 버스는 지선버스다.


지선은 한자로 쓰면 支線 이라고 한다.


가지 지에 줄 선.


본래 식물의 줄기처럼 생긴 간선 도로의 가지를 뜻하지만, 支는 사실 지탱할 지라는 뜻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선을 지탱하는 버스.


들어가서는 안되는 곳으로의 진입을 막는 금줄, 그것을 감아 놓은 장승을 떠오르게 한다.


이 버스는 어디로 향하지?


무엇을 막아내려는 걸까


" 어디까지 가십니까 ? "


기사의 목소리에 상념에서 깨어난다.


나에게 말하는가 싶어 둘러보자 버스 안에는 어느새 나 혼자 남아있다.


가끔 막차의 경우 손님이 혼자면 목적지까지 바로 달리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는데 ...


기사는 재촉하지 않았지만 백미러로 나를 지긋이 바라본다


하지만 나는 답할 수 없다.


" 기억이 나지 않으십니까 ? "


고개를 끄덕인다.


" 천천히 떠올려보십시오. "


그 말을 끝으로 기사는 입을 다문다.


- 이번 정류장은 삼천리 아파트. 삼천리 아파트입니다. 다음 정류장은 ...


조용한 버스에 안내 방송이 울려 퍼진다.


목적지를 떠올리려 할수록 머리가 아프다.


미간 뒤에서 여전히 벨소리가 들린다.


조금이라도 나아질까 싶어 고개를 세차게 흔들자, 그제서야 버스 TV 프로그램을 방영 중인 전광판이 눈에 들어온다.


프로그램의 이름은,


아 핸드폰을 두고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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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맞아 벌어지는 나폴리탄 시리즈를 연재할까함


이건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부분이고 아마 총 13편 정도로 계획 중인데 여름 안에는 다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봄


스토리 형식으로 떡밥과 의문점을 제시하고 규칙서로 어느 정도 해소하거나 반전을 주는 식으로 번갈아가며 진행할 예정이라 최대한 해설은 안 할 생각임.


오탈자, 비문, 어색한 문장, 가독성 등등 지적 환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