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여기에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당신의 의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겠군요

분명 여기를 떠날 때만 해도 결코 삶을 잃지 않겠다 다짐했던 당신의 눈이 아직도 선명한데, 의외로군요


 어찌 되었든 좋습니다. 저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거든요.


 억겁의 시간에 의해 희미해졌을 당신의 기억을 위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객관은 주관이며 본질은 상대이고 감정은 불완전함입니다.


 나가는 법은 간단합니다.


 제 눈에 보이듯 당신은 지금 알몸이고, 당신의 소지품은 계단 앞에 놓여있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어딘가에 있을 문을 박차고 나가는 겁니다.


 문은 총 6개입니다. 물론 당신이 찾을 수 있는 것은 몇 개 없겠지만요.


 당신이 여기에 오기 전 어떤 일들을 했느냐에 따라서 많은 것들이 당신을 쫓을 겁니다.

다행인 것은 당신이 살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그들은 당신을 '직접적으로' 건드릴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당신의 주위에서 끝없이 속삭일 겁니다.


 돌아가고 싶다면, 당신의 생기가 당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결코 삶의 의지만은 져버리지 마십시오.


 그들은 당신이 문을 찾을 때까지 언제까지고 속삭일 것이며 오직 생기만이 당신의 귀를 막아줄 수 있는 존재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생기만을 믿으십시오. 죽음은 당신 곁에 존재합니다.


 문을 찾은 당신을 위해서, 당신이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문 옆에 몇 가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그쯤 되면 당신의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가져가셔도 됩니다.


 저와의 이별을 아쉬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당신이 잘못된 길을 갈 때쯤이면 다시금 당신을 불러들일 테니까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당신의 죽음이 __ 하지 않기를


  (  ,  ,  ) 올림

















 나폴리탄에 빠져서 한동안 다른 작품 보기만 하다가 한 번 써 봤습니다 ! 
 피드백이나 조언들은 감사히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