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x. 04. 28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대화라고 보기 힘들었다. 아니, 대화는 커녕 말이 맞긴 한건지.
마치, 말을 처음 배운 어린 아이가 되는대로 아는 단어들을 뱉어내는 것만 같았다.
20xx. 04. 29
오늘 역시, 3명이 결석했다.
20xx. 04. 30
기숙사의 복도에서 이상한 아이를 봤다.
샤워바구니를 들고서 복도를 걷고 있었다.
복도 끝에서, 복도 끝까지.
내가 샤워를 마치고 나올때까지도.
방에 돌아와 룸메이ㅌ 아현이에게 방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했다.
20xx. 05. 01
결석했던 모든 학생들은 병결이었음에도 모두 하루만에 학교로 돌아오고 있다.
그리고 모두, 무언가 이상하다.
20xx. 05. 02
의식을 시작하니, 눈에 띄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왜 결석했던 학생들은 자신들끼리 모여 다니는걸까.
왜 결석했던 학생들은 대화하다가도 수업종이 치는 순간 일제히 움직임을 멈추고 자리에 정자세로 앉는걸까.
왜 그들은 수업 내내 거꾸로 든 샤프를 노트 위에 긁어대고 있는걸까.
왜 그것들은 화장실에 들어가 멍하니 서 있다가 나오는걸까.
그리고 대체 어떻게,
내 짝궁은 하루종일 눈을 깜빡이지 않는걸까.
20xx. 05. 03
귀에 소리가 안 나는 이어폰을 끼고 손에는 영단어장을 든 채로, 멀찍이서 '그것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그리고서 확신이 생겼다.
그것들이 하고 있는게 '대화'가 아니라는걸.
이 학교에 무언가 비정상적인 일이 일어나고있다.
20xx. 05. 04
오늘 역시, 3명이 결석했다.
이상함을 눈치챈 학생이 반에 몇명이나 있을까.
아니,
이 반에 '사람'은 몇명일까.
20xx. 05. 05
아현이에게 지난 일주일동안 느낀 이상함을 말했다.
아현이는 자신도 자기 반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겁에 질려 말했다.
무언가 이상하다는걸 선생님께 말씀드려야 한다고 말했지만 말렸다.
왜인지, 그래서는 안될것같은 예감이 들었다.
20xx. 05. 06
반의 다른 아이들도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하나 둘 눈치채고 있다.
얼굴 위로 선명하게 당혹감을 나타내는 아이를 서너명 기억해두었다.
내일 이야기를 해 봐야 할 것 같다.
아현이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20xx. 05. 07
어제 기억해둔 아이 네 명 중 두 명이 결석했다.
20xx. 05. 08
안내장을 반 아이들에게 돌렸다. 내가 만들어낸.
체험학습 도시락 업체 선정 안내장
육류 및 채소 품질 및 급식 방식 안내:
창고 및 조리실 위생 철저히 검증
고기, 생선은 A급 품질로만 사용
로컬 푸드 위주로 식재료 조달
야외활동에 적합한 음식으로 구성
자율적인 배식 시스템
시간별 식품 신선도 철저히 관리
간식은 저지방의 건강식
전체적인 관리는 전문 영양사가 진행
까다로운 식습관을 가진 학생에게도
지시에 따라 적절한 도시락을 제공할 예정
[20xx. 05. 11] ■■고등학교장 +++
날짜를 잘 체크라고 안내했다. 다행히 체육창고 열쇠는 반장이 관리한다.
20xx. 05. 11
야자시간 전 화장실 칸 안에 숨어있다가, 야자시간 시작 후 조용히 빈 복도를 지나 체육창고로 향했다.
미행이나 보는 눈이 없음을 두 세 차례 확인했다.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나를 포함해 세 명(송진우, 나서윤)이 모였고, 각자 보고 느낀걸 조용히 공유했다.
1. 결석을 하고서 돌아온 학생들은 무언가 이상해진다 아마 다른 무언가가 그 자리를 대체한다.
2. 선생님께 이 사실을 알리고자 한 송진우의 룸메이트는 그날 방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그 다음날 결석했다. 그리고 다음날 '어딘가 이상해져' 돌아왔고, 아직까지 대화를 하지 않았다.
3. '그것들의 무리'에게 무슨 말을 하는건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하던 우리 반 학생 성규진이 사라졌고 다음날 결석했다.
4. '그것'들은 외관상으로 일반사람과 다른바가 많지 않지만 미세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지문이 없는 경우, 손바닥이 밖을 향해있는 경우, 귀의 위아래가 바뀌어있는 경우 확인)
5.'그것'들의 행동은 무언가 어긋나 있다. 문장이나 대화가 단순한 단어의 나열일때가 있으며, 눈을 깜빡이지 않거나 호흡의 속도가 변하지 않는다. 가끔 의미없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기도 한다.
6. 결석했던 날로부터 많은 날이 지날수록 구사하는 문장과 행동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그것들은 무언가 이질적이며, 그것들의 눈에 띄인 학생들은 모두 사라졌다.
다음주 같은시간에 다시 모이기로 했다. 최소한의 규칙을 정했다. 눈치챈걸 들키지 말것. 새로운 이상한점을 발견하면 기억해두고 공유할것.
아현이에게도 이하의 사실을 전달했다. 아현이는 겁에 질렸는지 맑게 웃지도 말을 많이 하지도 않고서 잠에 들었다.
20xx. 05. 12
오늘 처음 '그것들'이 내게 말을 걸었다.
'수학과 그믐달의 자료는 할머니와 비둘기 안에 매달린다 가고있어'
당황스러움을 태연함으로 덮어내기 위해 노력해야했고,
서윤이는 태연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어떻게 학생이 '그것'들로 대체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ㅡㅡ
이게 3부작까지 가네
와 반장이 상황파악능력이랑 대처능력이 진짜 좋은듯... 근데 이게 어디까지나 개인의 안위에 한한거지 뭔가 분명히 이상한일이 일어나고는 있는데 속시원히 벗어날 방법이 없다는게 섬뜩해서 재밌다 하편도 기대함
우리 반장은 머리가 좋아도 몸이 고생한다..
다음편! 다음편!!
개추를 마구마구.... 말 걸면 그냥 아무말 대잔치 하면 되나 싶었는데 그정도론 턱도 없네 반장 순발력 대박인듯
괴이세계관 괴물급 신인
재밌어
하 빨리 나와랏
안녕 그것은 젤리 갑니까 어려운 냉장고
존맛
서윤이 어케 된 거임 ㅅㅂ
그것이 나폴리탄 이니까..
3부작? 어림없지 세편은 더 나와야 겠는데
아 반장이랑 애들 무사했음 좋겠다 ㅠ
반장의 쪽지를 다시 본다면 그들은 이미..
기합!
다음화 제발...
나 원래 디시 안 하는데 괴담 보려고 서치해서 들어왔어... 근데 너(?) 글이 제일 재밌고 섬뜩하다... 다음편 제발...부탁해......... 진짜 근데 이건 웹툰이나 영화로 만들어도 재밌을 거 같다 추천!!!!!!
쟤들 다 괴이되고 반장이랑 전학생만 사람인건가
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