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괴이랑 귀하라는 단어가 자주 나온다는 글을 봐서 나름 생각해봄.
지침서 종류의 나폴리탄 괴담의 특성상 그 문서는 불특정 다수가 보게되는데, 이때 중립적인 인칭대명사를 쓰는게 서술하는데 자연스럽단 말이야.
쓴다 하더라도 지침서가 화자를 언급하려면 2인칭을 써야하는데, 후보군이 너, 자네, 그대, 당신 아니면 귀하, 귀중 정도밖에 없음.
앞의 3개는 편지같은 한정적인 양식에서나 써볼법하니 넘기고 귀중은 단체에게 사용하니 넘기면 당신이랑 귀하가 남고.
당신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쓰는 단어라 개인편차야 있겠지만 별 느낌이 안 드는데 귀하는 보통 쓸 일이 없고 굳이 접해봐야 공문 같은데서나 찾아볼 수 있어서 익숙하지가 않음.
익숙하지 않음 < 이게 간단하면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함.
사람은 익숙하지 않거나 전문 단어에 위압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나폴리탄 괴담 특유의 그 텁텁한 느낌을 보다 잘 살리는거같다고 생각함.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진 모르지. 난 귀하라는 단어 자체가 되게 무기질적이라고 느끼는데 내 지인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 것처럼.
아무튼 사소한 단어 하나로 그런 효과을 기대할 수 있다는걸로 난 되게 괜찮다고 생각함.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네.
나도 처음에 쓸 때 뭐라 호칭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존중하되 거리감을 두고 단호한 어감도 주는 느낌을 찾다가 귀하에 도달했음
존중과 거리감이 딱 맞는 설명인거 같음 이걸 딱 단어 하나로 줄이려면 진짜 귀하말곤 없을 거 같아
아니면 진짜 무기질적으로 당 개체(ㅋㅋ) 같이 인칭을 버리면 되는데 이러면 너무 기계같아서ㅋㅋ
개체나 객체가 하나같이 사람에게 쓸법한 단어가 아니라 그런 분위기를 살릴때는 되게 좋을 거 같긴 해
작성자 필요에 따라 달라지는 장치지 뭐
맞는 말이지 결국 작가가 어떻게 쓰냐가 중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