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회사에 취직했다.
희망 없이 불안에 떠는 것에 살라고 지인이 추천했다.
저 형형색색 버스들이 하나씩 매연을 뿜으며 덜컹거린다.
수많은 민원을 들으며 출근한다.
첫 번째 정거장, 한 청년이 탔다.
술에 취한 채, 그는 내렸다.
아직 불안에 떨어보였지만, 곧 괜찮아 질것이였다.
두 번째 정거장, 한 군인이 탔다.
이등병처럼 보이는 그는 각진 자세로 내렸다.
불편한 자세지만 편하게 있기를 바랬다.
세 번째 정거장, 다른 군인이 탔다.
뺀질거리고 가라 낀거 보니 병장인거 같았다.
군 생활이 끝나는 걸 보니 추억에 잠긴다.
네 번째 정거장, 한 대학생이 탔다.
아마 졸업을 앞두고 취직에 골몰해지겠지.
적어도 버스를 타는 동안은 편안하게 있게나.
다섯 번째 정거장, 두 청년이 탔다.
불안에 떨어 보인다. 그들에게 희망이 있기를.
여섯번째 정거장, 영업사원 두 명이 탔다.
너무나도 바빠보였다. 다크서클이 보였다.
자리 잡았지만, 아직 버거워 보인다.
그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일곱번째 정거장, 회사원 3명이 탔다.
위로의 말을 전할 수 없었다. 그들에게 동정심이 들었다.
그래도 힘겨운 곳에 꽃 피는 것을 보니 미래는 밝도다.
여덟번째 정거장, 모자 쓴 한 청년이 탔다.
머리카락 군데 군데가 빠져있다.
같은 탈모인으로써 발모약을 추천했다.
아홉번째 정거장, 연인 둘이 탔다.
닭살 돋지만, 그게 서로 사랑함의 표현이자 행복이라네.
그들을 진심으로 축복했다.
열번째 정거장, 임산부 하나가 탔다.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버스에서 내렸다.
열한번째 정거장, 아무도 타지 않았다.
열두번째 정거장, 아무도 타지 않았다.
열 세번째 정거장, 아무도 타지 않았다.
열 네번째 정거장, 한 아이의 아빠가 탔다.
손에서 향기가 났다. 입냄새는 좀... 난다.
그에게 작은 치약 하나 선물했다.
열 다섯번째 정거장, 2명의 장년이 탔다.
그들은 상사와 부하를 두고 고군분투한다.
위에 치이고, 아래에 치이는 그들에게 축복을 내렸다.
열 여섯번째 정거장, 3명이 탔다.
자세히는 보지 못했지만, 그들은 빨리 밟으라고 나에게 소리쳤다.
너무 과도하면 안 되긴 한데...
규제 속도만 안 넘는 선에서 최대한 빨리 달렸다.
열 일곱번째 정거장, 이번에도 3명이 탔다.
아직 앞 승객이 내리지 않았다.
슬슬 내려야하는데...
열 여덟번째 정거장, 이번엔 4명이 탔다.
3명이 내렸고, 4명이 탔다.
그들 모두 꼴이 아니였다.
그들에게 희망이라는게... 있을까?
굵은 기침을 내길래 휴지 한장을 주었다.
열 아홉번째 정거장, 환자복을 입은 사람이 탔다.
힘들고 지치고 외로운 싸움을 하고있다.
그에게 위로를 보내줬다.
스무 번째 정거장이자 종착지, 아무도 타지 않았다.
그저 흰 조화가 맞이할 뿐이였다.
바깥에 그저 비가 올 뿐이였다.
버스에 타지 말걸.
이미 늦었구나.
폐암으로 돌아가신 선생님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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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안 피는게 맞긴한데, 끊으라는 말은 쉽게 나오는데...
내가 지금 그러고 있다 쉬벌,,
뭔소리 - dc App
담배 때문에 인생 좆된다는 얘기
각 정거장이 년도를 말하는 듯
그리고 정거장에 탄 사람 수는 하루에 몇 갑을 피웠다는 뜻임
언어유희 지리네
앞 승객이 내리지 않았다는건 뭐임
보관함에 저장해둬야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글임 써줘서 고마워
중간에 안핀건 와이프 임신해서그런건가
ㅇㅇ 와이프 임신하고 애 태어나고 1년 동안 안 폈다는 뜻임. 근데 육아 및 직장 스트레스 때문에 다시 폈었음...
하ㅜ눈물난다 ㅜㅜ 끊어야지..
족 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