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끼이익..
충성
그래 정우석 특공대 팀장 무슨일로 찾아왔나.
청운시 제 1차 탐사기록 보고 관련 내용 입니다.
1차 탐사 도중 대원 1명 사망 외 부상 3명 이상 보고 드립니다.
그리고 따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만..
..
그렇구만 그래 그런게 있다면 더더욱 다시 가봐야 하지 않겠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시다시피 대원 한명도 죽게 되었고 뭔지 모를 이상한 편지도 받게 되었습니다
다 죽을지도 모르는 작전에 뭐가 있다고 저희가 다시 그 곳으로 가야 되는 겁니까?
안전 수칙은 피로 쓰인다는 말 들어본적 있나?
예 무슨 말씀 이십니까?
1차라고 항상 첫 번째라는 법은 없다.
너네가 오기 전 그 전 희생했던 사람들이 있기에 너네가 이렇게 안전히 이상현상에 들어가서 니 딸내미 찾을수 있는거다.
안타깝게도 당신 딸의 마지막 핸드폰 신호가 잡힌곳은 창운시 라네
..
안타 깝게도 우린 다시 청운시로 향하게 되었다
이번 임무는 중앙 광장 탐사 및 실종자 수색이다.
불만 있는 요원 있나?
저
말해 민혁이
왜 다시 가게 되는 겁니까?
알려 줄수없다
그럼 가지 않겠습니다.
회의실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누구도 그런 말을 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나는 단 한 번도 우석이 형의 명령을 거부한 적이 없었다
우석이 형은 한동안 나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회의실 문을 잠갔다
철컥
그 소리 하나에 모두가 긴장했다
우석이 형은 말없이 책상 위에 검은 봉투 하나를 올려놓았다
내 이름이 적혀 있었다
열어 봐
봉투 안에는 사진이 한 장 들어 있었다
사진 속에는 낯익은 여자가 서 있었다
내 동생이었다
하지만 말이 되지 않았다
동생은 십이 년 전에 교통사고로 죽었다
장례식도 직접 치렀다
무덤도 있다
그런데 사진 속 동생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사진 뒷배경은 청운시 중앙 광장이었다
사진 아래에는 날짜가 찍혀 있었다
사흘 전
가시죠
잘 생각했다 출발은 지금이다 최대한 빠르게 나올수 있도록.
청운시 외곽 검문소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두 시였다
도시는 첫 번째 탐사 때와 똑같았다
바람은 불고 있었지만 나뭇잎 하나 흔들리지 않았다
먼지조차 날리지 않았다
마치 시간 자체가 멈춘 것 같았다
우석이 형이 마지막으로 우리를 바라봤다
이번 임무는 중앙 광장까지 진입한다
실종자를 발견하면 즉시 회수
절대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누군가 이름을 불러도 대답하지 마라
우리는 천천히 도시 안으로 들어갔다
경계를 넘는 순간
무전기에서 잡음이 터져 나왔다
끼기기긱
전자시계는 모두 같은 시간에 멈췄다
오후 두 시 십칠 분
누구의 것도 예외는 없었다
대원이 GPS를 확인했다
신호 없음
나침반도 미친 듯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십 분쯤 걸었을까
도로 한가운데 어린이 공 하나가 굴러왔다
바람은 없었다
그런데 공은 우리를 향해 천천히 굴러왔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우석이 형이 손짓으로 멈추게 했다
건드리지 마
그 순간
공이 멈췄다
그리고 반대 방향으로 다시 굴러가기 시작했다
마치 누군가 끌고 가는 것처럼
우리는 따라가지 않았다
하지만 공은 계속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앞서 갔다
마치 길을 안내하는 것처럼
잠시 후
대원 한 명이 멈춰 섰다
왜 그래
저기 사람 있습니다
모두가 그 방향을 바라봤다
횡단보도 앞에 교복을 입은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움직이지 않았다
우석이 형이 소리쳤다
전원 시선 돌려
아무도 쳐다보지 마
하지만 이미 늦었다
신입 대원 한 명이 아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아이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얼굴이 없어요,
눈도 코도 입도 없어요..
아무것도 없는 피부만 있어요..
신입 대원이 숨을 들이마셨다
신입 대원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살려 주세요
저 여기 있습니다
신입 대원이 미친 듯이 여자아이를 향해 달려갔다.
잡지 마 개새끼야!
우석이 형이 외쳤지만 닿지 않았다
신입 대원의 손이 아이의 어깨에 닿는 순간
소리도 없었다
핏자국도 없었다
바닥에는 군번줄 하나만 떨어져 있었다
대원 한명을 잃은 슬픔을 보내지도 못한 채 다시금 4년전 사라진 동생이 찍힌 중앙 광장으로 출발했다.
가까워 질수록 눈은 흐려지고 귀는 멀어져갔다.
길어지는 브레이크 밟는 소리
쾅
드디어 도착했다.
도착과 동시에 보이는건 피가 쏟아져 나오는 분수
그 중간에 서있는 눈을 가린 여인상
분수는 물이 아니라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식어버린 피를 계속 토해내고 있었다
붉은 물보라가 공중에서 잠깐 어둠을 흉내 내다 바닥으로 떨어졌다.
눈을 가린 여인상은 처음엔 조각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가까워질수록 알 수 있었다
그건 돌이 아니었다 피부였다 너무 오래 그 자리에 서 있어서 색이 빠져버린 인간의 피부, 썩다못해 돌처럼 굳어져버린 인간의 피부
그리고 눈을 가린 천 사이로, 아주 천천히 숨을 쉬고 있었다
도착했구나.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온 몸이 굳는다
돌아보려는 순간 발밑의 바닥이 물처럼 흔들렸다
여기 물이 있었나?
아니 물이 아니었다
분수에서 튄 피가 천천히 아스팔트 바닥 전체로 스며들며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공포감이 발목을 잡는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손이 내 몸 속으로 들어오는 느낌
여인상이 고개를 아주 조금 천천히 돌린다
눈을 가린 천이 바람도 없는데 흔들리고있다.
감겨 있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안쪽에서 계속 두드리고 있는 것처럼 천을 밀어올리는 눈동자
펑
뒤에있던 하수구가 터지는 소리
쾅
여인상이 쏟아오르는 피 분수의 압력에 이기지 못해 쓰러지는 소리
탕
인지 재난 현상에 이기지 못한 대원 여러명이 자기 머리에 총구를 겨눠 쏜 소리
단 1분만에 모든 일이 일어났어.
씨발.
그 순간 하늘에서 떨어지는 종이가 내 발끝을 스쳤다.
움직이지 마십시오.
천천히 이 글을 정독 한뒤 움직이십시오.
UCPC [대원전용]
모종의 이유로 중앙 광장까지 입장하여 여인상을 발견하게 되신 여러분.
크게 절망할 필요없습니다.
저희 UCPC는 이미 예전 6지부를 투입하여 창원시에 대한 조치를 해왔고, 그에 따라 이상현상에 휘말렸음에도 생존한 기록은 수십건 입니다.
지금 당장 대원 지급용 인지재해 방해 알약 2정을 섭취 및 팀장 소유중인 빨간 물약 1정을 소지하여
아래 규칙을 준수하여 창원시에서 탈출 하도록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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