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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오래된 시계가 멈췄다.




아끼시던 시계였지만, 난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밤마다 째깍거리는 소리가 잠을 방해했다. 아버지는 그 소리가 안정감을 준다고 했다.




장례식 날, 시계는 정확히 3시 15분에 멈췄다. 아버지의 심장이 멈춘 시간이다.




어제 문득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밤중에 째깍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벽에 걸린 시계의 초침이 움직이고 있었다. 건전지를 갈지 않았다. 




어머니는 거동이 불편하시니 나를 포함하여


누구도 그 시계를 만진 적 없다.




현관 앞에 신발 자국이 있었다.




비가 내려 젖은 바닥에 선명하게 찍힌 자국. 왼쪽 신발 바깥쪽이 더 닳은 모양. 아버지만의 걸음걸이였다. 흔적은 내 방 앞에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