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낲붕이다.
나폴리탄이란걸 알게된지는 얼마 안됐지만 낲갤과 낲챈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살고있다. 우리집에서 편의점을 가는 길 옆엔 작은
골목이 하나 있다. 평소라면 얼씬도 안했겠지만 진성 낲붕이가
된 나는 규칙서 소재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골목에 들어가봤다.밖에서 보는 것보단 햇빛이 잘 들었다. 엄청 어두워보였는데.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십시오'같은 수칙을 생각하면서 골목을
걷고있는데 이게 왠걸? 골목 벽에 이상한 규칙서가 붙어있었다.
념글각에 싱글벙글해진 나는 사진을 찍고 낲갤에 글을 쓰려했다.
이름:ㅇㅇ. 비밀번호:●●●●
우리 동네에 이상한 규칙서 있다 ㄷㄷ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사진]
이거 뭐냐 ㄷㄷㄷㄷ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
나는 등록을 누르고 나서야 무언가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_________________________
해당 IP는 차단된 IP입니다.
차단된 아이피:441.313
차단사유:하지정맥류
_________________________
저런 IP가 존재하는 것부터 괴상망측한 차단사유까지, 개쫄보
낲붕이를 겁먹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당장 나가려고
했지만 내가 어디로 들어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분명 한낮이었는데 골목 끝에 있는 저 짙은 어둠은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결국 믿어볼만한 건 앞에 있는 규칙서 뿐이었다.
"처음이 가장 중요해요...?"
아주 익숙한 문장이 보였다. 우리 동네에 사는 나같은 낲붕이가 친
장난인가 하고 약간은 긴장이 풀렸다. 마저 읽으려는데 옆에
작은 쪽지가 붙어있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주의 요함. 괴현상으로 확인
해당 규칙서는 훼손하거나 불태워도 오전 6시에 다시 생겨나는
것으로 확인. 아직 해당 괴현상으로 인한 사상자는 발견되지 않았으니 규칙서를 읽으신 후 골목 밖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이외의 행동은 자제해주십시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대책국이나 처리반 같은 조직이 실존하는건지 이 역시도 장난의
일부인건지 알수 없었지만 사상자가 없다는 말 덕분에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일단 규칙서를 마저 읽기로 했다.
===============골목 이용시 주의사항================
하늘을 봐보세요. 색이 어떤가요? 골목에 처음 들어왔을 때와
같은 색이라면 운이 좋으시네요. 당장 이곳에서 벗어나세요.
아니라면 마저 읽어주세요.
지금 계신 곳을 보면서 느끼셨겠지만 이곳은 현실이 아니에요.
그렇지만 별 일은 없을거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하지만
이 글을 다 읽기 전에 함부로 행동하지 말아주세요. 제발요.
정신을 차리셔야 합니다. 많이 혼란스러우실 수 있죠. 그럴땐 한번
맥을 짚어보세요. 왜 이런 짓을 하라고 하는건지 이해가 안될 수
있지만 몸에 피가 흐르는 걸 느끼시면 살아있음을 자각하는데에
큰 도움이 돼요.
류현진.
동물 울음소리가 날 수도 있어요. 신경쓰지 마세요. 당신이 소리를
인지했다는 티를 내지않는 이상은 괜찮아요.
탄내도 마찬가지에요. 평온을 유지하셔야만 해요.
지하철을 조심하세요. 강철로된 지렁이의 식사가 되고 싶은게
아니라면요. 만약 ■■리가 ■■■■ 같■■ ■■■■■.
이제 나가셔도 돼요.
================================================
나가도 된다는 말을 보고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러던 중
제목과 함께 진하게 칠해진 앞글자들이 생각났다.
"하.지..정..맥..류.. 동..탄..지..하..철...?"
류로 시작하는 자연스러운 문장을 생각해내지 못해서 인명을 넣었다는 것을 미루어 봤을때 언어구사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괴이가 만들어낸 규칙서인거 같았다.
"진짜 그냥 나가면 되는건가?"
정말 오싹한 경험이었지만 념글은 따놓은 당상인거 같아 마냥
나쁘기만 한 기분은 아니었다. 그렇게 골목 밖으로 나가려는데
"하지정맥류 동탄지하철"
뒤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그 목소리가 적어도 사람의 것은
아니라는걸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고개가 돌아갔다. 형체는 알아볼 수 없었지만 웃고있는
것 같았다. 그것이 말했다.
"고마워요."
규칙서 속 말투와 똑같은 말투였다. 그 단어가 무슨 트리거 같은
거였던걸까?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지만 그것이 코 앞까지
왔을땐 낲붕이로서의 호기심을 발휘한 스스로를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쓸땐 재밌게 썼는데 보는 사람도 재밌을진 모르겠네.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
나폴리탄이란걸 알게된지는 얼마 안됐지만 낲갤과 낲챈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살고있다. 우리집에서 편의점을 가는 길 옆엔 작은
골목이 하나 있다. 평소라면 얼씬도 안했겠지만 진성 낲붕이가
된 나는 규칙서 소재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골목에 들어가봤다.밖에서 보는 것보단 햇빛이 잘 들었다. 엄청 어두워보였는데.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십시오'같은 수칙을 생각하면서 골목을
걷고있는데 이게 왠걸? 골목 벽에 이상한 규칙서가 붙어있었다.
념글각에 싱글벙글해진 나는 사진을 찍고 낲갤에 글을 쓰려했다.
이름:ㅇㅇ. 비밀번호:●●●●
우리 동네에 이상한 규칙서 있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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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거 뭐냐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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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나는 등록을 누르고 나서야 무언가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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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IP는 차단된 IP입니다.
차단된 아이피:441.313
차단사유:하지정맥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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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IP가 존재하는 것부터 괴상망측한 차단사유까지, 개쫄보
낲붕이를 겁먹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당장 나가려고
했지만 내가 어디로 들어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분명 한낮이었는데 골목 끝에 있는 저 짙은 어둠은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결국 믿어볼만한 건 앞에 있는 규칙서 뿐이었다.
"처음이 가장 중요해요...?"
아주 익숙한 문장이 보였다. 우리 동네에 사는 나같은 낲붕이가 친
장난인가 하고 약간은 긴장이 풀렸다. 마저 읽으려는데 옆에
작은 쪽지가 붙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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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요함. 괴현상으로 확인
해당 규칙서는 훼손하거나 불태워도 오전 6시에 다시 생겨나는
것으로 확인. 아직 해당 괴현상으로 인한 사상자는 발견되지 않았으니 규칙서를 읽으신 후 골목 밖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이외의 행동은 자제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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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국이나 처리반 같은 조직이 실존하는건지 이 역시도 장난의
일부인건지 알수 없었지만 사상자가 없다는 말 덕분에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일단 규칙서를 마저 읽기로 했다.
===============골목 이용시 주의사항================
하늘을 봐보세요. 색이 어떤가요? 골목에 처음 들어왔을 때와
같은 색이라면 운이 좋으시네요. 당장 이곳에서 벗어나세요.
아니라면 마저 읽어주세요.
지금 계신 곳을 보면서 느끼셨겠지만 이곳은 현실이 아니에요.
그렇지만 별 일은 없을거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하지만
이 글을 다 읽기 전에 함부로 행동하지 말아주세요. 제발요.
정신을 차리셔야 합니다. 많이 혼란스러우실 수 있죠. 그럴땐 한번
맥을 짚어보세요. 왜 이런 짓을 하라고 하는건지 이해가 안될 수
있지만 몸에 피가 흐르는 걸 느끼시면 살아있음을 자각하는데에
큰 도움이 돼요.
류현진.
동물 울음소리가 날 수도 있어요. 신경쓰지 마세요. 당신이 소리를
인지했다는 티를 내지않는 이상은 괜찮아요.
탄내도 마찬가지에요. 평온을 유지하셔야만 해요.
지하철을 조심하세요. 강철로된 지렁이의 식사가 되고 싶은게
아니라면요. 만약 ■■리가 ■■■■ 같■■ ■■■■■.
이제 나가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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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도 된다는 말을 보고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러던 중
제목과 함께 진하게 칠해진 앞글자들이 생각났다.
"하.지..정..맥..류.. 동..탄..지..하..철...?"
류로 시작하는 자연스러운 문장을 생각해내지 못해서 인명을 넣었다는 것을 미루어 봤을때 언어구사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괴이가 만들어낸 규칙서인거 같았다.
"진짜 그냥 나가면 되는건가?"
정말 오싹한 경험이었지만 념글은 따놓은 당상인거 같아 마냥
나쁘기만 한 기분은 아니었다. 그렇게 골목 밖으로 나가려는데
"하지정맥류 동탄지하철"
뒤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그 목소리가 적어도 사람의 것은
아니라는걸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고개가 돌아갔다. 형체는 알아볼 수 없었지만 웃고있는
것 같았다. 그것이 말했다.
"고마워요."
규칙서 속 말투와 똑같은 말투였다. 그 단어가 무슨 트리거 같은
거였던걸까?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지만 그것이 코 앞까지
왔을땐 낲붕이로서의 호기심을 발휘한 스스로를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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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땐 재밌게 썼는데 보는 사람도 재밌을진 모르겠네.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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